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는 미소를 지은 채 주변을 한 번씩 훑어보았다.평소 조잘거리던 두 여자들은 오랜만에 마음이라도 맞았는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평소에나 저럴 것이지.“오랜만의 만찬인데, 너무 조용하군요.”마리아의 말에 페르난도는 어색하게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부인께서 어디 불편할까싶어 그러는 것일 터이니, 염려 마십시오.”“염려는요. 무슨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었을뿐입니다.마리아는 페르난도를 바라보다 입꼬리를 올리며 시선을 돌렸다.테레지아 라파도. 소피아 놀슨.서로 시선을 피한 채 얌전히 식탁만 바라보고 있었다.다비드는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고….아까의 그 소동을 들은 것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인지.“다비드는 이번에 영지로 내려갈 것이라 하던데.”식기를 놓고 고개를 끄덕이는 다비드를 바라본 마리아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각이 잡힌 모양새가 꽤 열정적으로 훈련을 받는 것 같은데.왕성의 기사라고 했던가.“칼센의 영지로 갈 것입니다.”“칼센이라. 그곳은 라파도 백작의 영지였던걸로 기억하는데.”“예. 외조부님의 영지이나, 변경과 가까우니 치안에 대한 문제가 늘 발생했습니다.”마리아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라파도 백작가라.참 귀잖은 것들이란 말이지.“네 실력은 이미 여러 차례 들은 적 있단다. 하지만 칼센도 변경에 걸맞게 체계를 갖고 있을 텐데 어찌 생각하느냐?”“저도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나, 왕성의 기사단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다비드의 말에 마리아는 미소를 지으며 페르난도에게 고개를 돌렸다.“다비드가 아주 생각이 깊군요. 왕성은 선진 검법을 자주 이용하니,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그리 생각한다니, 다행입니다. 칼센의 영지는 척박해도 광산이 있어 공작가에도 중요한 위치이니 다비드가 잘할 것입니다.”“그리 말씀해 주셔 감사합니다. 아버님.”아이비는 가만히 눈을 굴렸다.왕성의 검법은 신진이지만, 그만큼 적용이 어려운 것도 많을 터.뭐든 간에 힘들것 같은데.“소피아, 자네의 아들은 왕성에서
最後更新 : 2026-05-30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