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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영역의 선포]

ผู้เขียน: silver구슬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4-24 06:45:35

유환이 장하늘을 데리고 나가려다 조기범과 눈이 마주쳤다. 조기범은 최우현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곧장 유환과 장하늘의 테이블로 향했다.

“잠깐만, 너희들 할 말 있어. 감기 때문에 고생했다며? 몸은 좀 어때?”

조기범의 다정한 물음에 장하늘이 꾸벅꾸벅 졸며 대답했다.

“유환이 덕분에 다 나았습니다. 양치했더니··· 졸음이 더 쏟아지네요.”

유환은 차 안에서 녀석을 구박했던 기억이 떠올라 속으로 낯을 붉혔다. 그러고 보니 장하늘은 정말 배려심 있는 성격인지 항상 누군가 덕분이라는 말을 자주 내뱉었다. 특히 장하늘의 입에서 나온 ‘유환이 덕분에’라는 말에 자신은 묘하게 가슴이 간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너 나랑 나중에 좀 따로 만날까? 더 큰 무대나 다른 곳에서 야구 하고 싶지 않아?”

“야! 조기범! 설마 진짜 우리 천재 포수 군침 흘리는 거냐?”

조기범의 노골적인 제안에 최우현까지 거들자, 장하늘은 당황해 쭈뼛거리게 되었다. 유환은 옆에서 주먹을 꽉 쥐었지만, 장하늘은 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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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118. [운명과 충돌할 때]

    장하늘은 주변 사람들의 들뜬 웃음소리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건드리면 금세 산산조각 날 유리 파편처럼 위태로웠다.손가락 끝으로 불이 꺼진 휴대전화 화면을 의미 없이 톡톡 두드리는 동작이 극에 달한 초조함을 대변했다.사실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 이후, 장하늘의 마음은 믿음과 불신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유환과 나누는 달콤한 순간들은 혀끝에 감기는 꿀처럼 황홀한 행복이었으나, 동시에 운명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잔혹한 선택지가 끊임없이 심장을 옥죄어 왔다.현생의 궤도를 뒤틀어서라도 그를 살리고 싶다는 열망이 머릿속에서 서슬 퍼런 칼날처럼 번뜩였다.그리고 마침내, 그 처절한 망설임에 쐐기를 박는 문자가 도착했다.[장하늘 학생, 이런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네만 나에게 유환이는 소중한 아들이자 우리 집안의 대를 이을 귀한 존재야. 처음엔 헤어지면 아프겠지.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될 일 아니겠나.][나이 든 사람의 황당한 소리라 치부해도 좋네. 하지만 내가 앞날을 내다본다는 용한 이를 만나 알아보니, 자네와 우리 유환이는 지독한 악연이라더군. 함께 있으면 둘 다 단명할 팔자라고 해. 야구도 절대 시키지 말라고 했어.][이런 말을 전하게 되어 미안하네. 돈이든 명예든, 미국에서의 야구 진로든 원하는 건 무엇이든 지원하겠네. 부디 유환이 곁을 떠나 주게. 올해가 가장 위험하다고 들었어. 유환이가 그저 마음 잡고 경영 수업을 받게 도와줘.]유도완이 보낸 문자를 내려다보는 장하늘의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점쟁이의 예언이든, 전생을 꿰뚫어 보는 이의 경고든 상관없었다. 그 말들이 장하늘의 가슴을 이토록 잔인하게 난도질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무치는 진실이기 때문이었다.안 그래도 벼랑 끝에서 갈등하던 차였다. 장하늘 스스로도 이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117. [흔적 따위 필요 없을지도]

    샤워를 마친 부원들의 발길은 약속이라도 한 듯 녹두거리 춘천닭갈비집으로 향했다.장하늘은 유환의 차에 몸을 싣고, 어쩌면 제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짧은 드라이브를 눈에 담았다.양재의 정체 구간을 지나 예술의 전당 앞 신호 대기에 걸렸을 때, 장하늘은 묵묵히 운전대를 잡은 유환의 옆얼굴을 시리도록 투영하게 바라보았다.“유환아, 어깨 괜찮은 거 맞지?”결국 아이싱도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끝내버린 녀석이 걱정되어 장하늘이 손을 뻗는 순간이었다. 유환이 전광석화처럼 고개를 돌리더니, 장하늘의 입술을 가차 없이 집어삼켰다.“자꾸 그렇게 야한 눈으로 쳐다볼 거야?”뜬금없는 말에 장하늘은 어이가 없어 미간을 찌푸리며 유환의 어깨를 밀쳐냈다.“걱정하는 눈이 어디가 야하다는 거야?”유환은 대답 대신 기분 좋게 낮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돌연 차를 좌회전시켜 예술의 전당 주차장 깊숙한 곳으로 꺾어 들어갔다.“어? 야, 어디 가!”차는 점점 더 어두운 산기슭 아래, 인적조차 드문 은밀한 공간에 멈춰 섰다.묘한 긴장감이 장하늘의 아랫도리를 묵직하게 조여왔다.“이건 다 네 탓이야. 방금 씻고 나와선 상큼한 향기 풀풀 풍기면서 그런 눈으로 유혹하니까.”그의 논리에는 기적 같은 모순이 서려 있었지만, 장하늘은 반박할 힘을 잃었다.유환의 다급한 손끝이 제 피부 위를 스칠 때마다 이성은 눈 녹듯 허물어졌다. 오늘이 마지막 스킨십일지도 모른다는 잔혹한 절박함이 장하늘의 남은 이성마저 마비시켜 버렸다.두 사람의 입술이 다시금 질척하게 엉겼다. 야성적인 매력으로 따지자면 본래 유환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민트향이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116. [결심, 소리 없이 남기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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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115. [완벽하고 소름끼치는 엔딩이라니]

