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않을까?” 아까 강솔을 부른 사람이 대답했다. “매년 연말 행사 때 1등은 200만 원, 2등은 100만 원, 3등은 50만 원이었어.”“상을 못 받아도 참가상으로 20만 원은 줬다. 그렇지?”“10주년 행사인데 연말 행사보다 상금이 적을 리 없잖아.”“근데 우리 부서는 매년 참가상 20만 원만 받았어.”“맞아, 그것도 항상 우리 팀장님이 받으셨지.”강솔은 본능적으로 백지연을 바라봤다. 그리고 물었다. “그럼, 연말 행사 때 뭐 하셨어요?”모두들 말없이 헛기침했다.단톡방을 보던 시선을 잠깐 멈추고, 백지연은 말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강솔이 대답을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때, 백지연이 입을 열었다. “시 낭송.”사람들이 동시에 말했다.“맞아!”강솔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와, 역시 팀장님답네요. 시 낭송은 웬만해서 도전하기 힘든데, 정말 리스펙합니다.”모두가 강솔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다들 ‘아부’의 고수를 몰라봤다는 눈빛이었다.강솔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진짜로 시 낭송이야말로 실력이 었어야 하는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반에서 시 낭송 대회를 진행했었는데, 그때마다 그녀의 반은 늘 꼴찌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시 낭송을 멀리하게 되었다.“그건 각 부서에서 반드시 하나씩 프로그램을 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거야.”백지연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말투는 아주 부드럽게.“다른 장기가 있으면, 그걸로 참가해도 돼.”“와, 대박! 1등 상금 1,000만 원이래!” 강솔 왼쪽에 앉은 동료가 놀라서 소리쳤다. “10주년이라서 그런 거야? 상금도 어마어마하게 걸렸네.”강솔은 그쪽을 슬쩍 바라보았다.그때야 비로소 단톡방에 송 대표의 비서가 새 공지를 올린 걸 확인했다.[1등 상금 1,000만 원, 2등 500만 원, 3등 300만 원, 참여상은 5명 이하일 경우 인당 20만 원, 5명 이상일 경우 부서별 100만 원.]솔직히 말해서, 강솔은 마음이 흔들렸다.직장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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