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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Penulis: 청연
"부인님, 세자께서 또 무릎 꿇고 벌을 받고 계십니다!"

춘경원에서 오 어멈이 민씨에게 보고했다.

"명주 아가씨 쪽도 호된 꾸지람을 들으셨답니다."

"후작님께서 명주 아가씨의 석 달 치 용돈을 깎으셨고, 원래는 금족령을 내리려 하셨으나, 아가씨께서 안살림을 맡고 계시다 보니 가법을 500번 베껴 쓰게 하셨답니다."

"가법이라고?"

민씨는 방석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염주를 굴렸다.

"우리 후부에 가법이랄 게 어디 있다고."

'소설아를 벌주기로 해놓고 어찌 하룻밤 사이에 마음이 바뀐 것일까?'

"어제 후작께서는 누구의 처소에서 주무셨느냐?"

"새로 온 조 이낭의 처소입니다."

오 어멈이 민씨 곁으로 다가와 나직이 말했다.

"부인님, 듣기로는 조 이낭이 어디서 아들 낳는 비법을 얻어 매일 쓰고 있다는데, 부인님께서 한 번 따끔하게 경고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씨는 옅게 웃었다.

"마음대로 하게 두어라."

"부인님은 참으로 마음이 넓으십니다."

오 어멈이 웃으며 맞장구쳤다.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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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88화

    “정성을 다해 기도하니 하늘도 그 마음을 알아준 모양입니다. 어제 기도를 올렸는데, 바로 오늘 동생이 돌아왔으니 말입니다.”민씨는 그 말이 지독하게도 귀에 거슬렸다.“됐으니 그만해라! 내 이번에 영특한 하녀 둘을 얻었는데, 하나는 너에게 주고 하나는 명주에게 줄 생각이다. 또 내가 편애한다고 불평하지 않게 말이다. 영작아, 잠시 후 큰 아가씨를 따라가거라.”안호연이 말하길, 일을 성공시키려면 먼저 도구를 날카롭게 갈아야 하듯 소설아를 죽이기 전에 반드시 그녀의 약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약점을 알아내려면 그녀의 곁에 사람을 심는 것이 최선이었다.민씨도 이렇게 대놓고 사람을 보낼 생각은 없었으나, 의란거가 철통같아 물 한 방울조차 샐 틈이 없다 보니 이처럼 단순하고 과격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소설아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부인께서는 여전히 편애하시는군요. 명지가 알면 서운해하겠습니다. 어차피 저는 서운함에 익숙하니, 이 하녀는 명지에게 주시지요.”소명주가 입술을 삐죽였다.“언니, 웃어른께서 내리신 말씀을 어찌 거역할 수 있겠어요? 평소 누구보다 효심 깊다고 자처하지 않았던가요?”소설아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좋습니다. 날 따라오거라. 마침 내 처소에 잡일을 맡길 하녀가 하나 부족하던 참이니.”그녀가 흔쾌히 승낙하자 민씨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사람을 곁에 심어 두기만 하면, 소설아도 언젠가는 빈틈을 드러낼 터였다.그때 소명주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언니, 잠시만 나와보세요. 단둘이 할 말이 있어요.”소설아가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명주야, 이제 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없을 것 같구나.”소명주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 순간, 위원후가 문가에 모습을 드러냈다.“이 빌어먹을 계집애 같으니! 네가 무슨 낯짝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냐!”이어 그는 민씨를 향해 시선을 돌리고 버럭 소리쳤다.“내 분명 저년을 다시 들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지금 감히 내 뜻을 거역하겠다는 것이냐?”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87화

