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본래 영리하고, 특히 한 번 품은 원한은 절대 잊지 않는 새였다. 일단 표적으로 각인된 이상, 누가 그 예복을 입든 무조건 떼를 지어 공격하게 될 터였다. 상상조차 하기 힘들 만큼 잔혹하고도 빈틈없는 계책이었다.금영이 다시 한 번 헛구역질을 했다. 해수가 안쓰러운 얼굴로 서둘러 금영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였다.“태중에 아기까지 있으신데 몸조리는커녕 사방의 덫을 경계하셔야 하니, 참으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마마.”금영이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해수의 눈에 가득 고인 걱정을 바라보며, 그녀는 옅은 숨을 내쉬었다.“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더 괴로운 나날도 모두 견뎌 냈다. 이정도면 그녀에게 충분히 괜찮은 편이었다. 해수가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그럼 이 일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당장 폐하께 고할까요?”금영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아직은 때가 아니야.”그러자 해수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조바심을 냈다.“하지만 입궁 날의 불길한 징조에 이어, 궁 안에 떠도는 귀신 소동까지 모두 마마의 탓이라는 추잡한 소문이 돌고 있사옵니다. 이대로 소문을 방치하여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마마의 위신은 물론 배 속의 황자 전하께도 해가 미칠까 두렵사옵니다!”금영이 사람들에게 불길하다는 낙인이 찍힌다면, 태어날 아이 역시 온전치 못할 터였다. 마치 삼황자가 황실과 조정에서 그림자처럼 철저히 배제되었듯, 금영의 아이 또한 앞으로 어떤 수모를 겪게 될지 불 보듯 뻔했다.금영이 단호하게 말했다.“결백은 밝혀야지.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확실한 물증이 없다. 겨우 복제된 예복 한 벌만으로는 배후가 누구인지 단정 지을 수 없어. 도리어 섣불리 움직였다가 꼬리만 자르고 도망칠 기회를 줄 뿐이다. 게다가 까마귀 소동을 해명한다 한들, 저 귀신 소동은 또 어찌 설명할 셈이냐?”단순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보다, 확실한 반격의 기회를 잡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반드시 연쇄적으로 일어난 두 사건의 배후를 잡아내어, 그녀를 모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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