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rtilhar

제908화

Autor: 눈빛 속의 약속
강유영은 앵두 정과를 씹으면서도 저도 모르게 조원철을 떠올렸다.

그는 늦게 귀가할 때면 수없이 여러 번 앵두 정과나 다른 주전부리를 사다 주곤 했다.

황궁 연회에 참석했을 때도 진귀한 과일을 소매춤에 몰래 숨겨와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문득 여지 여섯 알을 가져다주었던 일이 떠올랐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궁 안의 마마들조차 한 사람당 고작 네 알씩 배분받은 귀한 과일이었다.

그녀는 그 귀한 여지 여섯 알을 단숨에 다 먹어 치웠었다.

앞으로 그는 소지란에게도 그렇게 온갖 것들을 가져다줄 것이다.

"유영아, 넌 내가 늘 농담만 한다고 생각하느냐."

서준이 문득 능글맞은 태도를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닙니까?"

강유영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그녀는 다시 앵두 정과 한 알을 집어 입에 넣고 꾹 깨물었다. 서준에게는 그 사람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막아놓고, 정작 본인이 먼저 조원철을 떠올리고 마는 꼴이 한심했다.

"당연히 아니지."

서준이
Continue a ler este livro gratuitamente
Escaneie o código para baixar o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922화

    강왕부.조연화는 침향목으로 짠 화려한 침상에 앉아 있었다.침상 둘레에는 난새와 봉황이 어우러진 무늬가 빼곡히 조각되어 있었고, 천장에 매달린 휘장 역시 두 겹이었다. 안쪽은 값비싼 연라 비단이었고, 바깥쪽은 금실로 수놓은 금화단이었다.그뿐만 아니라 화장대와 옷장 또한 하나같이 정교하고 사치스러워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침실 구석구석 세심하게 꾸며지지 않은 곳이 없었고, 놓인 물건 하나하나가 최고급이라 그야말로 부귀영화의 극치였다.하지만 조연화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꼬리를 비죽인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국공부에 있을 때만 해도 어머니가 전당포에서 은자를 빼돌리지 못해, 그녀는 낡은 옷을 입고 철 지난 장신구를 차며 남들에게 알게 모르게 조롱을 당해야 했다.그것이 그녀가 강왕에게 시집가기로 승낙한 이유 중 하나였다.지금은 모든 것을 다 가졌다. 밖에 나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기쁘지 않았다.강왕의 모습을 떠올리면 만사가 다 귀찮고 흥이 깨졌다. 화려한 옷도, 귀한 장신구도, 값비싼 장식품도 두 번 다시 쳐다보기 싫었다.여자는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단장한다는데, 이리 곱게 치장한들 누구에게 보여주겠는가?늙은 강왕에게?생각할수록 분통이 터졌다.채하는 곁에서 조심스레 물건을 정리하며 행여나 소리가 날까 숨을 죽이고 있었다.강왕부에 시집온 이후로 왕비 마마의 성미는 갈수록 괴팍해졌다. 어느 날은 기분이 좋아 한 무더기의 물건을 하사하다가도, 멀쩡하던 기분이 갑자기 뒤틀려 아주 작은 소리 하나에도 꼬투리를 잡고 불같이 화를 내곤 했다.그 탓에 곁에서 시중을 드는 시녀들은 늘 살얼음판을 걷듯 전전긍긍해야 했다.채운이 침실로 들어서며 발소리를 죽인 채 슬그머니 조연화의 눈치를 살폈다.그러고는 다시 채하를 바라보았다.채하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눈짓을 보냈다. 왕비 마마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니 지금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채운은 감히 입을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921화

