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부의 공문이 지나간 뒤에도 자녕궁에서는 소식이 없었다. 오히려 다음 날 아침, 문상궁이 보내온 것은 부름이 아니라 작은 칠합이었다.칠합 안에는 오색실이 놓여 있었다.청, 홍, 황, 백, 흑.다섯 빛의 실은 한 줌밖에 되지 않았으나, 햇빛을 받자 저마다 다른 얼굴로 빛났다. 푸른 실은 물처럼 차가웠고, 붉은 실은 막 피어난 석류꽃 같았으며, 누런 실은 햇곡식의 껍질처럼 부드러웠다.흰 실은 손대기 어려울 만큼 희었고, 검은 실은 오래 갈아 가라앉힌 먹빛과 닮았다."마마께서 초여름 장명결을 준비하십니다."문상궁은 이번에도 향을 쓰지 않았다."심가 두 아가씨의 손이 정갈하다 들으시고, 오색실 몇 묶음을 내리셨습니다. 자녕궁 향낭에 맬 결입니다. 너무 화려하지 않게, 그러나 느슨하지 않게 매라 하셨습니다."서윤의 눈이 실 위에 붙었다.또 직접 부르지는 않았다.그러나 손을 다시 쓰게 했다. 그 작은 차이가 아이의 숨을 더 가늘게 만들었다.월령은 실을 보았다.종이가 아니었다.이번에는 정말 사람을 보려는 수였다. 누가 먼저 어떤 색을 집는지, 누구의 손이 떨리는지, 매듭이 느슨한지 지나치게 조이는지.자녕궁은 글씨보다 더 오래된 것을 — 사람의 버릇을 — 보려 했다. 그것은 가장 숨기기 어려운 글이었다."상궁마마."월령이 조용히 불렀다."서원당 처마 아래가 밝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보실 수 있으니, 그곳에서 매듭을 지어도 되겠습니까?"문상궁은 잠시 월령을 보았다."그리하십시오."거절하지 않았다.그 말만으로 충분했다.자녕궁은 어두운 방에서 몰래 흔들리는 손보다, 밝은 곳에서 감추려 애쓰는 손을 더 좋아했다.*서원당 처마 아래에 낮은 상이 놓였다. 청아가 실이 바닥에 닿지 않게 흰 천을 깔았고, 하인들은 멀찍이 물러났다.어머니는 침상에서 조금 몸을 일으켜 두 딸을 보았다. 한씨는 서윤의 뒤에 앉아 손수건을 쥐었다.손수건 모서리는 오늘도 조금 비뚤어져 있었다. 서윤은 먼저 붉은 실을 보았다.그러다 황색 실로 눈을 옮겼고, 마지막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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