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51 - チャプター 260

467 チャプター

제251화

강유영의 까만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고, 짙은 눈동자에는 눈물이 일렁였다.그녀는 이내 몽롱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얇은 굳은살이 박인 그의 손끝이 입술을 문지르자 간지러운 느낌이 번지며 짜릿한 감각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며 본능적으로 그의 손을 밀어냈다.조원철은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맑은 그의 눈동자 속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강유영은 순간 당황해 고개를 돌리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사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녀는 알고 있었다.먼저 그에게 입을 맞추는 것이었다.지난번처럼 입꼬리에 가볍게 스치듯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그가 그랬던 것처럼 깊은 입맞춤을 그가 원하고 있었다.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예전에는 늘 그가 먼저 다가왔기에, 강유영은 그런 쪽으로는 무척 서툴렀다.“그만두자꾸나.”조원철이 자리에서 일어날 것처럼 다리에 힘을 주었다.“잠깐만요, 오라버니.”강유영은 다급히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입 한 번 맞추는 게 그리 대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한 번도 안 해 본 것도 아니지 않은가.입맞춤 한 번으로 유능한 수하 몇 명을 부릴 수 있다면 꽤 남는 장사였다.강유영은 마음을 다잡았지만, 얼굴은 여전히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녀는 맑고 촉촉한 눈을 크게 뜬 채, 붉은 그의 입술을 응시하며 천천히 다가갔다.그의 따스한 숨결이 얼굴에 닿았다.마음이 다급해진 그녀는 미처 입술이 닿기도 전에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아 버렸다.“숨 막혀 죽을 작정이냐?”조원철의 눈동자에 작은 파문이 일더니, 낮은 속삭임이 흘러나왔다.강유영은 황급히 숨을 몰아쉬고 손을 들어 불타오르는 뺨을 감쌌다.그리고 단숨에 다가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그는 차갑고 냉철한 사람이었지만, 입술만큼은 구름처럼 부드러웠다.그리고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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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이 사람은 어찌 매번 이럴까!입만 맞추면 꼭 손도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조원철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의 가슴이 미세하게 오르내리더니, 손가락을 움켜쥐며 손끝에 남아 있는 따스한 옥처럼 부드러운 감각을 건들였다.“이제 되었나요?”강유영은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래.”강유영이 막 입을 떼려던 때, 밖에서 갑자기 청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세자, 앞뜰에서 다들 기다리고 계십니다.”조원철은 대답하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다시 강유영의 얼굴에 머물렀다.그러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입술에 묻은 물기를 닦아 주며 낮게 말했다.“저 넷은 네 뜻대로 부리거라.”말을 마친 그가 몸을 일으키려 손을 뻗었다.“가지 마세요!”강유영은 가녀린 두 팔로 그의 목을 꽉 끌어안고 품에 파고들며 그를 붙잡았다.아직 다 묻지 못한 말이 있었다.수하들만 있으면 뭐 한단 말인가?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그에게 가르침을 청하고 싶었다.자신의 힘만으로는 방법을 생각하는 데 한참이 걸릴 게 뻔했다.지체할 시간이 없었기에 그에게 묻는 수밖에 없었다.강유영의 힘에 밀려 다시 주저앉은 조원철은 공중에 뜬 채 잠시 굳어 있던 팔로 그녀의 얇은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목덜미에 닿은 그녀의 팔에는 분명한 힘이 실려 있었다.그녀가 먼저 그를 안은 것도, 그의 앞에서 이리 대담하게 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 옅은 웃음기가 스쳤다.그는 뺨을 강유영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가볍게 비비며 무심한 척 물었다.“또 무슨 일이냐?”“제가 뭐부터 조사하면 좋을까요?”강유영은 차마 그를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작은 소리로 물었다.이렇게 그를 끌어안고 있다니, 행동이 너무 경솔했다.그는 분명 언짢아할 것이다.하지만 강유영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조원철이 혼인하기 전에, 그녀는 무조건 경성을 떠나야만 했다.자신의 힘만으로는 이 짧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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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강유영은 자기도 모르게 밖을 살피기 시작했다.