    조사예는 이씨에게 떠밀려 의자에 주저앉은 채, 멍하니 앞만 바라보았다."내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도 부인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고."이씨는 오물이 묻은 딸의 옷을 벗기며 타일렀다."이쯤에서 그만두자꾸나. 도가네는 형편도 넉넉지 않은 데다 도 부인의 성미도 깐깐하지 않니. 도경진이 탐화랑이라는 것 빼고는 내세울 게 뭣이 있더냐. 차라리 내가 네 아버지께 빌어서라도 더 좋은 혼처를 알아보마……."이씨는 넋이 나간 딸의 모습이 못내 안쓰러워 쉬지 않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처음에 조사예가 도경진과 만나는 것을 허락했던 것도, 그가 탐화랑으로서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세상 어느 어미가 딸이 이런 수모를 겪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있겠는가.혼인도 하기 전부터 이 모양인데, 시집이라도 가면 오죽할까.이런 혼사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했다."어머니."조사예는 불쑥 이씨의 손을 부여잡고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예전에 물려주시겠다던 대대로 내려온다는 그 옥벽 말이에요, 아직 유효한가요?"조사예는 마치 무언가에 단단히 홀린 사람처럼 이씨를 뚫어지게 응시했다."내게 자식이라곤 너 하나뿐인데, 널 안 주면 누굴 주겠느냐."이씨는 흠칫 놀라 미간을 찌푸렸다."가만있다가 갑자기 그건 왜 묻는 게야?"설마 그 귀한 가보를 도경진 모자에게 갖다 바치며 환심을 사려는 건 아니겠지?"지금 당장 제게 주세요."조사예는 이씨의 손을 꽉 쥔 채 절박한 얼굴로 매달렸다.강유영은 도경진이 그녀를 마음에 둘 리 없다고 무시했고, 서유 같은 일개 시녀조차 얼굴도 몸매도 볼품없다며 도경진에게 시집가려거든 다음 생에나 노려보라며 조롱했다.게다가 도 부인은 또 어떤가!그동안 도 부인의 비위를 맞추려 온갖 재물을 가져다 바쳤다. 주는 대로 다 받아 챙겨놓고, 뒤로는 제 아들의 짝으로 다른 규수를 찾고 있다니?더 이상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강유영이든 다른 규수든, 그 누구에게도 도경진을 빼앗길 수 없었다.자신이 도경진과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920화

    조사예에게 말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강유영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그가 그녀를 마음에 품어줄까?그럴 리 없었다.도경진은 온화하고 기품 있는 수려한 인재였다. 그는 평범한 외모에 심성마저 비뚤어진 조사예를 마음에 둘 리 없었다. 눈부시게 고결한 세자 조원철이 보잘것없는 양녀인 그녀를 마음에 둘 리 없는 것처럼 말이다.결국 같은 이치였다.그녀가 한 말은 뼈저린 진심이었고, 조사예를 조롱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자신이나 조사예나 모두 헛된 꿈에서 깨어나야 했다."너만 아니었어도 그분은 진작 날 정실로 맞으셨을 거다!"조사예는 그 말을 듣자 더욱 분기탱천하여 길길이 날뛰며 다시 달려들려 했다."애초에 우리는 혼약까지 한 사이였어! 너만 아니었다면……."그녀가 아는 사실은 오직 하나, 도경진이 강유영을 마음에 품는 바람에 자신과의 혼약을 깨버렸다는 것뿐이었다.이 모든 것이 강유영 때문이었다!그런데 강유영이 이따위로 남 말 하듯 도경진이 자신을 마음에 둘 리 없다는 소리를 지껄이다니. 그 말은 조사예의 역린을 건드리고 말았다."끌어내."강유영은 피곤함과 체념이 가득한 얼굴로 가볍게 손을 저으며 나직하게 명했다.조사예는 어차피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위인이 아니었다."당장 꺼지십시오!"서유가 조사예를 뜰 밖으로 거칠게 밀쳐냈다."이 천한 것, 일개 시녀 주제에 감히 내게 이따위로 굴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어디 두고 보자!"조사예는 비틀거리며 물러서더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독기 어린 얼굴로 서유에게 삿대질을 했다."예, 얼마든지 기다리지요. 아씨의 생모이신 첩부인 이씨께서 별장에서 무슨 추잡한 짓을 벌였는지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서유는 팔짱을 낀 채 턱을 치켜들고 그녀를 깔아보았다."주제 파악이나 똑바로 하시지요. 그 얼굴에 그 몸매로 도 대인의 짝이 되길 바라십니까? 다음 생에나 노려보시지요."애초에 이씨는 얌전한 사람이 아니었다. 별장에 쫓겨가서도 제 한 몸 편히 지내보겠다고 온갖 몹쓸 짓을 벌였다.서유는 아씨처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919화

