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백이 물 먹은 급보를 집어 들어 모서리부터 펼쳤다.불은 닥종이의 결이 손끝에서 일어났다. 겉장에는 남쪽 물문 세 곳의 관인이 나란히 찍혀 있었고, 그 아래 먹은 눈 녹은 물에 퍼져 검은 모래알처럼 번졌다. 첫 물문은 열두 가마가 경성을 나선 이틀 뒤에 닫혔고, 어젯밤의 뒤표지가 남쪽에 닿기도 전이었다."북강의 재산을 황실이 받으면 풀겠다는 것이냐.""열두 집이 각자 쥔 물길입니다. 약조를 버린 집만 남쪽 배에서 손을 떼게 되지요."민가의 늙은 서리가 엎드린 채 손바닥으로 진흙을 문질렀다. 다른 가문 대리인들은 눈을 내리깔았지만, 누군가의 화려한 비단소매 안에서 은전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호부 관원이 한 걸음 나왔다."폐하, 우선 나루와 곳간을 혼자금으로 받으시고 물문을 풀라 하시지요. 이곳 빚은 문이 열린 뒤 다시 가르시고—""받지 않는다."소월백은 젖은 장을 돌로 눌러 놓고 새 종이를 당겼다. 오란 과부의 낙타 방울이 찬바람에 짧게 울렸다."북강 장시의 곡식과 염창, 세 부족의 물길은 국혼 혼자금에서 제한다. 장례 쌀과 밀린 삯 가운데 실제 남은 빚은 다시 쓴다. 짐의 내탕에서 먼저 내고, 모자라면 열두 가주의 녹봉과 집안 재산에서 거둘 것이다.""국혼에 쓸 내탕 은입니다.""그래서 먼저 쓴다."그가 직접 쌍룡인을 찍었다. 붉은 먹이 번지지 않고 종이 가운데 깊게 남았다.평상 쪽에서 온이가 인장 내려앉는 소리에 손을 뻗었다. 진묵은 아이의 손을 제 검은 소매 안에 넣고 보요의 등 뒤로 모피를 더 올려 주었다. 보요는 대리인들의 시선을 받았으나 찻잔만 두 손으로 감쌌다. 소월백이 새 종이를 제 앞으로 더 당겼다."가주가 찍은 인장과 딸이 오늘 내놓은 것을 한 줄에 쓰지 마라. 유문겸의 글은 민정휘의 이름 아래, 그 이름을 뺏은 죄는 민 상서 아래 따로 올린다. 열두 인장도 각기 열두 줄이다."민정휘의 눈썹이 처음으로 흐트러졌다. 그녀는 제가 쓴 세 글자 아래에 이름 석 자를 덧썼다.소월백은 열두 여인 앞에 짧은 명부를 놓았다
最終更新日 : 2026-09-13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