평소라면 청운이 이토록 서두를 리가 없을 텐데 벌써 두 번이나 재촉하는 것을 보니, 앞뜰에 그가 서둘러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라도 생긴 것 같았다.“기다리거라.”조원철은 청운에게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강유영에게 시선을 돌렸다.“그 전당포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는 있느냐?”그가 나지막이 물었다.“잘 몰라요. 일꾼 셋에, 전당 잡는 점원 한 명, 그리고 장부 관리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는 것밖에는요. 장부를 보는 유 낭자는 어머니와... 아니, 어머니 사람인 것 같았어요.”강유영은 한 씨 이야기를 꺼내며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털어놓았다.조원철이 모르는 일도 아니었다.괜히 숨겼다가는 상황만 더 꼬일 뿐이었다.“그들 중 누가 네 조사를 방해할 거라고 생각하느냐?”조원철은 강유영의 머리카락을 정돈해 주며 차근차근 이끌어 주었다.강유영은 눈을 깜빡이며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유 낭자요. 섣불리 들쑤셨다가 경계심만 사서, 오히려 아무것도 못 알아낼까 봐 겁이 나요.”“그래.”조원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우선 유 낭자는 제쳐 두자꾸나. 다른 이들은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냐?”“사람을 시켜 그 일꾼들에게 넌지시 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당포의 진짜 주인이 따로 있는지 말이에요.”강유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실마리를 찾았다.그녀는 속으로 조원철에게 깊이 감탄했다.얽히고설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했던 일도, 그가 몇 마디 던져 준 덕분에 단번에 가닥이 잡혔다.“그렇다면, 유 낭자가 어찌하여 어머니를 돕는다고 생각하느냐?”조원철이 다시 물었다.“어머니가 그자에게 이득을 주셨을까요? 아니면 어머니께 어떤 약점이라도 잡혀 있는 걸까요?”강유영은 맑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머릿속이 일순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이제 어찌해야 할지 알겠느냐?”조원철은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다시 물었다.“유 낭자의 가족을 인질로 삼아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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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오씨 어멈을 뵈러 가신다고요?”단비는 누가 있는지 밖을 살피고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세자께서 밖에 사람을 세워 두셨다지 않습니까?”단비는 강유영의 계획을 줄곧 알고 있었고, 그녀가 진국공부를 떠나 상경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에도 찬성하는 입장이었다.세자가 좋은 사람인 건 단비도 인정하는 바였다.하지만 아씨가 이대로 명분도 없이 그를 따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게다가 족보상 얽힌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이대로 질척거려 봐야 좋은 결과를 맺기 어려울 것이다.차라리 잠깐 마음은 아프더라도 떠나는 것이 서로에게 좋았다.“어젯밤에 오라버니께 부탁을 드렸거든.”강유영은 간밤의 일을 떠올리며 눈을 내리깔았다.저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다.“사람들을 빌려주기로 하셨어. 내가 그 사람들에게 할 일을 주어 밖으로 내보내면 돼.”며칠이나 오씨 어멈을 보지 못해 내내 마음이 쓰이던 참이었다.오늘 마침 조원철의 수하들을 밖으로 보내면, 어멈을 만나러 갈 수 있었다.“잘됐네요.”단비가 활짝 웃으며 응했다.“저도 아씨와 함께 가겠습니다.”옷차림을 단정히 마친 주종은 함께 방문을 나섰다.회랑에서 기다리고 있던 서유가 강유영을 보자마자 몸을 굽혔다.“아씨.”회랑 밖에 서 있던 네 수하도 일제히 예를 갖추었다.“아씨를 뵙습니다.”강유영의 시선이 그 네 사람에게 향했다.모두 민첩한 무장 차림이었는데, 기백이 넘치고 눈빛이 매서운 것이 상당한 고수임이 틀림없었다.“다들 고개 들거라.”그녀는 그들을 유심히 살피며 속으로 간담이 서늘해졌다.조원철에게 사람을 빌려 달라 부탁하지 않았다면, 그녀 혼자 힘으로 이 네 사람의 눈을 피해 도망치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이제 다행히 그들은 그녀의 지시를 따르게 되었다.기회를 봐서 이들을 밖으로 따돌리면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아씨, 소인은 청란이라 합니다. 세자께서 저희더러 아씨의 명을 따르라 하셨습니다. 분부하실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십시오.”네 사람의 우두머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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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헐값에 구해서 허름한 탓인지, 집의 벽돌은 색이 다 바래 있었다.