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새나는 유미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여준을 태그했다.[오빠, 이제 직접 봤으니까 나랑 유미 언니 말 믿겠지? 둘이 같이 유아용품 매장까지 다니잖아. 아무 사이도 아닌데 이게 가능하겠어?]유미도 바로 여준을 태그했다.[그러니까 눈 똑바로 뜨고 좀 봐! 내가 보기엔 둘이 분명 무슨 사이야!]새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모티콘까지 보냈다.[오빠, 친자 확인은 꼭 해야 돼. 아무것도 모르고 남의 딸 키우는 일은 없어야지.]그 말을 본 진명화가 바로 들고일어났다.[뭐? 빛나가 우리 여준이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마 정말 남의 씨였던 거야? 임시유 그년은 정말 못 하는 짓이 없구나! 여준아, 너 당장 나와서 말해!]진지원도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설마, 새나야. 네 말은 시유 딸이 영우 아이라는 거니? 말도 안 돼. 영우가 어떻게 걔를 눈에 들이겠어? 정말 그렇게 되면 완전히 난리잖아!]여자 넷은 단톡방에서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그 시각 여준은 회의 중이었다.핸드폰에 기밀 문서 하나가 들어 있어 편하게 보기 위해 찬훈에게 핸드폰 화면을 회의실 대형 스크린에 연결해 달라고 한 상태였다.사실 유미가 처음 단톡방을 만들었을 때 여준은 바로 나갔다.그 뒤로도 몇 번이나 다시 초대됐지만 들어갈 때마다 나왔다.그런데 언제 또 자신을 초대한 건지 알 수 없었다.핸드폰에서 알림음이 계속 울렸다.여준은 미간을 찌푸렸다.처음에는 바이러스라도 걸린 줄 알고 그대로 알림을 눌렀다.찬훈은 깜짝 놀라 황급히 화면 공유를 끄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단톡방 내용이 그대로 확대돼 회의실 대형 스크린에 떠 버렸다.회의실을 가득 채운 임원들이 단톡방 내용을 전부 봤다.다들 엄청난 비밀이라도 엿본 사람처럼 표정까지 굳힌 채 숨을 죽였다.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린 여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게다가 방금 눈에 들어온 단톡방 내용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며 더 이상 회의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결국 찬훈에게 회의를 대신 진행하라고 한 뒤 혼자 회의실을 빠
새나였다.새나는 유미와 쇼핑을 하기로 약속하고 쇼핑몰에 왔다가 우연히 시유와 영우가 유아용품 매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그 즉시 유미를 두고 홀린 듯 두 사람을 따라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아기 옷을 고르는 척하면서도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는 하나도 빠짐없이 엿들었다.영우가 시유를 세심하게 챙기는 것도 모자라 빛나에게까지 아낌없이 돈을 쓰는 모습을 보자 질투에 얼굴이 일그러질 지경이었다.그것도 매장에서 가장 비싼 놀이 성을 망설임도 없이 사 버렸다.며칠 전 라움디자인 계약식은 여러 언론사에서 앞다퉈 보도했다.시유와 영우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은 크게 확대돼 각종 기사 메인을 장식했고, 그것만으로도 새나는 속이 뒤집힐 만큼 화가 났다.답답한 마음을 풀려고 유미를 끌고 나와 쇼핑이나 실컷 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영우가 시유와 함께 유아용품을 고르고, 시유의 딸에게 놀이 성까지 사 주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됐다.질투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끓어올랐다.한때 리오에게 쏟았던 영우의 애정이 이제 전부 시유의 딸에게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더욱 미칠 것 같았다.당장 달려가 시유에게 달려들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았다.대신 핸드폰을 꺼내 두 사람의 뒷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그리고 다시 아까 쇼핑하던 명품 매장으로 돌아갔다.하지만 분노와 증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새나는 망설이지 않고 방금 찍은 영상을 유미가 만든 단톡방에 올렸다.그 안에는 두 사람 외에도 진명화와 진지원이 들어가 있었다.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몇 번이나 나갔다가 다시 초대되는 바람에 결국 포기하고 남아 있는 여준도 함께였다.유란은 제외됐다.유란이 여준에게 시유에게 일정한 보상을 해 주고, 빛나의 양육권은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유미에게 온갖 욕을 들었기 때문이다.결국 자매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고, 유미는 유란을 자신들의 핵심 멤버에서 빼 버렸다.단톡방 이름도 거창했다.‘임씨 모녀 복수연맹.’시유와 임애교 모녀를 겨냥해 붙인 이름이었다.최근 두 사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푹 빠졌어요. 요즘은 이 차가 제 최고의 남자친구예요.”“매일 일 끝나고 운전석에 푹 기대 앉으면 차가 몸을 감싸 주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 안정감에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가 싹 풀려요.”‘남자친구’라는 말에 영우의 눈가에 웃음이 짙어졌다.“남자친구는 제대로 골랐네요.”“사실 차 고르는 거나 남자 고르는 거나 비슷해요. 겉으로 아무리 멋져 보여도 막상 몰아 보면 안 맞을 수 있고, 겉보기엔 무난해도 내 운전 습관과 안 맞을 수 있죠.”“겉모습과 성능을 다 갖추고 취향까지 정확히 맞는 건 정말 흔치 않으니까요.”영우가 고개를 돌려 시유를 깊이 바라봤다.“축하해요. 오래된 차와 작별하고 정말 마음에 드는 새 차를 만났잖아요.”“앞으로 시유 씨가 가는 길도 이 차처럼 막힘없이 잘 풀릴 거예요. 더는 힘든 일도 없을 거고요.”절묘한 칭찬에 은근한 비유까지 더해지자 시유의 기분도 한껏 좋아졌다.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쇼핑몰에 도착했다.두 사람은 안내를 따라 3층에 새로 오픈한 음식점으로 향했다.