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60

378 فصول

제151화

온세아가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렸다.그 순간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과속으로 그녀들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조심해!”먼저 반응한 이채린이 온세아를 밀쳐냈다. 온세아가 옆으로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넘어졌다.뒤이어 무언가가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쾅 하고 들려왔다.온세아가 고개를 돌렸을 땐 이채린이 이미 차에 치여 바닥을 두어 바퀴 구른 뒤였다.“채린아!”그녀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소리를 질렀다.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이채린에게 달려가 그녀의 곁에 무릎을 꿇었다. 이채린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 순간 온세아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채린, 괜찮아? 나 놀라게 하지 마...”온세아가 손을 떨면서 다급하게 친구를 불렀다.이채린이 피를 토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도망쳐.”온세아가 멈칫한 찰나 뒤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조금 전 이채린을 치고 지나갔던 검은색 승용차가 다시 온세아를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해 오고 있었다.속도가 너무 빨라 피할 겨를조차 없었다. 체념한 듯 두 눈을 질끈 감고 죽음을 기다렸다.쾅.검은색 승용차가 온세아를 덮치기 일보 직전 롤스로이스 한 대가 갑자기 튀어나와 승용차를 들이받았다.예상했던 끔찍한 고통이 찾아오지 않아 의아해하며 두 눈을 떴다.윤이 반짝반짝 나는 남성용 구두가 시야에 들어왔다. 온세아의 시선이 구두를 따라 위로 향했다.훤칠하고 다부진 체격의 권태혁이 눈앞에 나타났다.온세아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깊고 짙은 눈동자에 걱정이 한가득 일렁이고 있었다.“대표님? 대표님이 여긴 어떻게...”온세아는 한참 뒤에야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바로 그때 권태혁이 온세아를 품으로 와락 끌어당겼다.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강렬한 포옹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만약 권태혁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온세아는 방금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거 놓으세요. 채린이가...”하도 꽉 안아서 숨이 다 막힐 지경이었던 온세아가 그의 품에서 다급하게 발버둥 쳤다
اقرأ المزيد

제152화

의사가 대답했다.“환자분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전신 다발성 골절에 심각한 장기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아직 고비를 넘기지 못한 상태이며 앞으로 48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이 시간 내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온세아의 얼굴이 핏기없이 창백해졌다.“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의사가 안타까워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앞으로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식물인간?’순간 머리가 윙 했고 둔기로 가슴팍을 강하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경악한 온세아가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안 돼... 채린이가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니. 절대 그러면 안 돼.’온세아의 눈에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랐다.정신적인 충격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간 나머지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온세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동이 막 트고 있을 무렵이었다.낯설고 화려한 천장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흠칫했다.‘여긴 어디지?’“정신이 들어?”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귓가에 매력적인 중저음이 들려왔다.온세아가 고개를 돌린 그때 남자의 조각 같은 얼굴이 보였다.“대표님?”화들짝 놀란 온세아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내 방이 아니었어? 내가 왜 여기에 있지?’“여기가 어디죠? 제가 왜 이곳에 있는 건가요?”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사실 진짜 묻고 싶은 말은 대체 왜 권태혁의 침대 위에 누워 있냐였다.권태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여긴 내 집이야. 어제 쓰러졌던 거 기억나? 내가 널 데려왔어.”기절하기 직전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온세아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채린아!”이채린이 그녀를 구하다가 검은 차에 치여 날아갔는데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가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온세아가 사색이 된 얼굴로 이불을 걷어차며 침대에서 내려가려 하자 권태혁이 그 모습을 보곤 미간을 찌푸렸다.“어딜 가려고?”
اقرأ المزيد

