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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5-1화

作者: DearStor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3 21:00:23

두 사람만의 두 번째 결혼식이 끝난 뒤, 아티니스와 세이런은 포르투릭스 대공저로 돌아왔다.

그러나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두 사람에게는 아직 하지 못한 것이 하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결혼식이 끝난 뒤에는 미처 떠나지 못했던 신혼여행이었다.

세이런이 신혼여행지로 고른 곳은 제국 동쪽에 자리한 포르투릭스 대공가의 오래된 별장이었다. 원래는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이곳은 한때 황제를 피해 잠시 몸을 숨길 장소로 생각해 두었던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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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5-3화

    눈부신 햇살이 바다 위로 쏟아져 수면을 수천 개의 보석처럼 반짝이게 만들고 있었다. 물결이 한 번 일렁일 때마다 부서진 빛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고, 그 빛이 고스란히 아티니스에게로 번져 왔다.바닷바람에 흩날리는 주홍빛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금빛 햇살이 스며들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 한 올까지 빛을 머금은 듯 반짝였고, 새하얀 피부 위로는 물결에 반사된 햇빛이 아른아른 흔들렸다.그 한가운데에서 아티니스가 웃고 있었다.눈꼬리를 부드럽게 휘고, 세이런을 바라보며.마치 바다 위에 쏟아진 모든 햇빛이 그녀 하나를 비추기 위해 반짝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정말 눈이 부셨다.세이런은 순간 정말로 눈앞의 풍경이 현실인지 의심할 만큼 넋을 잃었다.행복해서 웃고 있었다. 자신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좋아서.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세이런의 가슴이 이상하리만큼 크게 뛰었다.수없이 보아온 얼굴이었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5-2화

    다음 날 아침. 아티니스는 눈을 뜨자마자 도시로 나가자고 세이런을 재촉했다.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여유롭게 아침 식사를 하고 산책이나 하자는 세이런의 계획은 아티니스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시장을 발견한 순간 깨끗하게 사라졌다.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장이 들어서 있었다.색색의 천막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아래로 처음 보는 물건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향신료의 알싸한 냄새와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 과일의 달콤한 냄새가 뒤섞였다. 조금 더 항구 쪽으로 가까워지면 갓 잡은 생선을 손질하는 소리와 바닷내음까지 더해졌다.“세이런, 빨리 와 봐요!”아티니스는 시장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세이런의 손을 잡아끌었다.“이것 봐요. 이런 모양은 처음 봐요!”조개껍데기로 만든 작은 장식품이었다. 한참을 신기한 듯 들여다보던 아티니스는 불과 몇 걸음 뒤에서 풍겨 온 냄새에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잠깐만요. 저기서 빵 냄새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5-1화

    두 사람만의 두 번째 결혼식이 끝난 뒤, 아티니스와 세이런은 포르투릭스 대공저로 돌아왔다.그러나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두 사람에게는 아직 하지 못한 것이 하나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첫 번째 결혼식이 끝난 뒤에는 미처 떠나지 못했던 신혼여행이었다.세이런이 신혼여행지로 고른 곳은 제국 동쪽에 자리한 포르투릭스 대공가의 오래된 별장이었다. 원래는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이곳은 한때 황제를 피해 잠시 몸을 숨길 장소로 생각해 두었던 곳이었으니까.하지만 그 장소의 이야기를 들은 아티니스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했고, 결국 두 사람의 신혼여행지는 이곳으로 정해졌다.그곳은 바다와 산을 모두 품은 작은 항구 도시였다.저 멀리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도시의 뒤편으로는 완만한 산맥과 울창한 숲이 이어졌다. 항구에서 올라오는 짭조름한 바닷바람에 산에서 내려오는 서늘하고 맑은 공기가 섞여,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했다.덜컹거리던 마차가 별장 앞에 멈추었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4-8화

    세이런은 눈을 한 번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그러지 않으면 눈가에 차오른 뜨거운 것이 정말 흘러내릴 것 같았다.이번에는 그의 차례였다.세이런은 아티니스의 두 손을 잡은 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나, 세이런 포르투릭스는 아티니스 포르투릭스를 나의 아내로 맞이하여….”그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이번 생이 다하는 날까지 아티니스를 사랑하고, 웃는 날에는 함께 웃고, 힘든 날에는 곁을 지키며, 어디로 가든 함께 걷겠습니다.”아티니스의 눈동자에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그리고 아티니스가 돌아오고 싶은 곳이 필요하다면…… 언제까지라도 그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잠시 말을 멈춘 세이런이 희미하게 웃었다.“하지만 다음 생에서도 마냥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4-7화