    소명주는 또다시 개구멍을 빠져나왔다.그녀는 더 이상 명씨와 명심을 견딜 수가 없었다.명씨의 눈에는 명심이 하는 말이라면 무엇이든 옳았다. 명심은 틈만 나면 명씨 앞에서 소명주의 험담을 늘어놓으며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했다.명씨 역시 원래부터 속이 타들어 가던 차에, 명심의 부추김까지 더해지자 날이 갈수록 소명주를 몰아붙이며 괴롭혔다.원 노부인은 그야말로 눈뜬장님이나 다름없었다. 소명주가 온갖 핍박을 받는 모습을 뻔히 보면서도 끝내 한마디 거들지 않았다.결국 소명주는 다시 개구멍을 통해 위원후부로 돌아왔다.“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명주야! 다친 곳은 없느냐? 어서 이 어미에게 오너라.”민씨는 소명주를 보자마자 달려가 품에 끌어안았다.“내 딸아…”민씨는 소명주를 부둥켜안은 채 목 놓아 울었고, 소명주 역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모녀는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통곡했다.한참 뒤에야 민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대체 어찌 된 일이냐? 어째서 갑자기 원씨 가문이 가산을 몰수당한 것이냐?”소명주는 그날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털어놓았다.“서경수 그 빌어먹을 놈이 혼례주를 마시러 왔다는 핑계로 들이닥쳐서는 집안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후부가 혼례 준비로 정신없는 틈을 타 서신을 모조리 찾아낸 것입니다.”“어머니, 설아 언니를 불러 주실 수 있습니까? 따져 물을 것이 있습니다.”*소명주는 소설아 역시 자신처럼 회귀한 것이 아닌지 매우 의심하고 있었다.도망치기 전, 소명주는 명씨에게 원태준이 금괴를 숨겨 둔 장소를 알고 있는지 물었었다.하지만 명씨는 원태준이 어디에 숨겼는지 모른다고 답했다.결국 소설아 그 천한 년이 자신을 철저히 속였던 것이다.그녀가 정말 회귀한 것인지 한 번 떠봐야만 했다.민씨가 펄쩍 뛰었다.“그년을 불러서 무엇 하겠느냐! 그 짐승만도 못한 년이 네 혼수를 순순히 내놓을 리가 없지 않으냐! 모두 그년이 일부러 꾸민 짓이야. 우리가 방심하게 만든 뒤, 네 혼례 날 망신을 톡톡히 주려고 처음부터 계략을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86화

    “어째서 저더러 가라는 겁니까? 방금 밖에서 돌아와 아직 숨도 돌리지 못했는데요. 왜 명심이는 보내지 않는 겁니까?”소명주가 참지 못하고 따져 물었다.“언니, 시부모님을 모시는 건 며느리인 언니가 해야 할 도리 아니겠어요? 저도 돕고 싶지만, 저는 그저 친정 조카딸일 뿐이니 나설 자격이 없잖아요.”명심이 얄밉게 받아쳤다.소명주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마당을 나섰다.하지만 그녀가 경비병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청하자, 문지기는 대뜸 욕설부터 퍼부었다.“반찬은 몇 가지나 내어 줄까요? 국은 또 몇 가지나 차려 주면 되겠습니까? 아니면 아예 제가 직접 들어가 시중이라도 들어 주면 되겠습니까? 아직도 시랑부의 안주인인 줄 아시나봅니다?”소명주는 결국 먹을 것이라고는 구경도 하지 못한 채 풀이 죽어 돌아왔다.원 노부인은 평소 식사량이 적어 때로는 하루 한 끼만 먹어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아직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하지만 평생 귀하게만 살아온 명씨는 달랐다. 한나절을 굶은 것만으로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심아, 너는 배고프지 않으냐?”“고모님, 저도 배고파요. 그런데 언니는 별로 배가 고파 보이지 않네요. 혹시 혼자 몰래 배불리 먹고 온 건 아니겠죠?”명심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끝을 흐렸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아니면 언니더러 개구멍으로 다시 나가서 먹을 것이라도 구해 오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명씨는 명심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옳다고 여겼기에, 곧바로 소명주에게 다시 말했다.“명주야, 네가 한 번 더 수고해 주어야겠다.”소명주는 어이가 없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민씨는 안호연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위원후부로 돌아왔다.'호연 오라버니가 나서 주기로 했으니, 명주는 어쩌면 내일이라도 풀려날 수 있을 거야. 소설아 그 계집 역시 무사하지 못하겠지.'안씨 가문은 위원후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가문이었다. 게다가 안호연은 황제의 총애를 한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85화