제153화

온세아의 안색이 사색이 되었다. 이토록 끔찍한 위험에 놓여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가 주먹을 꽉 쥐고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두려움을 애써 눌렀다.“그렇다고 해도 채린이를 내버려 둘 순 없어요.”“지금 세아 씨 코가 석 자인데 남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어?”권태혁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세아 씨가 지금 병원에 나타나면 어제 치려 했던 놈이 다시 세아 씨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릴 수 있어. 그러면 채린 씨의 희생이 헛되이 된다고.”온세아가 말을 잇지 못했다.“전...”배후가 정말로 온세아를 죽이려 한다면 지금 모습을 드러내는 건 스스로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셈이었다.“경찰에 신고하면 되잖아요.”한참 동안 권태혁과 시선을 맞추던 온세아가 방법을 생각해냈다.그러자 권태혁이 코웃음을 쳤다.“신고? 무슨 근거로 경찰이 이 일에 개입할 거라 생각하는 거야?”“어제 그 검은 차가 절 죽이려고 했잖아요. CCTV에 다 찍혔을 거라고요.”권태혁이 온세아를 빤히 응시하며 말했다.“어제 사고가 난 구역에 CCTV가 없었어.”온세아가 경악했다.‘CCTV가 없다고? 그럼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잖아. 누군가 날 죽이려 했다는 걸 경찰이 믿을까?’그녀가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제가 미행한다는 걸 조동윤이 진작 눈치채고 절 일부러 그곳으로 유인했어요. 처음부터 그곳에 사람을 매복시켜 두고 절 죽일 작정이었던 거예요.”온세아가 죽어야만 증거가 사라진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죽은 온세아에게 BC 프로젝트 기밀을 유출했다는 누명을 씌울 생각이었다.권태혁이 흥미롭다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아주 바보는 아니군.”온세아가 의아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그나저나 어제는 어떻게 그렇게 딱 맞춰 나타나신 거죠?”검은 차는 이채린을 들이받은 후 곧바로 온세아를 들이받으려 했다. 그때 권태혁이 제때 막아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권태혁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세아 씨 말대로 강 비서를 시켜 세아 씨 사무실 CCT
اقرأ المزيد

제154화

대표실.책상 뒤에 앉은 권태혁의 입가에 줄곧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지금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온세아를 생각하니 가슴속에 여태껏 느껴본 적이 없는 감정이 차올랐다.그때 강준우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권태혁의 얼굴에 번진 웃음을 본 순간 강준우는 눈을 의심했다.‘대표님 왜 저러시지? 아직 BC 프로젝트 기밀 유출 사건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아침부터 아까까지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있더니 왜 저렇게 웃어?’미소가 기괴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대표님?”강준우가 책상 앞으로 다가가자 권태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다시 차가워졌다.“무슨 일 있어?”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온세아 씨가 오늘 하루 종일 결근했어요. 병원에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아요.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죠?”권태혁의 눈빛이 가라앉았다.“별일 없어. 지금 우리 집에 있거든.”강준우가 화들짝 놀랐다.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네? 대표님 집에 있다고요?”권태혁이 강준우의 아연실색한 표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담으며 눈썹을 까딱였다.“뭐 문제라도 있어?”‘당연히 있죠. 그것도 아주 큰 문제가!’“어쩌다가 세아 씨를 댁에 들일 생각을 다 하셨어요? 설마 세아 씨한테...”강준우가 차오르는 합리적 의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예전에 온세아에 대한 권태혁의 관심이 50% 정도였다면 지금은 적어도 80%는 되어 보였다.권태혁은 결벽증이 몹시 심한 데다 그의 영역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했다.남이 그의 집에 발을 들이는 걸 극도로 꺼려서 강준우조차 가본 적이 몇 번 없었다. 그런데 그런 집에 온세아를 머물게 한다고?권태혁이 강준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조동윤의 행방을 알아냈어?”“아직 못 찾았습니다.”권태혁이 단호하게 말했다.“조동윤을 잡아들여 배후를 알아내기 전까지 세아 씨를 곁에 둘 거야. 또다시 위험해질지도 모르니까.”그가 온세아를 지켜주기 위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쯤은 강준우도 이해했다.하지만 이 사건에 얽힌 당사자가 온세아가 아니라 다른
اقرأ المزيد

