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가 입술을 살짝 떼고, 코끝을 붙인 채 중얼거렸다.“다 들려. 네 심장 소리. 그러니까 거짓말 할 생각하지 마.”“....”“너한테도 나, 여전히 오빠 아니지.”영이는 대답 대신, 다시 눈을 감았다.누구보다 행복하다는 준호의 앞에서는 그 어떠한 거짓도 소용 없어보였다.그리고, 더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매일같이 거짓만을 늘어놓던 요즘은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았으니까. 딸깍.안전벨트를 풀어내는 소리가 들렸고, 또 한 번 입술이 포개졌다.이번엔 더 확실히. 조금 더 거칠게. 그리고 아주 오래도록 말이다.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를 숨 막히는 시간이 흐르고, 준호는 영이를 품 안에 꼭 가두듯 안아주었다.“우리만 생각하자. 당분간은.. 그냥... 마음에만 집중하자.”“근데 오빠, 나....”“응?”“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무슨 뜻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건지 알 것 같았다. 아무래도 강석현, 그 자식한테 미안한 거겠지.“상관없어.”“나는... 내가 석현 오빠를 좋아하면, 오빠한테도 좋은 사람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바보 같기는. 그런 선택만 않았어도, 자신 역시 강석현한테 미안해 죽을 일은 없었을 텐데. 아니다. 그건 영이 탓이 아니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내내 아무것도 몰랐던 내 탓이다. “석현 오빠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상처 줘서 어떡하지...?”“내가 더 잘 해야지. 그리고 영아, 사랑은 원래 고행이야.”“오빠가 어떻게 알아.”“뭐?”“모태 솔로잖아.”헛웃음을 내뱉고, 반짝이는 영이의 입술을 엄지로 닦아주었다. 붉어진 얼굴이 꽤나 귀여웠지만, 집에 가서 제대로 안아주고 싶었으니까. 다시 차가 출발하고, 두 사람의 마음은 딱 행복 반, 죄책감 반이었다. 온전히 기뻐하기엔 자꾸만 석현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집이 가까워질 무렵, 스크린에 초록색 수신 알림과 함께 석현의 이름이 떠올랐다.잠시 망설이던 손가락이 버튼을 누르자 석현의 목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웠다.“어디냐?”“집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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