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제는 그들의 기세에 압도당하지 않고 침대 옆에 서서 차갑게 말했다.“형, 다쳤으면서 왜 말을 안 했어?”언성을 높이던 집안 어른들은 일제히 멈칫하며 배윤호를 바라봤다.“윤호야, 다친 거냐?”“아니요.”배윤호는 단호하게 부인했다.“흥.”배윤제의 할머니가 코웃음을 쳤다. “배윤호, 우리는 너를 걱정한 것뿐인데 그게 잘못이니? 대체 무슨 속셈이길래 이렇게 숨기는 거야?”배윤호가 냉담하게 받아쳤다.“숨기지 않으면 여기서 다들 구경할 수 있게 보여드리기라도 해야 하나요?”어른들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정말 다쳤다면 왜 여자를 찾겠어?”배윤제가 곧장 반박했다.“여자를 찾은 이유가 다친 걸 감추기 위한 거라면요?”그는 그렇게 말한 뒤 침대 위 여자를 거만하게 내려다보며 명령조로 말했다.“지금 당장 이불 안에서 나와. 그러면 책임을 묻지 않겠어. 그렇지 않으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강하율은 순간 놀라 본능적으로 몸이 경직됐다.설마 그녀를 알아본 걸까?그러나 배윤호는 그녀를 더 단단히 끌어안으며 낮게 비웃었다.“배윤제, 이제는 내 사람한테까지 이래라저래라 할 생각이야?”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다. 강하율은 보지 못했지만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만 같았다.“형, 언제부터 이렇게 소심해진 거야? 설마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지 못할 이유라도 있는 거야?”“그럴 리가. 나는 그냥 너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뿐이야.”배윤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눈을 가늘게 뜬 채 말을 이어갔다.“자꾸 나를 자극하는데 혹시 누구한테 무슨 얘기라도 들은 거야?”배윤제가 잠시 흠칫했다.“형, 그게 무슨 말이야?”배윤호는 여전히 강하율을 감싸안은 채 태연히 문 쪽을 바라봤다.“저 사람한테 물어봐.”사람들이 돌아보자 양승아가 사람 한 명을 끌고 들어왔고, 이내 그 사람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괜히 과장해서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요즘 운이 안 좋아서 돈을 좀 빚지게 되어 대표님께서 다쳤다고 거짓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