시유가 말렸지만 영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의 대표 메뉴를 전부 주문했다.테이블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자 시유의 식욕이 확 살아났다.금세 먹보 본능을 발휘해 이것저것 맛보며 신나게 식사를 즐겼다.기분 좋게 저녁을 먹은 두 사람은 유아용품 매장으로 향했다.시유는 한동안 빛나에게 직접 물건을 사 주지 못했다.매장에 들어서자 조그마한 옷과 신발, 갖가지 아기용품에 금세 정신이 팔려 하나씩 집어 들고 살펴보기 시작했다.영우는 시유의 뒤를 따라 걸었다.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매장 안에서 남자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 왔다.영우는 애써 생각을 떨쳐 내고 멀지 않은 곳에 놓인 작은 성을 가리켰다.“공주님은 성에 살아야죠. 빛나한테 작은 성 하나 선물할게요. 두 달쯤 지나서 좀 더 크면 안에서 기어 다니면서 놀기 딱 좋겠네요.”시유가 영우가 가리킨
계약식이 끝난 뒤에도 시유는 쉴 틈 없이 일에 매달렸다.온 신경이 일에 집중돼 있었다.설계도 글쓰기와 비슷했다.머릿속에서 수많은 요소를 정교하게 맞춰 나가야 하는 작업이라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 됐다.다행히 집안일은 임애교가 든든하게 맡아 주고 있었다.덕분에 시유도 마음 놓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시유는 영우가 자신을 믿어 준 만큼 확실한 결과로 보답하고 싶었다.저녁이 되자 사무실에는 차가운 조명만 남아 있었다.직원들도 대부분 퇴근한 뒤였지만 시유는 여전히 설계안에 빠져 있었다.그때 영우가 긴 손가락으로 책상 가장자리를 두 번 가볍게 두드렸다.“시유 씨, 좀 쉬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영우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덧붙였다.“저녁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가는 김에 아기용품 매장도 좀 둘러보고요.”시유가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설계안에서 막 시선을 뗀 탓에 아직 초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네? 갑자기요?”영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기억하는 게 맞으면 빛나랑 리오가 같은 날 태어났죠? 날짜 계산해 보니까 다음 주가 벌써 백일이더라고요.”그 말을 듣는 순간 시유는 영우의 눈에 잠깐 스쳐 간 아픔을 놓치지 않았다.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제야 중요한 날짜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시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정말 정신없나 봐요. 일에 빠져서 이렇게 중요한 날도 잊고 있었네... 영우 씨가 기억해 줘서 다행이에요.”시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혹시 아기용품 매장에 가자는 건... 리오 선물 사려고요?”‘리오’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영우의 손가락이 살짝 굽혀졌다.영우는 눈을 내리깔았다.긴 속눈썹이 눈빛을 가렸다.잠시 뒤 고개를 저으며 옅게 웃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이제 그건 새나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영우는 다시 시유를 바라봤다.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어딘가 조심스러웠다.“빛나 선물 같이 고르려고요. 그리고 시유 씨
시유는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다.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앞으로 저와 부강그룹은 각자의 길을 갈 겁니다.”“라움디자인은 라움디자인이고, 부강그룹은 부강그룹입니다. 서로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라움디자인과 협업을 논의하실 때 부강그룹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데 꼭 손이 필요한 건 아니었다.말 한마디도 칼이 되어 상대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를 수 있었다.시유는 방금 영우에게 배운 방법을 그대로 써먹었다.다시 술잔을 채운 뒤 여준 앞으로 걸어갔다. 입가에는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부 대표님, 저도 한잔 올릴게요. 예전에 저를 그렇게 하찮게 봐 주신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전에는 부강그룹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이제 알겠네요. 밖으로 나와 보니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넓더라고요. 갈 수 있는 곳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았고요.”시유가 잔을 들어 올렸다.“저를 자유롭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여준의 얼굴은 돌처럼 굳었다.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자신에게 쏠렸다.입을 열어 뭐라도 해명하고 싶었지만 목이 막힌 듯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시유와 여준의 이혼 소동은 이미 H시 전체에 널리 알려진 일이었다.그런데 그 시유가 업계에서 유명한 바람 디자이너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사람들은 놀라움과 감탄에 더해 자연스럽게 시유에게 공감하기 시작했다.특히 자리에 있던 여성들은 더 그랬다.얼마나 시달리고 상처받았으면 출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가 이혼을 결심했겠느냐는 생각이었다.사람들은 금세 시유 주변으로 모여들었다.겉으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중간중간 여준을 겨냥한 말들이 섞여 있었다.여준은 그 자리에 서 있을수록 얼굴을 들기 힘들었다.예전의 위세와 오만함은 온데간데없었다.마치 쫓겨난 개처럼 초라한 신세가 된 기분이었다.누구 하나 욕을 한 것도 아니었다.