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었으면 그만 일어날까요?"마지막 한 잔을 마시며 깔끔하게 한 병을 비워 낸 하늘이 벗어둔 겉옷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 그녀를 따라 우주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테이블을 둘러봤다.한 그릇 다 비웠네.오랜만에 식사를 제대로 하긴 했지만, 몰려오는 약간의 죄책감과 걱정은 어쩔 수 없었다."잘 먹었어요."자신의 빈 그릇을 쳐다보던 우주는 이내, 잘 먹었다는 그녀의 인사에 천만에. 라고 말하듯 어깨를 한번 으쓱 올리고는 성큼 성큼 계산대로 다가갔다.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찾았다. "어."당황한 우주는 반대편 주머니에도 손을 넣어 보았지만 무언가가 잡힐 리 없었다.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우주는 문득 밴 안에 있던 자신의 재킷 안 지갑을 챙기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당연히 그녀를 차에 태워 자신이 알고 있는 프라이빗 식당으로 갈 생각이었던 우주가 지갑을 챙겼을 리 없었고,그의 휴대폰은 그가 앉아있던 밴 옆자리에 덩그라니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아..씨"애꿎은 빈 주머니만 만져 대는 우주의 얼굴이 있는 대로 구겨졌다."와.. 고단수?"하늘은 잔뜩 당황한 우주의 곁을 살짝 지나치며, 카드를 사장님께 내밀었다."아, 기, 기다려요. 계산 하지 말고. 내가 빨리 나가서 차에서 지갑 가져오면"하지만 그의 말을 가뿐히 무시한 채, 하늘은 계산이 끝난 카드를 사장님께 받아 들고,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했다.그리곤 뒤돌아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얻어 먹었다 치죠. 그냥"그리곤 식당 문을 열고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공기를 맡으며 식당 안을 벗어났다.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던 우주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입을 벙긋 거리며 따라 나섰다."고, 고단수라니. 나 진짜 무슨 그런 쪼잔한 놈 아니거든? 갑자기 그 쪽 때문에 여기로..!"한 껏 당황한 그의 표정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는 모습을 보며,하늘은 또 한 번 웃었다."알았어요. 나 때문이라 치자구요. "하늘은 그의 구겨진 표정이 재밌다는 듯, 고개를 돌려 입
Last Updated : 2026-05-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