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명서는 물러날 때까지 예를 잃지 않았다. 심도윤에게 유씨의 쾌유를 빌고, 한씨의 걱정을 위로하고, 서윤에게는 큰어머니를 잘 보살피라 다정하게 일렀다.마지막으로 월령에게 짧은 시선을 주었다. 짧았으나, 그 안에는 많은 것이 있었다 — 너는 달라졌다, 그러나 달라진 길도 길이다, 나는 다시 찾아낼 것이다.월령은 고개를 숙여, 그 시선을 정면으로 받지 않았다. 예전의 자신은 위명서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그가 보면 보이는 사람이 되었고, 그가 부르면 불린 사람이 되었다. 이번에는 시선도 늦게 내밀었다.행렬이 대문을 빠져나간 뒤, 심가에는 늦게 숨이 돌아왔다. 한씨는 제 처소로 돌아가며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서윤은 제자리에 남아 있었다.그 아이는 울지 않았다.오히려 울지 않으려 애쓰는 쪽이 더 아프게 보였다. 오늘 위명서가 월령을 다시 보았고, 비녀가 월령의 이름을 품고 왔으며, 그 비녀마저 위지헌의 한마디에 문턱에서 멈췄다 — 서윤에게는 모든 것이 같은 결론으로 이어졌을 것이다.또 언니.월령은 그 마음을 읽었으나 다가가지 않았다. 오늘의 서윤에게 위로는 독이 된다.미움받는 줄 알면서도 붙잡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잘못 건드리면 더 깊게 비틀린다.*서원당 뒤뜰에는 햇살이 조금 더 짙었다. 월령은 잠시 혼자 그곳으로 나왔다.몸은 아직 온전치 않았고, 머리는 지나치게 맑았다. 맑을수록 더 많은 것이 보였다.비녀, 독고가 상단의 인장, 위명서의 깨끗한 손, 위지헌의 한 걸음 — 그 모든 것이 한 줄로 이어졌다. 심가의 누명은 위명서 혼자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갚아야 할 이름도, 한 사람일 수 없었다. 그때 뒤에서 아주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이번에는 손이 빨라지지 않았군."위지헌이었다.월령은 돌아보지 않았다.이상하게도 그가 오는 것은 늘 먼저 공기로 알 수 있었다 — 바람이 낮아지고, 그림자가 조금 짙어지고, 세상의 소리가 한 겹 뒤로 물러났다."전하께서 늦게 내밀어도 된다고 하셨으니까요."말하고 나서야 조금 원망처럼 들렸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