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강태풍의 벼락같은 "보고드리는 바입니다!" 폭풍이 휩쓸고 간한정식집 방 안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감돌았다.식탁 밑으로 강태풍의 허벅지를 꼬집은 서나래는 창피함에 얼굴이 불타올랐고,강태풍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한 표정으로장인어른이 될 강 원장의 입을 바라보았다.고요를 깨뜨린 것은 서나래 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소리였다."허허, 강 팀장! 자네는 의사 가문 장인 앞에서도 그렇게 군기가 바짝 들어있나? 내가 말이지, 상경례도 아니고 병원 원장실도 아닌 해경 통제실에 앉아있는 줄 알았네."강 원장의 말에 강태풍은 빳빳하게 굳은 자세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시정하겠습니다! 오랜 현장 복무로 인해 고착화된 직업적 언어 습관이 노출되었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즉각 교정하도록 하겠습니다!""아이고, 이 놈아! 시정은 무슨 놈의 시정이냐!"옆에 앉아있던 강태풍의 아버지가 참다못해 이번데는 강태풍의 허벅지를 찰싹 내려쳤다.그러고는 강 원장을 향해 손사래를 치며 털털한 사투리로 거들었다."사돈 어르신, 이해해 주십시오. 이 미련한 놈이 평생 바다에서 파도랑 싸우고 상사들 명령만 받다 보니, 정작 제일 예쁘고 귀한 의사 아가씨 부모님 앞에서는 머릿속이 하얗게 붉어진 모양입니다. 표현은 저렇게 딱딱해도, 우리 태풍이가 그래도 사람 하나는 진국이고 속이 바다처럼 깊습니다."요양원에서 이미 태풍의 따뜻하고 헌신적인 성품을 경험했던서나래 어머니 역시 찻잔을 들며 미소를 지었다."여보, 나는 오히려 강 팀장의 이런 정직함이 마음이 놓여요. 요즘 세상에 입만 번지르르하고 겉멋 든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긴장하면서까지 서나래와 우리 가문에 예의를 갖추려는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스럽나요. 그리고 32년전의 우리 인연도 있구요... 의사로서 현장을 지키는 서나래 곁에 이런 단단한 사람이 있어 다행이에요.""32년전이라니....무슨.... 혹시...""강 팀장, 아직 말씀 안 드렸군요?""아, 아버지.. 이 분이 32년전 태풍의 눈에서 저를
연실군 보건소의 서나래 과장과 해경 구조대 강태풍 팀장의 상견례 날.장소는 정갈한 한정식집이었지만,방 안의 공기는 흡사 남해의 한겨울 성난 파도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서나래의 아버지는 서울 종합병원의 원장이자 의학계의 거목이었고,어머니 역시 한때 현장을 누비던 의사 출신이었다.비록 강태풍이 지난번 서나래의 집과 요양원에서 부모님을 찾아뵙고진심 어린 인사를 올렸던 바 있지만,정식으로 양가가 한자리에 모인 상견례 자리가 주는 무게감은 차원이 달랐다.평생 거친 바다에서 그물망을 당겨온 어부인 강태풍의 아버지는연신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굳어 있었고,서나래는 일주일 전부터 걱정했던 이 숨 막히는 구도가 현실이 되자 마른침을 삼켰다."강 팀장. 지난번 집에서 보았을 때도 느꼈지만 자네 인품이나 기상은 참 훌륭해."서나래의 아버지가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며 묵직한 어조로 첫 포문을 열었다.의학계의 대선배이자 엄격한 장인으로서,사위가 될 녀석의 그릇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일종의 '장인어른 표 압박 면접'이었다."하지만 부모 마음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의사 가문에서 자란 우리 서나래가 서울의 대학병원 교수 자리도 마다하고 이 먼 남해 촌구석에 남겠다고 한 게 전부 자네 때문인것 같은데... 평생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는 해경 남편을 두면서 겪을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부모로서 가슴이 조마조마한 건 어쩔 수 없네."순간, 극도의 긴장감이 강태풍의 뇌리를 스쳤다.평소 듬직하고 여유롭던 강태풍이었지만,평생을 엄격한 상명하복의 해양경찰 조직에서 몸 바쳐온'제복 공무원'의 DNA가 하필 이 중요한 타이밍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말았다.강태풍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빳빳하게 펴고 턱을 바짝 당기더니,방 안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각 잡힌 목소리로 외쳤다."그렇지 않습니다! 서나래 선생의 연실군 잔류는 본관의 강요가 아닌, 도서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강 선생 본인의 숭고한 사명감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 해양경찰로서 강
