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사극 로맨스 / 삭왕은 세작을 총애한다 / チャプター 301 - チャプター 310

삭왕은 세작을 총애한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01 - チャプター 310

328 チャプター

301화. 열한 가마

"내 열쇠부터 대 보겠소!"다루 아래에서 늙은 곳간지기의 고함이 치솟았다. 온이 놀라 작은 주먹을 펴자 보요가 아이의 뒤통수를 감싸 품 안으로 더 깊이 당겼다. 젖 냄새 밴 싸개가 사각거렸다.계단을 밟는 군화 소리가 이어졌다. 진묵은 붙잡은 관리의 허리패와 봉한 중서성 글을 탁자 위에 나란히 놓았다. 베껴 새긴 관인의 붉은 가루가 아직 봉랍 가장자리에 묻어 있었다."남문을 닫자는 자들이 있습니다."상엄이 창밖을 돌아보았다. 곽가 군사 서른이 무기를 빼앗긴 채 곳간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그 너머로 쌀자루를 지키는 장사치들과 유가족이 뒤엉켰다.보요는 황제의 답서 뒤에 붙은 얇은 죽간을 펼쳤다.`마지막 역참을 지났다. 가마는 열하나다. 북강에 먼저 간 하나는 네가 세어 두어라. 숯과 말먹이는 빼앗지 않고 값을 치른다.`짧은 글 끝에는 쌍룡인이 반쪽만 찍혀 있었다. 보요가 죽간을 접었다."성문은 열어 두세요. 대신 곳간 앞자리는 주인이 먼저 앉습니다. 서른여섯 집과 세 부족 상인이 맨 앞입니다.""마마께서는 이층에 계십시오."진묵이 온이를 받아 들었다. 아이의 목을 받친 손은 크고 단단했으나, 싸개를 여미는 손끝은 느렸다."아래에서 얼굴을 보여야 입을 열 사람들이에요."진묵은 계단 폭을 한 번 내려다보더니 상엄에게 말했다."목수를 불러. 계단 아래에 평상을 붙이고 중간마다 발판을 댄다.""왕야, 다루까지 뜯으실 셈입니까?""네가 두 번 오르내리는 것보다는 싸다."밤새 톱밥이 쌓였다. 새로 댄 발판에는 거친 삼베가 감겼고, 평상 둘레에는 찬바람을 막는 갈대발이 둘러졌다. 그 앞에는 낡은 열쇠를 쥔 곳간지기와 상복 입은 여인들, 푸른·붉은·검은 매듭을 단 상인들이 차례로 앉았다.해가 처마 끝에 걸릴 무렵, 말먹이 값이 먼저 두 배로 뛰었다. 객방 주인은 남은 방이 없다며 문짝에 나무패를 걸었고, 숯장수는 자루를 깔고 그 위에 드러누웠다. 뒤따른 황실 서리가 은전 꾸러미를 풀자 그제야 숯자루와 조 짚단이 길을 열었다.왕부 찬모는 남은 달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2
続きを読む

