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아침, 놋대야에 쑥잎이 떠올랐다.선왕비의 남쪽 혼수에 들었던 연꽃 대야였다. 따뜻한 물에 쑥을 우려 아이의 몸을 처음 씻기는 날이었다. 산파가 손목으로 물을 재고 아이 발부터 천천히 담갔다.진묵은 대야 곁에 쪼그려 앉았다. 아이가 발끝을 물에 대자 얼굴을 찡그렸다."뜨겁다.""미지근하옵니다.""우는데.""물이 낯설어 그러옵니다."산파가 아이 배에 물을 끼얹었다. 작은 몸이 움찔하고 주먹이 펴졌다. 진묵의 손가락 하나를 잡자 울음이 금세 줄었다.배꼽에 남은 마른 줄이 물에 닿지 않도록 산파가 손바닥으로 가렸다. 귀 뒤와 목 아래는 젖은 무명으로 살살 훔쳤다. 진묵은 그 손길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그곳도 씻나.""젖이 흘러 고이기 쉬운 곳이옵니다.""아프게 문지르지 마라.""문지르지 않았사옵니다, 전하."산파의 목소리가 차츰 작아졌다. 보요는 입술을 깨물고 웃음을 참았다. 온이에게 고개를 숙인 진묵의 귀 끝이 아주 조금 붉었다.보요는 침상에 기대 앉아 푸른 발 너머로 보았다. 사흘 사이 얼굴의 붉은빛은 조금 가라앉았고, 감겨 있던 눈도 잠깐씩 열렸다. 눈동자는 아직 먹빛인지 갈색인지 가릴 수 없었다."이름을 지어야 합니다."상엄이 붉은 종이와 먹을 가져왔다. 출생 글을 왕부 족보와 경성 종친부에 올려야 했다.아이보다 먼저 지어 둔 이름은 스무 개가 넘었다. 상엄이 지난달부터 모아 둔 종이였다. 굳셀 강, 빛날 영, 귀할 진. 진묵은 첫 장부터 끝 장까지 한 번 훑더니 모두 뒤집어 놓았다."마음에 드는 글자가 없으십니까?""남들이 붙인 뜻은 필요 없다."진묵은 아이 손에 잡힌 손가락을 빼지 않은 채 물었다."무엇이 좋지.""왕야께서 정하세요.""황제는 고르지 말라 했고.""그래서 더 정하기 싫으십니까?"그의 눈이 보요에게 갔다. 아이의 젖은 발이 물 위에서 한 번 찼다. 작은 물방울이 진묵의 검은 옷깃과 뺨에 튀었다."온."한 글자가 떨어졌다.보요의 속눈썹이 들렸다."따뜻할 온입니까, 신첩의
最終更新日 : 2026-09-1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