수아와 도훈이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 부부가 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다음 타자인 강태풍과 강서나래 커플의 상견례 자리가 마련되었다.당사자인 서나래는 일주일 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바짝 긴장해 있었다.대대로 의사 가문에서 자라 평생 단정하고 격식 있는 삶을 살아온 서나래의 부모님과,연실군에서 평생 배를 몰며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거칠고 호탕한 어부 집안인 강태풍의 가족.살아온 환경과 분위기가 너무나 극명하게 달랐기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상견례 장소는 연실군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전통 한정식집이었지만,창밖으로는 남해의 파도 소리가 철썩이는 소박한 정취가 묻어나는 곳이었다.먼저 도착해 응원을 온 도훈과 수아 부부는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강태풍의 곁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며 힘을 보텠다."강 팀장님, 어깨 좀 푸십시오. 재난 현장 들어갈 때보다 더 경직되어 있으십니다."도훈이 농담을 건넸지만 강태풍은 빳빳하게 다려 입은 정장이 어색한지연신 넥타이를 계속 잡아당길 뿐이었다.약속 시간이 되고 양가 부모님이 마주 앉자, 초반 분위기는 차가운 얼음판 같았다.서나래의 아버지는 처음 보았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엄격하면서도 기품 있는 눈빛으로 강태풍을 바라보며 무거운 운을 뗐다."우리 서나래가 서울 00대학병원 자리를 마다하고 이 먼 시골까지 내려온다고 했을 때, 같은 의사로서도 그렇고 부모로서도 솔직히 속이 좀 상하긴 했습니다."서나래는 숨이 막히는 듯 입술을 바짝 말렸다.그때, 강태풍의 아버지가 털털하게 웃으며 서나래 아버지의 잔에직접 담근 귀한 오디주를 가득 따랐다."아이고, 사돈 어르신!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지요. 저 귀한 의사 선생님이 우리 촌구석에 내려와 어르신들 살려내는 거 보면, 저도 정말이지 매일 절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 대단한 아가씨가 우리 못난 아들놈 좋다고 곁에 있어 준다니, 제가 평생 업고 귀하게 모시고 다닐 겁니다. 이 시골 바다는 거칠어도, 우리
서울에서의 일상 복귀와 스펙터클했던 엘리베이터 고립 사건이 지나고 맞이한 주말.도훈과 수아는 연실군 지역 주민들의 간곡한 초청으로'연실군 재난 극복 감사 축제'에 귀빈으로 참여하게 되었다.연실군 현장에서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웠던 강태풍 팀장과 서나래 의사 커플 역시축제 현장에서 두 사람을 반갑게 맞아주었다.남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축제장은특산물 먹거리 장터와 화려한 조명으로 북적였다.지역 주민들은 연실군의 영웅인 소방관 차도훈과 경찰 민수아 부부를 알아보며연신 음료수와 특산물 상자를 손에 쥐여주었다.축제가 한창 무르익어 갈 무렵,도훈과 수아는 시끌벅적한 장터를 벗어나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방파제 산책로로 향했다.해풍이 수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흔들었다.수아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바다를 바라보다가,문득 자신의 왼손 약지를 만지작거리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연실군 격류 수색 작전 당시 수아는손가락에 끼고 있던 두터운 예물 금반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해도훈 몰래 속상해하고 있었던 참이었다."왜 그러십니까, 민 순경? 연실군 바다 보니까 지난번 수해 복구할 때 생각나서 그업니까?"도훈이 슬그머니 다가와 수아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아니요…… 실은 차 반장님한테 미안해서요. 우리 결혼식 올릴 때 맞춘 예물 반지 말이에요. 지난번 연실군 출동 때 수색하다가 바다에 빠뜨려서 잃어버린 줄 알았거든요.서울 돌아가서 다시 맞추려고 했는데……."수아가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자, 도훈은 허허 웃으며 점퍼 안주머니로 손을 넣었다."당신 진짜 바보입니까, 민수아 순경? 내가 소방관에 정밀 수색 전공인 거 잊었습니까? 민 순경이 수해 현장 임시 대피소 탈의실에 반지 벗어두고 그냥 나온 거, 내가 챙겨서 내 방화복 안주머니에 소중히 보관해 두었습니다."도훈이 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비단 주머니를 열자,석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정식 예물 금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수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어? 이거 내 반지 맞