302화. 열린 곳간

빗장이 밀리며 묵은 곡식 냄새가 문틈으로 터져 나왔다.허연교의 혀끝에 쌀겨의 텁텁한 맛이 붙었다. 열린 곳간 안에는 가마니가 천장 가까이 쌓여 있었다. 민가의 늙은 서리가 열쇠를 뽑아 소매로 닦았다. 윤이 난 황동 끝에 기름 한 방울이 맺혔다.문을 타고 나온 찬바람이 평상까지 밀렸다. 진묵이 몸을 틀어 보요와 온 앞을 가리고, 갈대발 아랫자락을 장화 끝으로 눌렀다. 모피 속 아이가 코를 한 번 훌쩍였다."그 열쇠, 언제부터 네 것이었느냐."곳간지기가 앞으로 나섰다. 털장갑을 벗은 손에는 검버섯과 갈라진 피딱지가 엉겨 있었다. 그는 허리춤에서 낡은 쇠열쇠를 풀어 같은 자물쇠에 밀어 넣었다.두 마디도 들어가지 않았다.노인은 자물쇠 몸통을 움켜쥐고 다시 비틀었다. 쇠 이가 긁히는 소리만 났다. 뒤에 앉아 있던 상복 차림 여인들이 하나둘 일어섰다."지난봄까지 저 열쇠로 열었소."민가 서리는 대꾸 대신 품에서 두툼한 종이를 꺼냈다. 종이 아래에는 붉은 엄지가 서른여섯 개 찍혀 있었다. 마르며 갈라진 인주 사이로 손금까지 또렷했다."쌀을 빌린 집들이 갚지 못해 곳간을 넘긴다는 빚문서입니다. 제 손이 아니라 저분들의 손이지요."젊은 과부 하나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해진 상복 치맛단에 두 어린 딸이 매달렸다. 여인은 종이 위를 더듬다가 한 붉은 자국에서 손을 멈췄다."이건 내 엄지가 맞소."웅성임이 문 안의 쌀가마니까지 번졌다. 민가 서리가 입꼬리를 올리려는 순간, 과부가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나는 장례 쌀 두 말을 받았소. 곳간값은 구경도 못 했고."허연교는 무릎 위에 두었던 장부를 펼쳤다. 거친 닥종이마다 쌀가루가 희게 박혀 있었다. 그녀의 먹 묻은 손가락이 첫눈 온 사흘 뒤 적힌 줄을 짚었다.장부 앞쪽에는 황군 스물일곱 이름, 뒤에는 북강군 아홉 이름이 묶여 있었다. 식구 수에 따라 쌀의 양은 달랐지만 은전을 받았다고 적힌 줄은 하나도 없었다."이름이 무엇입니까.""임소정. 황군 좌영 진구의 처요."허연교가 장부를 돌려 황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2
続きを読む

303화. 붉은 엄지

과부는 제 엄지를 종이에서 떼지 않은 채 말했다."남편을 묻던 날 밀린 소금 운반삯을 받았소. 낙타 스물한 마리로 나른 삯이었지. 손을 찍은 건 그때요."그녀가 엄지를 들자 갈라진 손금 사이에 붉은 가루가 끼어 있었다. 장화의 소금 딱지에서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다."염창은 언제 세웠습니까?"보요가 묻자 과부는 팽가 대리인을 똑바로 보았다."그 삯으로 세웠소. 이 손을 찍은 뒤에. 그런데 내가 세우기도 전에 내 창고를 팔았다 쓰였구려."팽가 대리인이 모피 소매를 쓸었다."붉은 자국이 본인 것이라 하지 않았소. 손을 찍었으면 종이에 쓴 글도 무를 수 없습니다."문밖에 서 있던 세 족장이 들어왔다. 오란 족장은 푸른 매듭을, 갈족 족장은 붉은 매듭을, 흑수 족장은 검은 매듭을 목에서 풀었다. 세 끈이 토지 글에 그려진 물길 위에 나란히 놓였다."우리 말이 한 물을 마시고 우리 배가 한 나루를 쓴다."오란 족장이 과부의 엄지를 가리켰다."저 한 손이 어느 부족의 물을 팔았다는가."상 한쪽에는 설란이 떼어 낸 곽가 관원의 허리패가 놓여 있었다. 붉은 술에 가짜 봉랍 가루가 묻어 있었다. 곽설란은 그 앞에서 소매 안의 주먹을 폈다. 스무 날 품고 온 비단 약조의 자국이 손바닥에 남아 있었다. 그 약조에는 아버지가 혼자금이라 적은 북강군 몫도 있었다.그녀가 비단을 상 위에 펼쳤다."곽씨가 제 이름에 얹은 북강군 몫은 거두겠습니다."가문 대리인들 쪽에서 낮은 숨소리가 터졌다. 민정휘가 먹빛 옷깃을 세운 채 물었다."황후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입니까?""아닙니다."설란은 소월백을 바라보았다."황후가 되고 싶다는 뜻은 제 입으로 낸 것입니다. 아버지의 인장으로 사지는 않겠습니다."팽소의가 뒤편의 작은 혼수함으로 걸어갔다. 허리의 쇠열쇠를 두 번 쥐었다 놓은 뒤 자물쇠를 열었다. 은전이 든 주머니 하나가 나왔다."아가씨, 그 은을 내놓으시면 안주인 곳간부터 닫힙니다. 두 도련님의 글방 삯도 끊길 것입니다."팽가 대리인의 말에 소의의 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2
続きを読む

