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목소리에서 다급함을 느낀 허설아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지혜 언니, 무슨 일이에요?""누가 수영이를 데려갔어. 선생님은 아빠가 데려갔다는데 연민규한테 전화해도 안 받아. 대신 물어봐 줄 수 있어?"안수영은 연민규와 안지혜의 아들이었다.이혼 후 안지혜는 연민규와 아예 연락을 끊고 완전히 왕래를 끊고 지냈다.그런데 이번엔 어떻게 된 건지 안수영이 연희랑 같은 유치원에 다닌다는 걸 안 연민규가 아이를 데려간 것이다.아이 엄마한테 말도 없이.안지혜는 애가 탔다.연민규가 혹시 아이를 빼앗으려는 게 아닐까 걱정됐다.허설아한테 전화를 한 것도 연락처에 있어서였다. 전에 우연히 저장해뒀지만 연락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안지혜도 어쩔 수 없었다.안지혜가 눈물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설아야, 제발 도와줘. 나 수영이 없으면 안 돼. 민규는 재혼까지 해서 수영이가 필요 없을 거야."똑같이 싱글맘인 허설아는 안지혜의 심정을 이해했다.허설아가 달래듯 말했다."언니, 일단 진정해요. 바로 민규 오빠한테 전화해 볼게요."전화를 끊은 허설아는 바로 연민규한테 전화를 걸었다.몇 번 울렸지만 받지를 않았다. 다른 번호로 전화하자 곧바로 통화가 연결되었다. 연민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설아야, 무슨 일이야?"전화기 너머에서 농구하는 소리가 들렸다.허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민규 오빠, 수영이 데리고 갔어?""아니, 지난주에 수영이랑 밥 먹고 이번 주엔 아직 안 갔어."연민규는 어리둥절했다.허설아는 어떻게 된 일인지 속으로 대충 짐작이 갔다."지혜 언니가 오빠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았대요. 수영이를 큰아버지가 데려갔는지 연락해 봐."연민규조차도 모르는 일이었다. 연민규는 급히 다른 휴대폰을 꺼냈다.그제야 부재중 전화가 잔뜩 와있는 걸 발견했다."우리 부모님도 나한테 말이 없었는데. 설아야, 잠깐만 기다려. 내가 물어볼게."연민규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10여 분이 지나 차가 막 허설아네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섰다.안지혜한테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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