    장하늘은 유환을 바라보자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져 갑자기 코끝이 시큰거렸다.“피곤해서 좀 늦었어.”대충 대꾸를 하고 고개를 돌리자, 유환이 다시금 다가왔다.“어디 아픈 건 아니고?”주변의 서정우와 유경호가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게 느껴졌지만 유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유환은 역시 이런 녀석이었다. 그는 글러브를 바닥에 툭 떨어뜨리더니 장하늘의 이마에 냅다 손을 올렸다.“컨디션 안 좋았던 거야? 미안.”애써 딱딱하게 굴려던 장하늘의 가시 돋친 방어막이 유환의 다정함 앞에서 허무하게 허물어졌다.스스로를 책망하며 뻣뻣하게 굴다가도 결국 본심을 드러내고 마는 유환을 보며, 정작 먼저 무너진 것은 장하늘이었다.“너야말로 안 올 줄 알았는데.”그 말에 유환의 귓불이 순식간에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그는 쑥스러운 듯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시선을 먼 그라운드로 돌렸다. 저 멀리 오늘의 상대인 L대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보였다.“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내가 왜 안 와.”“바쁘다길래.”“진짜 미안하다. 도저히 면목이 없어서.”유환이 찰나의 순간 주춤했다. 장하늘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너무도 평온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오히려 사흘간 ‘별일’이 아주 많았음을 증하고 있었다.장하늘은 묵직한 미트를 끼며 시선을 잔디 위로 던졌다. 외야의 초록빛이 햇살 아래 눈부시게 선명했다.“오늘 경기 잘하자.”“당연하지, 장하늘. 오늘은 너 절대 혼자 안 둬.”장하늘은 쓰게 웃었다. 미트로 유환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는 것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114.[잠시 몸을 식힐 필요가]

    대한민국 아침 드라마는 자고로 막장이어야 제맛이라던데, 지금 장하늘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 어떤 각본보다도 지독하고 자극적이었다.국내 굴지의 재벌가 후계자가 야구 선수가 된 것도 모자라, 하필이면 시커먼 사내와 엉켜 몸을 섞던 현장을 아버지에게 정면으로 들키다니.남들이 보기엔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없겠지만, 장하늘에게 이곳은 순식간에 불지옥으로 변해버린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이런, 아버지가 오실 줄이야······ 젠장. 장하늘, 미안한데 잠깐만 여기 있어 줘. 불편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장하늘의 젖은 어깨를 다급히 다독인 유환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미안함과 당혹감이 처절하게 일렁이고 있었다.“어, 괜찮아. 부모님이 아들 집에 불쑥 오실 수도 있지. 유환아, 어서 가 봐.”장하늘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담담한 척 손짓했다.욕실 안의 로브는 단 한 벌뿐이었고, 수건 한 장 걸치고 나갈 용기도 없었기에 장하늘은 식어가는 탕 안에 몸을 숨긴 채 유환의 뒷모습만을 쫓았다.유환은 서둘러 몸을 닦고 로브를 걸친 채 폭풍전야 같은 거실로 나섰다. 욕실 문이 닫히고, 그는 홀로 유도완이라는 거대한 벽과 마주했다.[아버지! 이 밤중에 예고도 없이 대체 왜 오신 거예요!]날 선 유환의 포효가 욕실 벽을 타고 날카롭게 파고들었다.[이 녀석이 어디서 큰소리야! 너, 저 비실비실한 포수 놈이랑 진짜로 욕실서 살까지 비비는 거냐? 정신 차려, 이놈아!]유도완도 이미 짐작했으리라. 금지옥엽 키운 아들이 자신 같은 남자와 살을 맞대고 있었으니 속이 오죽 타들어 갈까.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남남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113. [심장에 새겨진 찬란한 저주]