다들 점잖고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그 말이 떨어지자 떠들썩하던 식사 자리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정적이 내려앉았다.시유의 표정도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술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손가락 마디까지 하얗게 질렸다.영우 역시 술잔을 가볍게 두드리던 손을 멈췄다.고개를 들어 여준을 바라보는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여준은 시유의 잔에 남아 있던 술을 단숨에 마셨다.그리고 다시 잔을 채운 뒤 놀란 사람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제 아내의 실력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받은 영광은 전부 시유가 받아 마땅한 겁니다. 제가 대신 한잔 올리겠습니다.”여준은 다시 술잔을 비웠다.술기운이 오르자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어색함도 사라졌다.대신 강한 과시욕이 치밀어 올랐다.여준은 팔을 뻗어 사람들 앞에서 시유의 어깨를 감싸 억지로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얼굴에는 자랑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제 아내가 오늘 이런 성과를 이루다니 저도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시유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긴 속눈썹 아래로 혐오감이 스쳤고, 손톱은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예전에도 이런 술자리가 있었다.당시 여준은 자신은 술을 아끼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시유를 내세워 대신 술을 받게 했다.그러면서 사회생활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는 자신을 귀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떠받들고 있었다.시유에게는 그 모습이 우습고도 지독하게 모순적으로 느껴졌다.몇 초간 정적이 이어진 뒤 사람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곧 겉으로는 공손하지만 속뜻은 날카로운 말들이 이어졌다.“부 대표님, 바람 디자이너가 사모님이셨습니까? 제가 알기로 사모님은 부강그룹의 평범한 직원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네요.”“저도 예전에 바람 디자이너를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부 대표님께서는 회사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디자이너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요.”“그러고 보니 저도 기억나네요. 부 대표님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모님을
마리는 시유가 더 상처받을까 봐, 여준이 메시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은 끝내 꺼내지 않았다.시유가 퇴원하는 날까지도 여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퇴원 후, 시유와 마리는 젖먹이 빛나와 장순영을 데리고 시유가 반년 전 ‘태양파크’ 아파트단지에 사 둔 집으로 들어갔다.마리의 집은 바로 맞은편이었다. 서로 마주 보는 앞집에 살자는 건 대학 시절부터 두 사람이 농담처럼, 하지만 진심으로 꿈꿔 왔던 일이었다.그래서 반년 전 마리의 맞은편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시유는 망설임 없이 그 집을 계약했다.집에는 기본 가
“환자분은 출산 후 체력 소모가 심한 상태입니다. 이전에 대량 출혈로 응급 처치까지 받으셨고요.”“이런 상태에서는 저혈당으로 쓰러지기 쉽습니다. 영양 보충 꼭 잘 하셔야 하고,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일도 피하셔야 합니다.”검사가 끝난 뒤에도 시유는 병실 침대에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의사는 병실 안에서 마리에게 시유의 상태를 차분히 설명했다.장순영이 옆에서 한숨을 쉬었다.“사모님은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하셨어요. 첫 보름은 젖몸살이 너무 심해서 음식도 마음대로 못 드셨고, 그 다음엔 아기가 소화를 잘 못 시켜서 밤마
유민자가 허둥지둥 방에서 뛰쳐나오며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지진이에요? 지금 지진 난 거예요?”장순영은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를 안고 있다가, 요란한 소리에 놀라 맨발로 가방부터 움켜쥐고 현관 쪽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심지어 신발을 신을 겨를도 없었다.유민자와 장순영이 거실로 뛰어들었을 때,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늘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시유가 미친 사람처럼, 한때 그토록 아끼던 장식품들을 하나씩 바닥에 내던지고 있었다.유민자는 다급히 시유에게 달려가 말렸다.“사모님, 그만하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무슨 일이든 차분
시유는 액셀을 깊게 밟아, 두 사람의 신혼집이 있는 단독주택 단지 ‘그림빌’로 차를 몰았다.현관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이 집에서 오래 일한 가사도우미 유민자와 시유가 따로 고용한 시터 장순영이 아이를 어르고 있었다.시유의 새하얗게 질린 낯을 본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사모님, 어디 편찮으세요?”시유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괜찮아요. 배가 좀 고파서요. 따뜻하게 닭칼국수 한 그릇만 해 주세요.”장순영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든 시유의 복잡하게 뒤엉킨 마음은, 보드랍고 발그레한 아기 얼굴을 보자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