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은 립스틱으로 새겨진 문장을 지우지 못한 채, 그 벽 앞에 서 있었다.‘내가 죽으면, 당신이 울까요?’그 문장은 단순한 독백이 아니었다.그건 분명히, 자신에게 전하는 말이었다.그녀는 그를 다시 바라보고 있었다.죽음의 문턱 너머에서도“그래요. 울 겁니다. 펑펑, 아무렇지 않은 척도 못 하고, 속이 다 찢어질 만큼.”도윤은 처음으로 확신했다.그녀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보다,그녀를 끌어오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거라는 걸.“당신이 나를 떠나도, 나는… 계속 당신을 찾을 겁니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그리고 1년 전 백시아가 남긴 명함처럼, 작은 종이에 짧은 문장을 적었다.“내가 널 지킬게. 당신이 괴물이든, 아니든.”그 종이를 벽에 붙이고, 그 옆에 작은 장미 조화를 꽂았다.이번엔 도윤의 메시지였다.그 시각, 어두운 모텔방.시아는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창문은 두꺼운 커튼으로 가려져 있었고,형광등은 깜빡이며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테이블 위엔 노트북 한 대, 그 위엔 구글 지도가 켜져 있었다.붉은 핀으로 표시된 지점.'강서구 화곡동 OOO 클럽'그곳은 과거 그녀가 몸담았던 조직이 비공식적 회합을 했던 장소.그리고, 그녀가 죽이지 못한 단 한 명계부를 소개해주고, 그녀를 처음 어둠으로 이끌었던 남자.‘최건우’가 머무는 곳이었다.그녀는 립스틱을 꺼내 거울에 짧게 글씨를 썼다.“이번이 마지막.”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시아는 오랜만에 웃었다.그 웃음은 기묘하게도 아름다웠고, 절망적일 만큼 슬펐다.한편, 서울지방경찰청.진혁은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감시카메라. 지하철역, 거리 CCTV, 가게 출입 기록.그리고 “여기다.”그는 화면을 확대했다.며칠 전 새벽, 골목을 지나간 후드 모자 차림의 여성.카메라 해상도는 흐릿했지만,걷는 자세, 얼굴선을 덮은 모자, 움직임의 리듬. 모두가 그를 확신케 했다.“백시아.”진혁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그녀는 돌아왔다. 그리고 분명
آخر تحديث : 2026-04-04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