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여비를 어떻게 여기는지, 후궁들이 금영을 어떻게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입궁한 이래, 후궁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었다.힐방궁에 세 번 다녀간 것을 제외하면, 황제는 늘 금영 외에 그 누구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거기에는 중궁의 주인인 서 황후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 황후 역시 은총을 받지 못한 지 아주 오래되었다. 심지어 체면치레로 황제가 가끔 들르던 일마저 아예 끊긴 상태였다.서 황후는 당장 뭐라도 반박하고 싶었지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그사이, 금영의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본 황제가 미간을 찌푸리며 사람들에게 말했다.“이제 모두 물러가 보거라.”서 황후는 어쩔 수 없이 분을 삼키며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모두가 떠나고 나자, 금영은 기운이 빠진 사람처럼 멍한 얼굴로 침상에 몸을 뉘었다.황제는 금영이 오늘 일로 크게 놀라 심신이 지친 것이라 여겼다. 그는 금영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가볍게 정리해 준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금영아, 이번 일은 반드시 네가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 주마. 그리고 여비의 일은...”황제는 금영에게 무언가 더 말하려는 듯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여비의 이름조차 듣기 싫어 말을 끊었다.“폐하, 더는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첩은 폐하를 믿사옵니다.”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차갑게 조소했다. 황제를 믿느니, 직접 움직이는 편이 나았다.*그 시각, 자신의 처소로 돌아온 서 황후는 몹시 가슴 아픈 얼굴로 태자를 바라보았다.그녀로서는 정말 보기 드물게 진심 어린 걱정이 담긴 얼굴이었다.“소한아, 어찌 이리도 어리석을 수가 있느냐? 너는 그 아이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셈이냐? 그냥 표범에게 찢겨 죽게 내버려 두었어야지! 회임한 몸이라 아무리 안타깝다 해도, 결국 모두 그 아이가 스스로 자초한 일 아니더냐?”서 황후는 말을 하면 할수록 표정이 점점 험악해졌다.그 말을 듣고 있던 태자가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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