    아니, 강유영은 조사예처럼 이성을 잃고 날뛰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화를 내는 대신 불쾌한 기색으로 상대를 쏘아보았다.얇은 소복 차림에 손바닥만 한 얼굴은 병색이 완연하여 창백했지만,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그 모습이 가련하리만치 아름다웠다. 누추한 방안에 서 있음에도 전혀 초라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품이 흘렀다."지금 밥이 목안으로 넘어가!"조사예는 탁자 위의 만둣국을 보자 두 눈이 붉게 달아올라 달려들었다.조사예는 체격이 크고 건장하여 오씨 어멈이 미처 막아설 틈이 없었다. 그녀는 만둣국이 놓인 작은 탁자를 강유영을 향해 엎어버렸다.강유영은 급히 뒷걸음질을 쳐 피했다.탁자가 바닥에 나뒹굴었고, 그릇이 깨지며 만두와 국물이 사방으로 튀었다.'바로 저 여우 같은 얼굴로 도경진의 마음을 홀린 게 분명해!'저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 저 천한 것도 더 이상 도경진의 마음을 흔들지 못할 것이다.어차피 강유영은 소은원으로 쫓겨난 신세였다. 큰오라버니에게는 이미 첩실이 생겼으니 강유영의 생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고, 그녀를 위해 나서줄 리도 만무했다.조사예의 눈에 지금의 강유영은, 아무도 뒤를 봐주지 않아 맘껏 짓밟아도 되던 예전의 만만한 처지로 돌아간 존재였다.그래서 도경진에게서 받은 분노와 수모를 고스란히 안고 돌아와, 강유영에게 화풀이를 하러 온 것이다.조사예는 다시 한번 악담을 퍼부으며 강유영을 향해 달려들었다."서유, 서유야!"오씨 어멈이 필사적으로 강유영을 막아서며 다급히 소리쳤다.때마침 소란을 듣고 방으로 뛰어 들어온 서유가 그 광경을 보았다. 서유는 재빨리 달려들어 조사예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조사예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한들, 무예를 익힌 서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사예 아씨, 미친 짓을 하려거든 아씨 처소에 가서 하실 것이지 어딜 감히 우리 아씨 앞에서 행패입니까!"서유가 손에 힘을 주어 잡아채자, 조사예는 속절없이 뒤로 몇 걸음이나 질끌려갔다."천한 것이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918화

    만둣국은 강유영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하지만 오늘은 도무지 예전의 맛이 나지 않았다. 모래를 씹는 것처럼 입안이 서걱거렸다.그래도 그녀는 숟가락을 놓지 않고 연거푸 만둣국을 떠먹었다.잘 자고, 잘 먹고, 제 한 몸 튼튼히 건사해야 했다.건강한 몸이 없으면 어찌 오씨 어멈 일행을 데리고 경성을 떠나 멀리 도망칠 수 있겠는가."아씨, 체하십니다. 천천히 드셔요."오씨 어멈은 그 모습이 못내 걱정되어 손을 뻗어 강유영의 소매를 붙잡았다.처음엔 아무것도 먹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처럼 억지로 욱여넣는 모습을 보니 도리어 덜컥 겁이 났다. 필시 마음에 응어리가 져서 저러는 것이니 몸이 상할 게 뻔했다."어멈이 끓인 만둣국이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서둘렀나 봐요."강유영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눈웃음을 지으며 변명했다."아씨."오씨 어멈은 소매를 쥔 손을 놓지 않은 채 목소리를 낮추었다."세자께서는 어찌 됐든 아씨의 오라버니이십니다. 차라리 잘된 일이지요."어멈도 아씨의 마음고생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세상 이치가 그런 것을 어찌하겠는가. 비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해도 족보에는 엄연히 남매로 올라가 있으니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노릇이었다.이렇게 관계를 끊어내야 아씨도 새 삶을 살 수 있었다.그렇지 않고 계속 얽혀 지낸다면 혼인조차 할 수 없을 텐데,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씨의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이편이 훨씬 나았다."어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강유영은 숟가락을 그릇에 내려놓고 미소를 지었다."전 오히려 기쁜걸요. 전에는 그 사람이 절 못 가게 막았지만, 이제 곁에 다른 여인이 생겼으니 떠나도 막지 않을 거예요."어차피 떠날 계획은 조만간 오씨 어멈에게 털어놓아야 할 일이었다.이제 준비도 얼추 끝났고 물건을 사들이는 일만 남았으니 지금이 적기였다. 미리 말해두면 오씨 어멈 일행도 채비를 거들 수 있을 터였다."경성을 떠나실 작정이십니까?"오씨 어멈은 깜짝 놀랐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917화

