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의 손에 들려 있던 건 날카로운 과도였다.칼날이 번뜩이는 순간, 시유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소새나, 진짜 미쳤어?”“그래! 나 미쳤어! 너 죽여 버릴 거야!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잖아!”새나는 눈을 번뜩이며 앞뒤 가리지 않고 시유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새나는 조금 전 영우의 사무실에서 용서를 빌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무릎까지 꿇었다.자기 뺨을 때리며 잘못했다고 빌기도 했다.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지만 소용없었다.영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얼굴로 이혼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게다가 이대로 시간을 끌면 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쫓겨날 거라고까지 했다.돈 때문이라도 어쩔 수 없었다.새나는 결국 이혼 합의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지만, 마음속에 남은 분노와 억울함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영우가 이혼한 뒤 시유와 계속 함께 일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았다.그러다 두 사람이 정말 만나기라도 한다면.그 생각만으로도 미칠 듯이 괴로웠다.그러다 탕비실을 지나던 중 과도가 눈에 들어왔다.새나는 순간적으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과도를 주머니에 넣었다.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지금 새나가 원하는 건 단 하나였다.시유를 칼로 찔러 죽이는 것.자신이 가질 수 없는 남자를 시유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왜 좋은 건 전부 임시유 그년이 가져가는 거야!’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화가 날수록 칼을 휘두르는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새나는 미친 듯이 시유를 향해 칼을 찔러 댔지만 시유는 어릴 때부터 임애교의 영향으로 꾸준히 몸을 단련해 왔다.어릴 때는 여름방학마다 무술 학원에 보내져 혹독하게 훈련까지 받았다.덕분에 몸놀림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칼끝이 눈앞으로 날아드는 순간, 시유가 몸을 비틀어 칼끝을 피한 뒤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그리고 깔끔한 동작으로 단숨에 새나의 손에서 빠져나왔다.새나는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렀지만 번번이 허공만 갈랐다.결국 이를 악문 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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