    꽃밭의 한가운데였다.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그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주변과 다를 것 없는 자리였다. 어느 꽃이 특별히 더 많이 피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세이런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아티니스를 품에 안고 이곳으로 돌아왔던 날을. 차갑게 식었던 그녀를 조심스럽게 이곳에 눕히고, 그 옆에 자신도 몸을 누였던 순간을.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그때의 세이런은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더는 살아갈 이유도, 다음 날을 맞이해야 할 이유도 남아 있지 않다고. 그래서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이곳에서 함께 끝나기를 바랐다.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서 기적처럼 다시 아티니스의 목소리를 들었다.나, 당신 곁으로 돌아왔어요.그 지점으로 세이런은 말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4-6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아티니스의 주홍빛 머리카락 위에서 잘게 부서지고 있었다.그 모습을 눈에 하나하나 담아두려는 사람처럼 한참 바라보던 세이런이 태연하게 말했다.“오늘의 아티는 오늘밖에 못 보잖아.”아티니스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너무나 태연한 얼굴로 낯간지러운 말을 내뱉는 모습이 어딘가 묘하게 익숙했다.아티니스의 웃음이 그대로 멈췄다.농담처럼 시작한 대화였는데, 마지막에 돌아온 말은 생각보다 훨씬 간지러웠다.무엇보다 저런 말을 해 놓고도 세이런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왜 대답이 없느냐는 듯 눈썹을 살짝 들어올릴 뿐이었다.아티니스는 괜히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그의 시선을 피해 앞을 바라보았다.‘……아빠한테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온 거야?’며칠 동안 서재에 불려가 혼이 난 줄만 알았는데, 아무래도 그것만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9화

    “안 되겠어요. 사람을 부를게요. 집사든 누구든….”아티니스가 자리에서 일어서 도움을 청하러 가려 하자, 세이런이 힘겹게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아니야… 소용없어… 그들이 와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조금만... 쉬면 괜... 찮아.”그 말에 아티니스는 잠시 멈칫했다.‘그럼, 정말… 혼자서 이렇게 견디는 거야?’아티니스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따뜻한 손이 세이런의 차가운 손끝에 닿았다.그리고 아티니스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이 마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면… 제발 이 사람의 고통을… 병을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8화

    “대공자님은 그 전설을 어떻게 아는데요?”아티니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세이런에게 물었다.“아버지에게 들었어. 아버지가 황실에 갈 때마다 그 전설에 대해 조사하시거든.”그제야 아티니스는 왜 대공이 자리를 비웠는지 이해했다.“그럼 황족도 이 전설에 대해 아나요? 마법에 대해서?”“맞아. 이 정보는 황제가 아주 꽁꽁 숨기고 있는 기밀이거든.”“네? 그럼 대공님은 어떻게 그런 기밀을 아시는 거예요?”“예전에 황제가 귀족들에게 정보를 흘려 마법사를 찾으려 했었대,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초차하지 않아. 그래서 아버지는 몰래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7화

    “…아가씨, 그럼 약혼만 하는 건 어때요? 약혼은 결혼보다 깨기도 쉽고, 꼭 같이 지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형식적인 관계로만 유지할 수도 있고요.”리리의 말을 듣는 순간, 아티니스의 가슴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다.그녀는 밝게 웃으며 리리를 와락 끌어안았다.“리리, 넌 정말 천재야! 좋아, 그럼 따로 지내는 약혼을 전제로 제안해 볼게.”아티니스는 일이 생각보다 잘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그 평온은 오래 가지 못했다.저녁 식사 자리.아티니스는 수프를 뜨던 숟가락을 든 채 그대로 굳어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1화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과 달리, 아티니스 세레스니타의 표정은 흐린 하늘처럼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말없이 긴 숨을 내쉬며 그녀는 마치 잘못을 저지르고 혼나러 가는 아이처럼 무거운 발걸음으로 마차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아티… 정말 혼자 가야겠니? 엄마가 같이 가 준다니까….”아티니스 뒤를 따라 나온 릴리스 백작부인의 애타는 목소리에 이어,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던 글라디 백작도 걱정 어린 눈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도무지 딸을 혼자밖에 내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된 모양이었다.‘3년전부터 외출은 허락해 주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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