오씨 어멈은 담장 밑에서 볕을 쬐며 이웃에 사는 노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무슨 유쾌한 이야기라도 나누는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어멈.”강유영은 나직이 어멈을 불렀다.오씨 어멈의 얼굴은 전보다 혈색이 돌았고, 말씨와 거동에도 훨씬 기력이 붙어 있었다.그 모습을 본 강유영은 진심으로 기뻤다.어멈의 몸이 이토록 회복되었으니, 앞으로 무사히 떠나는 데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아이고, 이게 누구야!”오씨 어멈은 강유영을 발견하고 부리나케 몸을 일으켰다.밖에서 아씨의 신분을 드러내면 안 되었기에, 어멈은 노파들에게 대충 인사를 건네고 다가와 강유영의 손을 이끈 채 방 안으로 들어갔다.“어멈, 이제 걸음이 제법 빠르시네요.”강유영은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어멈의 팔짱을 꼈다.오씨 어멈의 회복 속도는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다 아씨께서 정성껏 돌봐 주신 덕분이지요. 장 의원님도 수시로 오셔서 침을 놔 주신 덕에 이젠 한결 개운해졌습니다.”오씨 어멈은 강유영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왔다.“어서 앉으세요.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어멈이 보고 싶어서 왔어요.”강유영은 어멈의 곁에 바짝 다가가 앉았다.“아까 그분들과 무슨 말씀을 나누셨기에 그리 즐겁게 웃으셨어요?”그녀는 오씨 어멈의 팔을 꼭 껴안고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오랫동안 보지 못한 어멈이 너무나도 그리웠다.오직 오씨 어멈 앞에서만, 그녀는 모든 경계를 허물고 어린아이처럼 웃고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다.“저 옆집 젊은 부부가 혼인한 지 삼 년이 다 되도록 아이 소식이 없었는데, 올해 정월 대보름에 등불을 몰래 가져오더니 글쎄 이달에 덜컥 회임을 했다지 뭡니까.”오씨 어멈이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정월 대보름에 남의 집 등불을 가져오다니요? 무슨 풍습인가요?”강유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까만 눈동자를 깜빡이며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어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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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아침부터 드시지요, 어멈.”오씨 어멈의 말을 듣자, 강유영은 정월 대보름날에 조원철이 자신에게 무로 만든 등불을 먹였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그 등불을 먹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누가 그 사람과 아이를 낳는단 말인가?참으로 뻔뻔하고 얄미운 사람이었다.그는 강유영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고서 그런 남사스러운 짓을 하도록 구슬린 것이었다.“아씨, 제가 할게요.”단비가 황급히 다가와 강유영의 손에 들린 것을 받아 들었다.서유도 옆에서 거들었다.오씨 어멈은 강유영의 손을 살며시 끌어당겼다.강유영은 어멈에게 몸을 기대며 작게 물었다.“어멈, 왜 그러세요?”“아씨, 진정 훌훌 털고 떠나시기로 마음을 굳히신 겝니까?”오씨 어멈이 목소리를 한껏 낮춰 물었다.“예.”강유영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맑은 눈빛에는 굳은 결의가 서려 있었다.오씨 어멈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제게도 모아 둔 은자가 조금 있으니, 이따가 가져가서 보태 쓰시지요.”“어멈, 그 은자는 우선 어멈이 가지고 계세요. 제가 쓰다가 부족하면 그때 말씀드릴게요.”강유영은 어멈의 손을 꼭 쥐며 만류했다.오씨 어멈에게 은자가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는가.지난 몇 년간 받은 녹봉에, 자신을 돌보며 쓰고 남은 돈이 고작일 터였다.강유영은 차마 어멈의 얼마 안 되는 저축까지 가져갈 수는 없었다.“그럼 그리하시지요. 부족하면 꼭 제게 말씀하셔야 합니다.”오씨 어멈이 자애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멈, 국공부에 그리 오래 계셨으니 혹시 제 출생에 대해 들으신 건 없나요?”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강유영은 햇볕을 쬐며 오씨 어멈의 곁에 바투 붙어 앉아 조심스레 물었다.“아씨의 출생 말입니까...”오씨 어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을 기억을 더듬었다.“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나요?”그녀는 기대에 찬 눈으로 어멈을 쳐다보았다.오씨 어멈은 고개를 저었다.“그분들이 어찌 제게 그런 얘길 흘리겠습니까? 그저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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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아씨, 유 낭자의 아들은 이미 저희가 확보해서 데리고 있습니다. 유 낭자를 직접 심문하시겠습니까?"해가 서쪽으로 뉘엿뉘엿 기울 무렵이었다. 푹신한 의자에 기대어 앞으로 어떻게 무사히 빠져나갈지 궁리하며 얕은잠에 빠져 있던 강유영의 귀에 청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깜짝 놀라 번쩍 눈을 떴다.