    뜨거운 열기는 유환의 집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화약고처럼 터져 나왔다.씻고 자야 한다며 비틀거리는 장하늘의 뒤를 따라, 유환은 마치 그에게 매달린 그림자처럼 욕실의 습기 찬 공기를 가르며 파고들었다.온몸에 밴 닭갈비 냄새가 민망했던 장하늘은 샤워볼에 잔뜩 거품을 내며 몸을 문질렀다. 이 냄새를 씻어내는 행위는, 유환을 온전히 받아내기 위한 밤의 의식처럼 경건하고도 관능적이었다.양치질을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해 한 번 더 칫솔질을 할 때쯤, 알몸이 된 유환이 옆에서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귀엽긴.”필름이 끊기기 직전이라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평소 주량보다 훨씬 과하게 들이켠 탓에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너한테······ 상쾌한 향기만 주고 싶은데······.”쏟아지는 잠을 참으며 투정하는 장하늘의 목덜미에 유환의 입술이 와닿았다.미칠 듯이 감미로운 감각에 장하늘의 입가에 흐뭇한 웃음이 번졌다. 유환의 손가락이 비눗방울을 튕기듯 척추 라인을 따라 미끄러질 때마다, 장하늘은 첫눈이 뺨에 닿은 듯한 경이로운 전율을 느꼈다.“그럼 머리라도 두 번 감겨줄까?” “아······, 맞다. 내 머리에서도······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 같아.”유환은 대뜸 장하늘의 목덜미를 깊게 집어삼키며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묵직한 한숨이 욕실 안을 울렸다.“진짜 잡아먹고 싶네. 아, 미치겠군.”유환의 목울대에서 흘러나온 낮은 신음은, 사냥감을 목전에 둔 맹수가 억누르는 포효처럼 장하늘의 귓가를 핥았다.내가 그렇게 맛있는 먹잇감인가 싶어 장하늘도 흐릿하게 웃음을 흘렸다. 비누 거품이 둘 사이를 가로막는 얇은 베일처럼 존재했지만, 오히려 그 매끄러운 촉감 덕분에 서로의 피부 열기가 더욱 예민하게 전달되었다.장하늘은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9. [원하지 않는 사랑도 폭력인 것을]

    도대체 상황이 어떤 궤도로 굴러가고 있는 것일까.병원에 꼭 가보라는 선배들의 극성스러운 배웅을 뒤로하고, 장하늘은 유환의 억센 손에 이끌려 주차장까지 내려왔다. 정신을 차려보니 녀석의 차 조수석에 올라타 교정의 가로수들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중이었다.유환의 차는 위압적인 차체를 자랑하는 블랙 컬러의 독일제 M시리즈 SUV였다. 시트 포지션이 워낙 높아 올라탈 때 유환의 묵직한 부축을 받아야만 했는데, 허리춤을 단단히 감싸 쥐던 녀석의 커다란 손바닥 온도와 묘한 접촉의 잔상이 여전히 손등 위에 선명히 남았다.얼떨결에 사람들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7. [들러붙지 마! 누가 할 소리]

    그것은 기적을 넘어선, 명백한 궤변의 영역이었다.대체 꿈속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현실의 유환이 저토록 살벌한 기세를 뿜어내며 들러붙지 말라는 으름장을 놓는 걸까. 불과 몇 시간 전, 꿈속의 어둠 속에서 짐승처럼 헐떡이며 제 몸을 구석구석 몰아붙이던 그 뜨거웠던 열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오직 얼음장처럼 차갑게 벼려진 눈빛만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혀, 하늘의 심장을 사정없이 저릿하게 만들었다.전생의 그 오랜 기억을 송두리째 통틀어봐도 이런 반응은 하늘의 예상을 한참이나 벗어나 있었다. 유환은 늘 오만했지만, 이토록 날 선 방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6. [너만 보면 왜 화가 나지?]

    시야가 닿지 않는 저 음습하고 은밀한 후미진 구석.어제의 파렴치했던 환상이 다시금 생생하게 재생되자, 맥동하는 아랫도리가 기다렸다는 듯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이 미친 몸뚱어리가……! 생각도 녀석, 몸도 녀석. 나 진짜 미쳐버린 건가!’유환은 하마터면 눈앞의 철제 의자를 박살 낼 듯 주먹을 움켜쥐었다.난잡한 호색한도 아니거늘, 꿈속에서 장하늘에게 저질렀던 그 외설적인 행위들이 떠올라 홧홧한 열기가 뺨으로 번졌다. 이성과 본능이 장하늘이라는 덫에 걸려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다.유환은 거칠게 심호흡을 하며 달아오른 열기를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5. [내 머리가 점점 이상해지다니]

    S대로 향하는 내내 유환은 속내가 뒤틀려만 갔다.가죽 핸들을 쥔 손바닥이 축축한 땀으로 미끌거렸지만, 뇌리에 박힌 장하늘의 잔상은 지워지지 않아 액셀을 밟는 발끝에만 신경질적인 힘이 실렸다.머릿속은 여전히 장하늘 뿐이었다.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자신이 그래서 더 짜증났다.장하늘의 리드는 단순한 사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타자의 뇌를 해부하고 심리를 난도질하는 집도의의 메스와 같았다. 마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오만하게 군림해야 할 유환조차 그의 미트 끝에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된 듯한 기분, 그것이 참을 수 없는 굴욕이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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