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제는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더니 조용히 기다렸다.잠시 뒤, 강하율의 앞접시에 새우가 일고여덟 마리쯤 쌓였다.배윤제가 젓가락을 들어 강하율의 앞접시에 놓인 새우를 집으려는 순간, 강하율이 접시를 들고 몸을 피했다.강하율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새우를 먹고 싶으시다면 직원을 부르세요. 저는 방금 손도 안 씻고 새우를 깠거든요.”강하율은 말을 마친 뒤 배윤제가 건드렸던 새우를 옆에 빼두고는 남은 새우들을 맛있게 먹었다.역시 스스로 까서 먹는 게 가장 맛있었다.배윤제는 옆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새우를 보자 울컥했다.그는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면서 말했다.“강하율, 지금 뭐 하자는 거야?”강하율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대답했다.“비위생적이잖아요. 대표님은 다른 사람 침이 묻은 음식을 드실 수 있으세요?”“...”배윤제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기억을 잃은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그러나 번번이 자신에게 대드는 강하율의 모습에 끝내 화를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경고했다.“강하율, 이런 식으로...”“이런 식으로 대표님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요? 대표님, 여기서 밥을 먹으라고 하신 건 대표님이세요. 먹지 않아도 문제고, 먹어도 문제라면 대체 저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강하율은 오랫동안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그녀는 기억 상실을 핑계로 한 황당한 이별도 받아들였는데, 배윤제는 끈질기게 계속해 그녀를 괴롭혔다.“강하율!”배윤제는 호통을 치면서 차가운 눈빛을 했다.“난 보상하려는 것뿐이야. 네가 뭐라고 변명하든, 어떻게 행동하든 내 결정은 바뀌지 않아. 그러니까 선 넘지 마.”어처구니없는 말에 강하율은 입맛이 뚝 떨어졌다.배윤제가 보기에 그녀의 모든 행동에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고 모든 행동이 다 잘못이었다.그러다가 강하율은 문득 뭔가를 떠올렸다.“보상은 됐고 대신 질문 하나만 할게요. 그 별 모양 팔찌 말이에요. 저한테서 가져가서 정다인 씨한테 선물로 준 거죠?”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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