아무리 사람을 납치한다 해도 상황을 살피고 기회를 엿보느라 빨라야 내일쯤에나 소식이 올 줄 알았다.그런데 청란은 고작 몇 시진 만에 이 모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버린 것이었다.그녀는 황급히 일어나 방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아씨."청란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나는 가지 않겠다. 너희가 알아서 심문한 뒤 결과를 내게 알려주렴."강유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지시했다.아이를 납치한 일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한씨는 지난 수년간 자신을 철저히 이용하고 기만했다. 그리고 유 낭자는 그런 한씨의 수족 노릇을 했으니, 결코 무고한 자라 할 수 없었다.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유 낭자가 첫 번째 표적이 된 것은 어찌 보면 유 낭자 본인이 자초한 업보나 마찬가지다.그런데 막상 그 상황을 직접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던 것이었다.남의 자식을 볼모로 잡아 어미를 협박하는 짓이 아무리 보아도 선한 이가 할 법한 행동은 아니었기 때문이다."아씨, 세자께서 아씨가 직접 심문하기 싫으시다면 곁에서 저희가 심문하는 것이라도 지켜보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의문이 생기면 그때그때 저희에게 명을 내려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청란은 깍듯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어디로 가면 되느냐?"강유영이 그를 보며 물었다.조원철의 뜻이라면, 그녀로서도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지하 감옥입니다."청란이 짧게 답했다."지하 감옥이라니?" 강유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건 아니겠지?"그녀는 오직 진실을 원할 뿐, 유 낭자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게다가 지하 감옥이라니, 지금껏 진국공부 안에 이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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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서신을 전하러 온 자는 관아에 알리는 즉시 아이의 목숨을 거두겠다고 분명히 경고했었다.그녀는 감히 아들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수 없었다.강유영은 병풍 뒤에서 숨을 죽인 채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이런 일은 난생처음이었으나, 이렇게 부딪히며 경험을 쌓는 것도 훗날을 위해 나쁠 것이 없었다."묻겠다. 보흥 전당포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청란이 본론을 꺼냈다.강유영도 귀를 쫑긋 세웠다.유 낭자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잔뜩 당황한 표정이었다."그건.... 국공 부인의 사유 재산이 아닙니까. 저는 그저 전당포의 장부를 맡아보는 관리인일 뿐입니다...."납치범의 입에서 다짜고짜 전당포 이야기가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유 낭자의 머릿속에 번뜩 의심이 스쳤다.이 자들이 무언가 내막을 알고 있는 것인가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평범한 도적 떼가 이런 걸 캐물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거짓을 고하는 걸 보니 아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군."청란의 목소리가 한층 더 서늘해졌다.강유영은 숨을 죽인 채 유 낭자의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이 유 낭자라는 여인은 한씨에게 제법 충성스러운 모양이었다. 제 아들이 납치된 와중에도 끝까지 입을 다물려 하다니.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은자 때문일 것이다.한씨가 유 낭자에게 어마어마한 은자를 쥐여 주며 그녀의 충성을 샀으리라."정말입니다! 제가 아는 것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저는 그저 장부만 관리할 뿐, 주인의 은밀한 사정까지는 정말 알지 못합니다. 제발 적선하는 셈 치고 제 아들을 돌려주십시오...."유 낭자는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한씨는 이미 그녀에게 전당포의 비밀을 발설하는 날엔, 그간 받았던 은자를 모조리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었다.하찮은 신분으로 어찌 국공 부인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납치범들도 흉악하지만, 한씨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가서 잘 생각해 보거라." 청란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내일도 입을 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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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유 낭자는 지금 당장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뿐이었기에 자신이 아는 모든 것들을 술술 털어놓았다.