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 야구부 연습을 위해 교정으로 향하는 장하늘은 택시 뒷좌석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를 위태롭게 배회하고 있었다.“손님, 사범대 앞에 다 왔습니다.”낮게 깔린 택시 기사의 음성이 장하늘의 몽롱한 의식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사범대 앞. 어느새 도착한 모양이었다. 창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망막에 맺혔다. 택시는 이미 정지해 있었다.“아, 기사님. 감사합니다.”시트 깊숙이 몸을 묻은 채 짧은 단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독한 감기약 기운 탓인지, 아니면 며칠째 이어온 불면의 여파인지 컨디션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었다. 요금을 결제하고 차에서 내린 장하늘은 찌릿하게 저려오는 몸을 펴며 그라운드를 향해 느릿한 발걸음을 옮겼다.유환이 무심하게, 그러나 강압적으로 병원에 밀어 넣은 덕분에 지독했던 오한은 어느 정도 갈무리된 상태였다. 녀석의 예기치 못한 호의를 곱씹을 때마다 장하늘은 자꾸만 여린 입술 안쪽을 깨물었다. 어차피 스무 살, 12월 24일이면 바스러질 목숨이다. 그에게 허락된 하루하루는 모래시계 속 알갱이처럼 속절없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죽음이 예정된 삶에 건강관리라니, 참으로 사치스러운 농담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의 몸을 방치하며 살아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었을지도 모른다.최근 장하늘은 매일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숫자의 늪에 빠져 살았다. 국내와 해외 주식, 펀드, 그리고 변동성이 미쳐 날뛰는 코인 시장까지. 전생의 기억이라는 치트키를 쥔 그에게 자본의 증식은 숨 쉬는 것보다 쉬운 일이었다. 부모라는 안식처도, 애틋하게 반추할 기억조차 메마른 삶에서 그를 지탱하는 유일한 근간은 활자화된 정보와 숫자였다. 자본주의의 냉혹한 논리 위에서 돈은 곧 권력이자 방패였다. 흙수저로 태어났으나 그는 전생의 궤적을 치밀하게 추적해 거대한 자산가로 거듭났다. 어제 하루에만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이 그의 계좌에 조용히 찍혔다.곧 죽을 몸이 왜 이토록 숫자에 집착하느냐 묻는다면, 그는 그저 1%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라 답할 것이다. 만약, 아주 만일
最終更新日 : 2026-04-17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