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윤의 처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연꽃 향이 났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향이었다.연못의 꽃은 아직 멀었고, 봄의 공기는 살구꽃과 젖은 흙에 가까웠다. 그런데 서윤의 방 앞에서는 늘 여름의 연꽃이 먼저 피어 있었다.깨끗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향을 많이 썼다.금지가 문을 열었다.어젯밤 남쪽 연못가에 서 있던 하녀는 고개를 깊이 숙였으나, 손끝은 숨기지 못했다. 손톱 가장자리가 거칠게 물려 있었다 — 밤새 손톱을 물어뜯은 손이었다.제가 어느 편에 서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가장 먼저 손을 문다."놀라지 마라. 서윤이가 괜찮다면 잠시 기다리마."월령은 일부러 부드럽게 웃었다.말은 길지 않았다.긴 말은 의심을 남긴다.심서윤은 곧 직접 나왔다.하얀 저고리, 옅은 분홍 치마, 진주비녀 하나. 꾸미지 않은 듯 보이기 위해 오래 꾸민 차림이었다.그녀는 자신이 어떤 표정일 때 가장 보호받기 쉬운지 늘 알았다. 월령은 한때 그것을 천성이라 여겼다.지금은 생존법으로 보였다.서윤은 늘 다음 자리였다.월령이 장녀였고, 유씨가 안채의 주인이었으며, 심도윤의 이름은 늘 월령의 뒤를 비추었다. 고운 사촌, 가련한 아이, 착한 동생 — 그 말들은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람을 자리 밖으로 밀어내는 말이기도 했다.서윤은 그 자리를 오래 견디다, 어느 순간 자신이 중심이 되려면 누군가의 자리가 비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월령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용서할 수는 없었다."서윤아."월령은 먼저 고개를 숙였다.서윤의 눈이 커졌다."요 며칠 내가 예민했어. 어머니 병세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졌나 봐. 너와 숙모의 정성을 의심한 것처럼 보였다면 — 미안해."그 말이 떨어지는 동안, 월령은 서윤의 얼굴을 보았다. 놀람이 먼저 왔고, 그다음 안도가, 그리고 아주 깊은 곳에서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작은 확신이 피어올랐다.서윤은 눈물을 맺었다.그 눈물의 절반은 연기였고, 절반은 진심이었다. 억울함도,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어쩌면 정말로 월령이 자신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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