강유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가 아파왔다. 알고보니 한씨가 가진 점포는 전당포 하나만이 아니었다. 그 외에도 일곱 여덟개의 큰 점포들을 소유하고 있었고, 거기서 매년 거둬들이는 이익만 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그 모든 것이 한씨 개인의 사유 재산이라, 진국공부의 공용 장부에는 기록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진국공부에 그토록 막대한 은자를 쏟아부을 만한 큰 대소사도 없었다.매년 그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은자가 부족하다니? 그 많은 돈이 대체 어디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 말인가?만약 빼앗긴 은자를 되찾으려 해도, 한씨에게 남은 게 없다면 어찌 되는 것일까?"국공 부인 명의로 된 다른 점포 중에도, 금수상회의 감시를 받는 곳이 또 있느냐?"청란이 잠시 틈을 두었다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그 말을 듣는 순간, 강유영은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듯 번쩍 정신이 들었다.어째서 그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을까? 전당포가 본래 자신의 것이라면, 한씨 명의로 된 다른 점포들 역시 부모님이 남겨주신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그토록 오랜 시간 조원철 곁에서 가르침을 받았건만, 그의 수하만도 못한 자신의 얕은 식견이 참으로 부끄럽고 한탄스러웠다.청란은 저리 멀리까지 내다보는데, 자신은 눈앞의 것에만 급급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으니…"그, 그것은 정말 모릅니다." 유 낭자가 고개를 저었다. "국공 부인께서 그런 중대한 비밀을 제게 말씀하실 리 없잖습니까. 하오나...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봅니다."그녀는 속으로 의구심을 품었다.누가 감히 국공 부인의 뒤를 샅샅이 캐고 다닌단 말인가?혹여 강 소저가 무언가를 눈치챈 것일까?그런데 그 가냘프고 연약한 소녀는 일찌감치 한씨의 손에 길들여져 바보나 다름없이 자라지 않았던가. 그런 아이가 제 아들을 납치해 이런 무서운 협박을 가할 리는 만무했다.그렇다면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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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그렇겠지요."하 낭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묻고 싶은 것은, 보흥 전당포가 진정 저의 소유인지에 대한 사실입니다."강유영은 망설임 끝에 속에 품었던 의문을 망설임 없이 질문했다.하 낭자라면 모든 내막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터였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습니다." 하 낭자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입을 뗐다. "제가 받은 의뢰의 내용은, 소저께서 혼례를 치르실 때 국공 부인이 그 전당포를 소저의 혼수품으로 내어주어 온전히 소저의 몫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그 의뢰를 맡기신 분이 제 부모님이십니까? 지금 두 분은 어디에 계시나요? 어찌하여 저를 버리신 겁니까?"감정이 격해진 강유영은 마음속에 억눌러두었던 원망과 의문을 한꺼번에 토해냈다.탁자 밑에 숨긴 두 주먹에 땀이 밸 정도로 꽉 힘이 들어갔다.자신의 출생의 진실이 눈앞에 있었다. 조금만 더 파고들면 부모님의 정체는 물론, 어째서 자신이 진국공부에 홀로 남겨져야 했는지 모든 진실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강 소저. 혈육을 애타게 찾고 싶은 그 절박한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하 낭자는 연민 어린 시선으로 강유영을 바라보았다. "허나, 그 부분은 저도 정말 모릅니다. 저희 금수상회는 오직 돈을 받고 의뢰를 수행하며, 의뢰인이 지시한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할 뿐입니다. 저는 우연히 보흥 전당포 건을 배정받았을 뿐, 정작 의뢰인의 얼굴조차 뵌 적이 없으니 소저께서 묻는 그 사연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전혀... 모르신다고요?"강유영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깊은 절망감이 밀려왔다.금수상회는 그저 철저히 이익을 좇는 집단일 뿐이었고, 하 낭자 역시 부모님의 벗이나 지인이 아니었던 것이다.결국 이리저리 뛰어다녔건만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부모님의 흔적은 여전히 짙은 안개속에 가려져 있었다.하 낭자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아는 것이 있었다면, 소저께 숨길 이유가 없지요.""그렇다면 어찌하여 지난 세월 동안 전당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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