제155화

온세아는 순간 멍해졌다.‘이혼 절차를 밟자는 뜻인 거 맞지? 그렇다면 이혼 합의서에 사인했다는 말인가?’온세아의 마음속에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이 피어올랐다.하지만 곧장 자신의 처지가 떠올랐다. 지금 함부로 밖을 돌아다녔다가는 배후의 손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잠깐만.”구형민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온세아가 매달릴 줄 알았다는 듯한 반응이었다.“왜? 이제 와서 후회해?”그의 목소리에 거만함이 가득했다. 막상 진짜로 가정 법원에 가자고 했을 때 온세아가 꼬리를 내릴 줄 알았다.그는 온세아가 제발 이혼하지 말자고 애원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온세아의 입에서 나온 말이 그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그게 아니라 요즘 일이 좀 있어서 당분간은 법원에 못 갈 것 같아. 며칠만 미루면 안 될까?”“너!”구형민의 두 눈이 급격하게 흔들렸고 가슴이 콱 막히는 듯한 답답함이 치밀어 올랐다.온세아가 이혼하지 말자고 매달리는 게 아니라 서류 접수 날짜를 미루자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심으로 나랑 이혼하고 싶었던 거야? 아니야. 세아가 날 떠날 리가 없어.’마음이 복잡해진 구형민이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억누르며 물었다.“너 사실 이혼하기 싫은 거지?”온세아가 다급히 설명했다.“아니야, 그런 거...”구형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아니라면 왜 당장 정리하지 못하고 며칠 미루자는 건데? 며칠 시간 끈다고 해서 나랑 이혼 안 할 수 있을 것 같아? 상황이 달라질 줄 아냐고!”온세아는 어이가 없는 나머지 말문이 막혀버렸다.‘원래 이렇게 자기도취가 심한 사람이었나? 예전에는 왜 몰랐지?’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구형민과 이혼하고 싶었다.밖으로 나갔다가 배후에게 들킬 걱정만 없었더라면 단 1초도 그와 질척거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구형민은 온세아가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착각이 지나친 거 아니야? 언니랑 잘 되게 자유를 주겠다고 했잖아.
اقرأ المزيد

제156화

권태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 보였다.“그래. 세아 씨 보려고 일찍 퇴근했어. 기분 좋지?”창밖으로 스며든 붉은 노을이 권태혁의 준수한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금가루를 한층 뿌려놓은 것처럼 눈이 부셨다.온세아가 서둘러 시선을 거두었다. 그의 매력에 허무하게 홀려 넘어갈 수는 없었다.“제가 기분이 좋을 게 뭐가 있어요? BC 프로젝트 기밀을 유출한 배후를 잡아내지 못하면 전 계속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여기 갇혀 지내야 하는데.”그녀가 투덜거리자 권태혁의 눈빛이 순식간에 그윽해졌다.“계속 여기 있는 게 뭐 어때서? 너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도 않았고 책임을 묻지도 않았잖아. 심지어 내 별장에서 편하게 쉬게까지 해주고 있는데 이 정도면 누명 한 번 쓴 대가치고는 꽤 괜찮지 않아?”화가 치밀어 오른 온세아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다.“괜찮긴요. 다른 동료들한테 회사를 팔아넘긴 스파이로 오해받기 싫단 말이에요.”‘내가 대표님 집에 남고 싶어 한다고 착각하는 거야? 난 그저 대표님이 하루빨리 배후를 캐내 진짜 회사를 배신한 내부자를 잡아내길 바라는 것뿐이라고. 그래야 나의 결백을 증명하고 이 집에서 나갈 수 있을 테니까.’권태혁의 칠흑 같은 눈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씁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뜻을 알아들은 권태혁이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온세아는 권태혁의 곁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사실 배후가 권태혁의 작은아버지라는 걸 진작 알아냈고 회사를 팔아넘긴 스파이는 조동윤이었다. 단지 지금 당장 그들이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없을 뿐이었다.원래는 이 사실을 온세아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돌연 마음을 바꿨다. 만약 온세아가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이 집을 나가겠다고 할 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그는 온세아를 꼭꼭 숨겨두고 싶었고 온세아가 매일 그를 생각하고 두 눈에 오직 그만을 담아주기를 바랐다.권태혁이 아무 말 없이 뚫어지게 쳐다만 보자 온세아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اقرأ المزيد

