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사람들이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친자 검사 결과는 여러분 다 보셨습니까?”여태진이 물었다.이 말이 떨어지자, 모두가 무어라 입을 떼야 할지 몰라 했다.LS그룹에서 여윤재가 가장 큰 대주주인 건 사실이지만, 여태진이 쥐고 있는 지분도 적지 않았다. 적어도 이 자리에 모인 이들 중에서는 두 번째에 들 만했다.“내가 듣기로는 강솔이 진정숙, 아니, 지금은 강정숙이라고 하지? 강정숙이 J시에서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라던데.”여태진은 일을 크게 키울 작정이었다. 중현이 자리에 있을 때는 말을 아꼈지만, 자리를 비운 지금은 거리낄 게 없었다.여태진의 말은 반은 진실, 반은 거짓이었다.여윤재가 반박하려 해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잡히지 않는 부분이었다.“진짜야?”“윤재, 친자 확인은 한 거지?”“그러고 보니 너랑 정숙이는 20년 넘게 연락도 끊긴 사이잖아. 강솔이 네 자식인지 어떻게 확신해?”“진씨 집안과 우리 여씨 집안 사이가 줄곧 좋지 않았는데, 강솔이 진씨 집안에서 우리한테 앙갚음하려고 일부러 내세운 카드 아닐까? 강솔이 요즘 그쪽이랑 가깝게 지낸다더라.”“...”말이 한꺼번에 쏟아졌다.여윤재가 여태진을 흘끔 보았다.저들이 여태진의 사주를 받지 않았다는 말은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윤재, 왜 말이 없어?”여태진이 물었다.“설마 친자 확인을 안 한 거야? 강정숙을 좋아했다는 이유 하나로 그쪽 자식이 곧 네 자식이라고 우기는 것뿐인가?”“솔이는 제 자식입니다. 믿든 말든...”여윤재의 방식은 늘 이런 식이었다. 묵직한 압박을 머금은 시선이 좌중을 훑었다.“머리가 조금이라도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저와 강솔의 관계쯤은 한눈에 알아볼 겁니다.”사람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거짓이 아니었다. 본래 이 일에 의구심을 품고 있던 사람들도, 오늘 강솔의 얼굴이 여윤재와 상당히 닮은 걸 직접 본 이상 의심을 거두지 않을 수 없었다.다만 강솔이 여윤재의 딸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여태진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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