    도 부인은 오로지 강유영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반반한 얼굴 말고는 대체 뭐가 좋다고 아들이 저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무슨 수작을 부려 아들을 단단히 홀려놓은 것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만 듣고도 이리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안달하며, 애꿎은 조사예에게 모진 소리까지 해대지 않는가.조사예는 진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얼굴을 감싼 채 밖으로 뛰쳐나갔다."사예 아씨……."도 부인이 손을 뻗긴 했으나 진심으로 붙잡지는 않았다. 그녀는 이내 도경진을 흘겨보며 타박했다."네가 뭘 저질렀는지 좀 보거라…….""어머니는 그만 나가주세요. 혼자 있고 싶습니다."도경진은 이불을 끌어당기며 자리에 누웠다."어휴, 녀석도 참……."도 부인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머리맡의 그릇과 탁자 위의 찬합을 몽땅 챙겨 들고 나갔다.아들이 먹지 않겠다니 자신이라도 먹을 참이었다. 이렇게 귀한 것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이틀 밤을 꼬박 뜬눈으로 지새운 강유영은 이미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조원철이 다녀간 뒤, 그녀는 얼굴을 감싸 쥐고 한참을 소리 없이 울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점심때가 다 된 참이었다.침상에서 내려와 청동 거울 앞으로 다가가 얼굴을 비춰보았다. 눈물자국은 없었지만, 눈 밑이 퍼렇게 죽어 있어 무척이나 초췌해 보였다.그녀는 일부러 혈색이 돌아 보이도록 양볼을 문지르고는 입을 열어 불렀다."단비야.""아씨, 일어나셨어요?"대답과 함께 방으로 들어온 단비가 기겁하며 소리쳤다."어찌 맨발로 서 계십니까?"맨발로 거울 앞에 서 있는 강유영을 본 단비는 깜짝 놀라 서둘러 침상 밑의 비단신을 가져다 직접 신겨주었다.강유영은 묵묵히 신발을 신었다."아씨, 점심은 뭘 드시겠습니까? 제가 작은 화로에 만들어 올리겠습니다."오씨 어멈도 단비를 뒤따라 들어오며 물었다.그녀는 강유영의 초췌하고 핼쑥한 얼굴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이틀 새 진이 다 빠져 반쪽이 된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6화

    “기특하기도 하지. 어서 이리 와서 앉으렴.”한씨는 웃으며 강유영을 향해 손짓하더니 자신의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렸다.밖에서 강유영에게 잘해주는 것은 인자한 진국공 부인의 명성을 위해서였다.강유영은 약상자를 장 의원에게 건네고는 고분고분 그쪽으로 다가갔다.장 의원은 그녀와 시선을 교환하고는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유영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녀의 거짓말을 까발리지 않았다. 장 의원은 손을 뻗어 한씨의 손목에 대고 진맥을 시작했다.한씨의 옆에 앉은 강유영은 불안하게 병풍 뒤쪽을 힐끔거렸다.조원철은 탁자 앞에 마주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5화

    “유영아? 얘네가 다 어디로 갔지?”한씨가 병풍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어머니, 오지 마세요. 제가 부주의로 우유차를 옷에 쏟아서 닦고 있었습니다.”다급한 마음에 강유영은 아무 핑계나 둘러댔다.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한씨는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네 오라비는?”강유영은 고개를 돌리고 애원에 찬 눈길로 조원철을 바라보았다. 당황하고 조급한 나머지 맑은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조원철은 그날 밤 그만하자고 애원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겨 단단히 품에 안았다.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4화

    한씨가 고개를 돌려 강유영을 바라봤다.곁눈질로 보니, 조원철도 고개를 들고 이쪽을 바라보는 듯했다.강유영은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떡을 다시 집어 조심스럽게 입안에 넣었다.마치 돌을 씹는 것처럼 입안이 쓰고 껄끄러웠다.‘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지? 뭘 알고 일부러 저러시는 걸까?’이유야 어찌 됐건 한씨가 이에 대해 굉장히 불쾌해하고 있음은 분명해졌다.조원철은 무표정한 얼굴로 되물었다.“왜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한씨는 손을 뻗어 아들의 목에 난 자국을 어루만지더니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곱게 자란 처자라면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3화

    조원철을 따라 밖으로 나갔더니, 밖은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차가운 습기가 얼굴에 닿자, 강유영은 저도 모르게 움찔 목을 움츠렸다.“세자.”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원철의 측근 청운이 다가와서 우산을 건넸다.조원철은 우산을 펼치고는 강유영에게 따라오라는 듯, 눈짓했다.강유영은 난색을 띠며 주저했다.“아씨, 세자께서 처소까지 모셔다드린답니다.”청운이 웃으며 말했다.“배려 감사해요, 오라버니.”강유영은 어차피 그와 따로 할 말도 있고 해서 공손히 예를 행하고는 그를 따라나섰다.청운은 빗속을 나란히 걷고 있는 두

Mais capítulo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