제157화

온세아가 권태혁을 마음에 두고 있을 리 만무했다.박은선이 잠시 생각하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세아 씨 아침에 통화하시면서 가정 법원이랑 이혼 얘기를 꺼내시긴 했어요.”‘잘못 들은 건 아닌지 모르겠네. 세아 씨처럼 젊은 분이 이혼하다니.’그 말에 권태혁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꽉 막혀 있던 속이 순식간에 뻥 뚫린 것 같았다.온세아가 이혼한다는 소식에 권태혁은 뛸 듯이 기뻤다.‘드디어 마음을 고쳐먹고 무책임한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한 거야? 그렇다면 나한테도 기회가 생겼다는 거네?’...이채린이 이제 막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몸이 많이 쇠약한 상태였다. 온세아는 영상 통화를 짧게 하고 끊었다.휴대폰에 읽지 않은 메시지 한 통이 있어 확인해보니 성해연이 보낸 메시지였다.[다음 주 내 생일에 오지 않아도 돼. 아정이랑 같이 보내기로 했어.]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온세아는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어릴 적부터 온씨 가문에서 성해연의 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준 사람이 온세아밖에 없었다.성해연이 내연녀 신분인 데다가 온철환의 사랑도 받지 못했기에 생일을 늘 쓸쓸하게 보냈다. 생일이라고 해봤자 온세아와 단둘이 마주 앉아 밥 한 끼 먹는 게 전부였다.본처인 심미란이 성대하게 생일 파티를 여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하지만 그래도 온세아는 행복했다.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그들 모녀만의 오붓한 시간이었으니까.늘 차갑게만 굴던 어머니도 생일날에는 온세아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온세아는 올해 어머니의 생일 선물도 진작 정성스레 준비했다.비록 성해연이 온세아에게 상처를 줬지만 그래도 따로 모시고 나와 함께 생일을 보내고 싶었다.그런데 온아정과 생일을 보내겠다니.‘온아정 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야? 지금까지 엄마 생일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으면서 왜 올해 갑자기 이러는 거지? 내 남편을 빼앗아간 것으로도 모자라 친엄마마저 빼앗아갈 작정이야?’...그날 밤 침대에 누운 온세아는 아무리 뒤척여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머릿속에 성해연이
اقرأ المزيد

제158화

순간 당황한 온세아가 눈을 끔벅였다.“어떻게요?”권태혁이 커다란 몸으로 온세아를 덮치려 했다.“세아 씨랑 하려고.”그가 온세아의 귓가에 대고 또박또박 말했다.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한참 뒤에야 온세아가 목소리를 간신히 쥐어짜 냈다.“대표님... 지금 농담하시는 거죠?”온세아가 선을 긋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권태혁의 눈빛이 순식간에 칠흑처럼 어둡게 가라앉았다.“농담 아니야.”그의 커다란 손이 온세아의 잠옷 가운 안으로 파고들더니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농밀하게 쓰다듬었다.“잠이 안 온다며? 내가 푹 자게 도와줄게.”그러고는 온세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손을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었다...머릿속이 백지장처럼 새하얘진 온세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떴다.“대표님, 이러지... 읍...”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권태혁이 온세아의 턱을 움켜쥐고 입을 맞췄다.입맞춤이 무척이나 거칠고 사나웠다. 입술을 달콤하게 음미할 겨를도 없이 단숨에 치열을 비집고 들어가 온세아의 혀를 옭아맸다.온세아의 숨결이 순식간에 가빠졌다. 솔직히 말해서 그의 키스가 싫지 않았다. 오히려 갈망했고 심지어 묘한 이끌림마저 싹트고 있었다.온세아 역시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적 욕구를 지닌 여자였으니까.구형민과 결혼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만족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병이 발작하지 않았을 때도 가끔 온몸이 괴로울 때가 있었다.게다가 상대는 키가 훤칠하고 얼굴도 잘생긴 권태혁이었다. 회사의 대표라는 직함을 빼놓고 보더라도 외모며 피지컬이며 무엇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었다.그와 잔다면 온세아의 입장에서는 밑질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권태혁이 온세아의 상사라는 점이 문제였다. 아무리 욕구 불만이라 해도 대표와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온세아가 다급히 손을 뻗어 권태혁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냈다. 하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권태혁의 입맞춤이 집요하고도 끈적했다. 온세아에게 입을 맞춘 게 꽤 오
اقرأ المزيد