    추영우는 심문을 마치고 소명주를 풀어주었다.위 천호는 그녀를 시랑부의 개구멍 앞에 내동댕이쳤다.“둘째 아가씨, 들어가시지요.”소명주는 들어가기 싫었지만 금의위가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개구멍으로 다시 기어 들어갔다.그녀가 기어 들어가자마자 서경수 쪽에도 소식이 전해졌다.“서 대인, 소씨 가문 둘째 아가씨께서 다시 개구멍으로 기어 들어갔다고 합니다.”서경수가 웃으며 말했다.“이 소문을 사방에 퍼뜨려라.”“예.”얼마 지나지 않아, 밖의 사람들은 시랑부의 그 혼수를 부풀려 자랑하던 새색시가 개구멍으로 도망쳤다가 다시 기어 들어왔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되었다.*소명주가 나타나자마자 명씨가 허겁지겁 달려들었다.“명주야, 어찌 되었느냐? 금괴는 잘 빼돌렸느냐? 어디에 숨겼느냐? 혹시 누구에게 들킨 건 아니고?”소명주가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머니, 제가 갔을 땐 금괴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명심이 코웃음을 쳤다.“언니가 꿀꺽한 건 아니고요? 고모님,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요.”소명주가 발끈했다.“내가 어찌 감히 그 금괴를 가로챘겠느냐? 그 안에는 진왕 전하의 몫도 얽혀 있는데 말이다. 내가 명심이 너처럼 돈에 눈이 멀어 제 목숨 귀한 줄도 모르는 사람인 줄 아느냐?”명씨의 눈에서 인자한 빛이 싹 가셨다.“그럼 말해 보거라.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이냐?”소명주는 풀려나는 순간까지도 추영우의 서늘한 경고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별장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만약 감히 발설했다가는 금의위가 다시 그녀를 끌고 가 온갖 고문 도구를 하나하나 그녀의 몸에 시험해 볼 것이라고 했다.금의위는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였다. 특히 살귀나 다름없는 추영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소명주는 등골이 서늘해졌다.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소명주의 온몸에 한기가 돌았다.“제가 갔을 땐 이미 벽이 허물어지고 큰 독도 다 깨져 있었습니다. 금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장아찌만 바닥에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84화

    이 사람이 바로 안호연이었다.위원후와 비교하면 안호연에게서는 문인 특유의 기품이 풍겼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어찌나 관리를 잘했는지, 예전에 민씨가 그토록 푹 빠졌던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방 어멈은 사람을 안으로 들이고 자신은 밖으로 나가 문을 닫은 뒤, 문 앞을 지켰다.“난희야, 날 용서해 주려는 것이냐?”안호연은 민씨를 보자마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애틋함이 뚝뚝 묻어나는 두 눈엔 물기가 어려 있었다. 그는 민씨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난희야,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다. 난 네가 평생 날 용서하지 않을 줄 알았다. 나, 나도 그때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민씨는 이전 일이 떠올랐는지 두 뺨을 붉히더니, 이내 눈시울까지 붉어졌다.“지난 일은 꺼내지 마세요.”“난희야, 이렇게 먼저 만나자고 한 걸 보면 날 용서한 게 맞지?”민씨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안호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한 걸음 다가가 민씨의 두 손을 덥석 맞잡았다.“정말 다행이다. 난희야, 이제 더는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겠구나.”민씨는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호연 오라버니, 제가 이번에 오라버니를 찾은 건 부탁할 일이 있어서예요.”“무엇이든 말해 보거라.”안호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부축했다.“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하자구나.”민씨가 한숨을 내쉬었다.안호연은 예전과 다름없이 다정했다. 위원후보다 수천, 수만 배는 더 나은 사내였다. 게다가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는 첩 하나 들이지 않고 정실부인만 두고 있었다.어째서 자신이 시집간 사람이 안호연이 아니란 말인가!“제 딸 명주가 원 시랑 댁으로 시집을 갔는데, 혼례 당일 원씨 가문이 가산을 모두 몰수 당했어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좀 알아봐 줄 수 있나요?”안호연의 얼굴에 잠시 망설이는 기색이 스쳤다.원 시랑 가문이 적몰된 일은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니, 그 역시 당연히 알고 있었다. 황제가 크게 진노한 탓에, 눈치 빠른 가문들은 행여 불똥이 튈까 두려워 모두 거리를 두고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83화

