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드시지요, 어멈.”오씨 어멈의 말을 듣자, 강유영은 정월 대보름날에 조원철이 자신에게 무로 만든 등불을 먹였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그 등불을 먹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누가 그 사람과 아이를 낳는단 말인가?참으로 뻔뻔하고 얄미운 사람이었다.그는 강유영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고서 그런 남사스러운 짓을 하도록 구슬린 것이었다.“아씨, 제가 할게요.”단비가 황급히 다가와 강유영의 손에 들린 것을 받아 들었다.서유도 옆에서 거들었다.오씨 어멈은 강유영의 손을 살며시 끌어당겼다.강유영은 어멈에게 몸을 기대며 작게 물었다.“어멈, 왜 그러세요?”“아씨, 진정 훌훌 털고 떠나시기로 마음을 굳히신 겝니까?”오씨 어멈이 목소리를 한껏 낮춰 물었다.“예.”강유영은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맑은 눈빛에는 굳은 결의가 서려 있었다.오씨 어멈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제게도 모아 둔 은자가 조금 있으니, 이따가 가져가서 보태 쓰시지요.”“어멈, 그 은자는 우선 어멈이 가지고 계세요. 제가 쓰다가 부족하면 그때 말씀드릴게요.”강유영은 어멈의 손을 꼭 쥐며 만류했다.오씨 어멈에게 은자가 있어 봐야 얼마나 있겠는가.지난 몇 년간 받은 녹봉에, 자신을 돌보며 쓰고 남은 돈이 고작일 터였다.강유영은 차마 어멈의 얼마 안 되는 저축까지 가져갈 수는 없었다.“그럼 그리하시지요. 부족하면 꼭 제게 말씀하셔야 합니다.”오씨 어멈이 자애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어멈, 국공부에 그리 오래 계셨으니 혹시 제 출생에 대해 들으신 건 없나요?”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강유영은 햇볕을 쬐며 오씨 어멈의 곁에 바투 붙어 앉아 조심스레 물었다.“아씨의 출생 말입니까...”오씨 어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을 기억을 더듬었다.“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나요?”그녀는 기대에 찬 눈으로 어멈을 쳐다보았다.오씨 어멈은 고개를 저었다.“그분들이 어찌 제게 그런 얘길 흘리겠습니까? 그저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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