온하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지연을 끌어안았고 강지연은 몸을 빼지도 않았다.이제는 그마저도 귀찮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얼마나 더 이러고 있어야 해? 다리 아파.”온하준은 그제야 팔을 풀었다.“내가 미안해.”그는 곧장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로 옮겨 눕혔다.“피곤하지? 조금 더 누워 있을래?”강지연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그의 얼굴빛이 금세 어두워졌다.“강지연, 오늘 일 때문에 네 마음이 안 좋다는 거 알아. 그런데 그때 상황에서 나도 선택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선택?”강지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그래, 참 잘도 선택했지. 그런 말이 입에서 나온다는 게 신기하네.’“강지연...”온하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하나는 자기 얼굴을 정말 많이 신경 쓰잖아.”“나는 아니고?”단 한 마디에 온하준은 말문이 막혔다.“그게 아니라 이하나는 밖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이잖아. 얼굴에 상처 나면 이번 생은 끝나는 거야. 게다가 하나는 아직 결혼도 안 했잖아. 그러니까 얼굴은 그 애한테 정말 중요한 문제야.”강지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네 뜻은, 나는 결혼도 하고 집에만 있으니까 얼굴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네.”“그런 뜻이 아니야. 물론 네 얼굴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쪽을 골라야 했다면 아무래도 이하나 얼굴이 더 중요한 건 사실이잖아. 어차피 넌 이미...”그는 말을 잇지 못한 채, 강지연의 발끝을 흘끗 바라봤다. 그 시선만으로도 충분했다.강지연은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웃음이라기보다 거의 비애에 가까운 굴곡이었다.“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 어차피 내 다리는 이미 망가졌고 나는 이미 장애인이니까 얼굴에 흉 하나 더 생겨도 별 차이 없다는 말이지.”그녀의 말에 온하준은 급히 변명하려 애썼다.“강지연, 넌 이미 나를 가졌잖아. 난 평생 널 먹여 살릴 거야. 네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나한테 넌 언제나 강지연이고 언제나 내 아내야.”“그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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