    위원후는 민씨를 보자마자 성큼성큼 다가가 다짜고짜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당신이 낳은 그 훌륭한 딸년 덕분에 우리 위원후부의 체면이 땅바닥에 떨어졌소!”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민씨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귀에서는 윙윙거리는 이명이 울렸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뺨을 감싸 쥔 채 물었다.“부, 부군… 무, 무슨 일이십니까?”위원후는 노기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소명주 그년이 혼수를 부풀린 것도 모자라 개구멍으로 도망을 쳤다지?!”그는 오늘 밖에서 차를 마시던 중 벗들의 물음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 이미 이 일은 경성 곳곳에 소문이 퍼진 뒤였다. 소명주는 그야말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어 있었다.사람들이 앞다투어 물어오는 순간, 위원후는 당장이라도 소명주를 찾아가 끌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소명주 그년은 어디 있소? 설마 집으로 도망쳐 온 것이오?”위원후는 차갑게 민씨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민씨, 내가 분명히 말해 두겠소. 그년이 돌아오더라도 절대 받아 주지 마시오! 이미 출가한 몸이니, 시가에 남아 그 집안의 좋고 나쁜 일을 함께 겪는 것이 마땅하오! 내게 그런 배은망덕한 딸년은 없소!”민씨는 위원후가 무엇 때문에 이토록 분노했는지 깨닫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부군, 설령 원씨 가문이 유배를 가게 된다 하더라도 명주를 외면하실 셈이십니까?”“유배지까지 따라간다면 그나마 뼈대 있는 가문의 여식이라 할 수 있지. 또한 개구멍으로 도망친 그 추잡한 짓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고.”위원후는 생각할수록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여겼다.“만약 그년이 돌아오거든, 당장 다시 돌려보내시오!”말을 마친 위원후는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를 떠났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민씨는 발끝에서부터 서늘한 한기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 온몸은 물론 가슴속 깊은 곳까지 차갑게 식어 갔다.민씨는 이를 악물었다.저 개만도 못한 사내 같으니. 사내로서 책임질 줄도 모르면서 어찌 저리도 무정하고 매정할 수 있단 말인가.내가 어찌 저런 자에게 시집을 왔을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화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2화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1화

    "형부… 서두르지 마십시오…""내가 어찌 서두르지 않겠느냐, 곧 있으면 네 언니가 올 텐데…"바람이 등나무 꽃을 흔들며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켰다.소설아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꿈속에서 그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었다.그녀는 침실 문 앞에 서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탕한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자세히 분별하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남녀가 자신의 정혼자 원태준과 동생 소명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의 정혼자와 동생이, 그녀의 침실에서, 그녀의 침대 위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침실 안의 목소리는 마치 그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화

    민씨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명주야, 이 집안의 살림은 역시 설아가 맡는 게 좋겠구나."노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민씨가 후부의 안살림을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났다.처음에는 자신의 혼수품을 팔아 몰래 메꿨지만, 나중에는 후부가 밑 빠진 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계속 메꾸다가는 혼수품이 바닥날 판이라 아예 소설아에게 전부 넘겨버렸다.소설아는 살림을 아주 잘 꾸려나갔다. 적자를 모두 메웠을 뿐만 아니라, 후부 주인들의 체면까지 세워주었다.소설아가 살림을 맡고는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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