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소환 능력?’스틸은 그런 스킬이 생겼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 어찌해야 하나 당황스럽기만 했다.하지만 지금 지니가 쓰러져 있었다. 자신을 위해, 오직 인간을 구하려고 온몸이 부서지도록 요정력을 쥐어짜 내고 저 차가운 바닥에 홀로 버려져 있다니.상상만으로도 스틸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다. 이럴 때 쓰지 못한다면 이까짓 힘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두 눈을 감고 제 손에 마력을 피워냈다.제발. 제발, 내게로 와 달라고 그리 염원하고 바랐다.하지만 그게 쉽게 될 리가 없었다. 계속 마력을 어떻게 일으켜야 할지, 지니를 데려오는 곳의 좌표도 몰라 푸스스― 마력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처음 쓰는 건가? 머릿속에서 떠올려 봐라. 네 소중한 존재를.]어쩌다 스펙터에게 개인 지도까지 받게 되었는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스틸은 오직 지니만을, 숨이 막힐 정도로 곱고 가녀린 제 요정만을 떠올리고 또 떠올렸다.그때 몽글몽글 제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거대한 힘이 요동치기 시작했다.그러자 영혼의 각인처럼 그녀의 존재가 선명하게 와닿았다.생각하고 또 하고. 그녀의 얼굴, 그녀의 향기, 그녀의 친근한 말, 예쁜 몸, 그리고 함께 나눈 뜨거운 시간까지.짧은 시간 동안 지니와 함께한 수많은 황홀한 경험이 머릿속에 부유했다.‘원해! 지니, 너를 다시 내 품에 안고 싶어!’그 순간, 4층 문 앞, 몸이 투명하게 비칠 만큼 희미해진 채 쓰러져 있는 지니의 형상이 느껴졌다.다행히 주변에 밴시는 없었으나, 그녀의 가냘픈 숨결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위태로웠다.‘이런, 대체 왜 이리 무리한 거야!’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