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작은 시험조차 견디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마음속 팽팽히 당겨진 줄이 쉽게 흔들릴 수도 있었다.“강산 씨,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해도 강산 씨가 믿지 않을 거라는 건 알아요. 그래도 말할게요.”허서령은 고개를 숙여 눈가의 눈물을 살며시 닦았다.“저는 죄책감 때문에 강산 씨 곁에 남은 게 아니에요. 은영이가 이제야 제게 사과했지만, 저는 훨씬 전부터 강산 씨 다리가 멀쩡하다는 것도, 강산 씨가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지강산은 아무 말 없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전에 제가 술로 세팔로스포린계 약을 삼킨 적 있느냐고 물었던 거 기억해요? 그때 강산 씨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저는 그 순간 이미 은영이가 거짓말했다는 걸 알았어요.”“제가 강산 씨와 함께하고 싶은 건 죄책감 때문도, 연민 때문도, 책임감 때문도 아니에요. 저는 평생 강산 씨 하나만 사랑했어요. 열여덟 살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단 한 번도 변한적 없고 조금도 줄어든 적 없어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예요.”지강산의 눈가가 희미하게 붉어졌다. 그는 입을 다문 채 가볍게 웃고는 숨을 내쉬었다. 목소리는 어느새 잠겨 있었다.“듣기 좋네. 이런 말 좋아해. 앞으로 자주 해 줘.”가장 사랑하는 남자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니 마음 한구석이 서러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다. 그녀는 지강산을 원망하지 않았다.“제가 한 말은 전부 진심이에요.”“진심이라고 생각하고 들을게.”“그럼 제가 강산 씨를 사랑한다는 것도 믿어요?”지강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몸을 바로 세우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허서령은 한 걸음 다가가 그의 손바닥 위에 손을 올렸다.그가 가볍게 당기자 그녀의 몸이 품 안으로 끌려들어 갔다. 그녀는 다치지 않은 그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 주며 낮게 속삭였다.“내가 믿느냐 아니냐가 그렇게 중요해?”“중요해요.”그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