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가 조잘대는 사이, 중전이 다가와 겸에게 인사했다.연화도 예를 갖추어 중전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홍연 대장, 지난번에도 원자에게 선물을 주시더니 어찌 이리 매번 챙기십니까?”“소인의 친척이 명나라를 오가고 있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괘념치 마시옵소서, 중전마마. 원자마마께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 더 드리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쉬울 따름입니다.”“시간 날 때마다 동궁에 들러 우리 원자와 놀아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그런 일이 있었소?”“예, 전하. 홍연 대장께서 종종 동궁에 들러 원자와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하하, 그러니 원자가 이 아비보다 홍연을 더 반가워했던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군.”“저… 그래서인데요, 전하. 전하께 드릴 청이 하나 있습니다.”연화는 눈치껏 자리를 피해, 원자에게 다가갔다.“말해 보시오, 중전.”중전은 세자와 연화, 겸을 한 번씩 번갈아 바라보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원자가 세자로 책봉되면, 홍연 대장을 동궁전으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두 분이 함께 계신 이 기회에 감히 청을 올립니다.”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청에 겸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졌다.“저… 중전, 그것은 지금 당장 쉬이 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예, 알고 있습니다, 전하. 천천히 결정해 주십시오. 다만, 홍연 대장이라면 우리 원자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아 감히 청을 드렸습니다.”그녀는 겸에게 허리를 숙이며 정중히 청을 올렸다.중전은 평소 사사로운 일로 겸에게 청을 올리는 일이 드물었다.하지만 수년간 지켜본 결과,그녀는 홍연이 임금의 충직한 신하이자 세자에게도 믿음직한 인물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을 것이다.그런 자를 세자의 곁에 두고자 하는 것은, 과한 욕심이 아닐 것이다.“일단은 알겠습니다, 중전. 생각해 보겠소.”겸과 중전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연화는 원자와 함께 놀고 있었다.연화는 원자가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갓난아기 시절부터 걷고 말문이 트일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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