제159화

그렇지 않았다면 온세아의 병도 그토록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온세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제가 남편이랑 이혼 준비 중이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권태혁의 깊은 눈동자가 번뜩였다.“그 말은 정말로 남편과 이혼한다는 뜻이네?”그저 슬쩍 떠보려고 던진 말이었는데 온세아가 이렇게 물을 줄은 몰랐다. 그 말이 진짜라는 뜻이었다.권태혁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고 싶지 않았던 온세아가 시선을 피했다.“이건 저의 사생활입니다.”권태혁과는 무관한 일이었다.그가 온세아의 허리를 단단히 감아쥐더니 그에게로 바짝 끌어당겼다.“세아 씨의 공과 사가 전부 나랑 연관이 있는 거 아니었어? 그런데도 나랑 이렇게 선을 명확히 그을 거야?”온세아를 내려다보는 권태혁의 눈빛이 한층 짙어졌다. 입술이 온세아의 붉은 입술에 닿을 듯 말 듯했다.온세아가 그의 단단한 가슴팍을 다급하게 밀어냈다.“이러지 마세요... 싫어요, 전...”권태혁이 이를 꽉 깨물었다.“잠자리가 싫은 거야, 아니면 나랑 하는 게 싫은 거야?”그가 칠흑처럼 어두운 두 눈으로 그녀를 빤히 보면서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분명 온세아도 권태혁을 갈구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 이혼까지 한다면서 왜 번번이 권태혁을 밀어낸단 말인가?온세아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권태혁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볼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전 대표님이 그저 제 상사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 주세요. 만약 예전에 제가 대표님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권태혁은 순간 가슴이 아렸다. 잘생기고 관능적인 얼굴이 눈에 띄게 차갑게 가라앉더니 깊고 어두운 두 눈으로 온세아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진심이야?”온세아가 시선을 늘어뜨렸다.구형민과 이혼한다고 해도 권태혁과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만약 권태혁이 회사의 대표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면 어쩌면 두 사람에게도 기회가 있었을지 모른다.하지만 권태혁과 온세아는 애
اقرأ المزيد

제160화

다음 날 온세아가 짐을 챙겨 떠날 채비를 마쳤다.어젯밤 권태혁을 매몰차게 거절했기에 더 이상 뻔뻔하게 권태혁의 집에 머물 수가 없었다.그런데 온세아가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박은선이 가로막았다.“세아 씨, 어디 가세요?”“이제 저의 집으로 돌아가려고요.”온세아는 박은선이 중간에서 곤란해할까 봐 솔직하게 대답했다.“도련님도 아세요?”박은선이 다급하게 물었다.“아주머니가 저 대신 대표님께 말해주세요.”온세아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현관문으로 걸음을 옮기자 박은선이 즉시 온세아를 불러 세웠다.“세아 씨, 잠깐만요. 도련님께 전화해서 먼저 여쭤볼게요...”...드넓은 회의실, 아주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다.BC 프로젝트 기획서 유출 사건과 관련하여 D국 측에서 대표를 파견해 권태혁의 회사와 재협상을 진행했다.회사의 임원진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권태혁과 D국 측 대표도 직접 자리했다. 양측 모두 이번 회의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다.“시작합시다.”권태혁이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한정판 블랙 맞춤 정장이 권태혁의 크고 훤칠한 체격을 돋보이게 했고 온몸에서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상대측 대표의 날카롭고 까다로운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현장에 있던 고위 임원들은 모두 손에 식은땀을 쥐었다.그러나 권태혁은 시종일관 여유롭고 당당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 어떤 난제도 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수조 원이 오가는 프로젝트마저도 권태혁이 여유롭게 해결했다.양측은 BC 기획서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간 합의점을 찾았고 세부 수정안까지 매끄럽게 마무리 지었다.자리에 있던 임원들 모두 권태혁의 능력과 과단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얼마 전 BC 기획서가 유출되면서 하마터면 전면 무산될 뻔했다. 그런데 권태혁이 나서서 무서운 기세로 상황을 반전시켰고 끝내 승리로 이끌었다.권태혁이 취임한 지 불과 석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회사를 더욱 찬란하게 이끌어갈 준비를 마쳤다.까다롭던 협상이 마침내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
...
1415161718
...
38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