"차 반장님! 안에 있어요?! 문이 완전히 잠겼어요!"외부에서 전원 차단 장치를 점검하던 수아는 비명을 지르며 두꺼운 철문을 두들겼다."어이, 민 순경! 나 여기 갇혔습니다! 제어반 전원이 완전히 나가서 안에서 안 열려요!"도훈의 목소리가 철문 너머로 둔탁하게 들려왔다.관리실에서 마스터키를 가져오려면 최소 30분은 걸리는 상황이었다.결국 수아는 문 아래쪽 비상 통기구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사방이 고요해진 복도, 두터운 철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둘만의 격리된 공간이 완성되었다."차 반장님, 많이 답답해요? 어깨는 괜찮고요? 아까 아이 구하느라 무리하게 힘쓰던데……."수아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철문에 등을 기대고 주저앉은 도훈이 나직하게 숨을 뱉었다."민수아 순경! 나 멀쩡합니다. 근데 문 너머에서 민 순경 목소리 들리니까 되게 좋습니다. 꼭 지난번 연실군 격류 때 창고에 둘이 갇혀 있을 때 생각도 나고."도훈의 음성이 철문을 타고 부드럽게 스며들었다."민 순경, 내가 왜 이렇게 계속 능청스럽게 구는지 아십니까? 소방관이란 직업이 그렇잖아요. 오늘 살아서 퇴근해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연실군에서 민 순경 손 놓칠 뻔했을 때 내 심장이 터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잠시 숨을 고른 도훈이 진지하게 덧붙였다."그래서 난 정식으로 식 올리고 민 순경이랑 부부가 된 지금도, 단 1초도 내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내일 후회하기 싫어서. 그러니까 마누라님, 밖에서 너무 무뚝뚝하게 남편 밀어내지 좀 마십시오."도훈의 뼈 때리는 진심에 수아의 가슴이 뭉클해졌다.수아는 철문을 손바닥으로 가만히 짚었다."도훈 오빠…… 저 오빠 밀어낸 거 아니에요. 그냥 남들 앞이라 쑥스러워서 그랬죠. 내 등 뒤를 지켜주는 사람이 오빠라서 매일 얼마나 감사하고 살아가는데……."30분 후, 관리실 직원이 달려와 마스터키로 문을 열자마자 튀어나온 도훈은수아의 손목을 낚아채 비상구 계단 으슥한 곳
수아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헬멧을 고쳐 쓰며 도훈을 향해 쏘아붙였다."경찰로서 당연한 임무를 수행한 것뿐입니다. 차 반장님이야말로 가스 점검이나 확실히 하세요. 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하니까요."공적으로 딱딱하게 대하는 수아의 태도에 도훈은 오기가 발동했다.도훈은 취객을 순찰차 뒷좌석에 태우는 수아의 뒤를 바짝 따라가,그녀의 귀가에 고개를 숙이고 낮게 속삭였다."민 순경, 아까 주먹 피할 때 뒤태 되게 멋있더군요? 근데 다음부터는 그런 위험한 놈 상대할 때 남편 좀 부르십시오. 나 소방관이라 무식한 멧돼지 잡는 게 전공이잖습니까."도훈의 갑작스러운 밀착과 간지러운 칭찬에수아는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던 수갑 열쇠를 떨어뜨릴 뻔했다."아, 진짜 일하는 중이니까 저리 가세요!"수아가 순찰차 문을 쾅 닫으며 도훈을 노려보았지만, 이미 그녀의 볼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애간장 태우는 밀당이 이어지던 중,두 사람이 제대로 엮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사건이 서울 한복판에서 터졌다.주말 오후, 수아는 노후된 아파트 단지에서엘리베이터가 오작동으로 멈춰 승객들이 고립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하필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가 바로 도훈의 팀이었다.아파트 7층 복도, 굳게 닫힌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마주쳤다.도훈은 대형 유압 개방기를 들고 있었고, 수아는 주민들을 통제하며 안전선을 구축했다."안에 몇 명이나 있습니까?" 도훈이 진지한 소방관의 눈빛으로 물었다."아이 한 명과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내부 환기구가 막혀서 공기가 희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빨리 서둘러야 해요, 차 반장님."수아의 다급한 설명에 도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도훈은 즉시 유압 개방기를 문틈에 끼워 넣고 힘을 주기 시작했다.기계음과 함께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서서히 벌어졌다.연실군에서 다쳤던 어깨에 무리가 가는지 도훈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수아는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려왔다.평소엔 짓궂게 장난치다가도 현장만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