304화. 같은 세 글자

"가주들이 빈 이름 하나를 빌렸을 뿐이겠지요."곽설란의 말이 끝나자 민정휘가 붓을 들었다.붓끝이 빈 종이를 눌렀다. 첫 획은 왼쪽이 무거웠고, 마지막 갈고리는 짧고 날카로웠다.`유문겸.`열두 장 끝에 있던 세 글자가 입회인 칸에 다시 섰다. 민가의 늙은 서리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아가씨, 상서 어른께서 아시면……""아버지는 늘 아셨다."정휘는 붓을 놓지 않았다."제 글에서 제 이름만 떼어 내신 분이니까.""그 이름으로 황후 자리까지 얻으려 했느냐.""황후가 쓴 글에서까지 제 이름을 떼어 갈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곳간 처마에서 녹은 눈이 뚝뚝 떨어졌다. 가문 대리인들의 비단신이 젖은 흙 위에서 뒤로 밀렸다. 소월백은 새로 쓰인 이름과 늙은 서리를 번갈아 보았다."미혼인 네가 열두 집 토지 글의 입회인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나.""여인이 관직과 땅의 몫을 적으면 안채를 넘었다며 쫓아냅니다. 남자 문객의 글이면 상서의 서안에 올리지요. 민부는 유문겸을 문객으로 호부에 올렸고, 저 서리가 장막 밖에서 제 초안을 읽었습니다.""열두 집은 얼굴도 없는 자를 믿었다는 말이냐.""서로의 인장을 믿었습니다. 얼굴을 묻는 순간, 저들도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내야 했으니까요."곽설란이 비단 약조를 정휘 앞으로 밀었다."허씨 대신 열두 집이 나눠 먹자는 글을 그리 자랑하고 싶었습니까?"정휘의 손가락이 비단 가장자리를 눌렀다."허씨 한 집이 병부와 이부와 황실 곳간을 함께 삼킨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한 집이 군사를 잡으면 다른 집이 곡식과 조운을 쥐게 했습니다. 열두 집이 서로의 목을 잡으면 어느 한 국구도 황제를 에워싸지 못합니다.""북강군과 염창도 당신이 썼습니까?""처음에는 관직뿐이었습니다. 곽 상서가 군사를, 팽씨가 염창을 보탰습니다.""그것을 떼어 냈습니까?"오란 과부의 낙타 방울이 문밖에서 한 번 울렸다. 정휘는 그쪽을 보지 않았다."아니요. 한 집 것이 되느니 열두 집의 밑천이 되는 편이 낫다고 보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3
続きを読む

305화. 돌아간 열쇠

소월백이 물 먹은 급보를 집어 들어 모서리부터 펼쳤다.불은 닥종이의 결이 손끝에서 일어났다. 겉장에는 남쪽 물문 세 곳의 관인이 나란히 찍혀 있었고, 그 아래 먹은 눈 녹은 물에 퍼져 검은 모래알처럼 번졌다. 첫 물문은 열두 가마가 경성을 나선 이틀 뒤에 닫혔고, 어젯밤의 뒤표지가 남쪽에 닿기도 전이었다."북강의 재산을 황실이 받으면 풀겠다는 것이냐.""열두 집이 각자 쥔 물길입니다. 약조를 버린 집만 남쪽 배에서 손을 떼게 되지요."민가의 늙은 서리가 엎드린 채 손바닥으로 진흙을 문질렀다. 다른 가문 대리인들은 눈을 내리깔았지만, 누군가의 화려한 비단소매 안에서 은전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호부 관원이 한 걸음 나왔다."폐하, 우선 나루와 곳간을 혼자금으로 받으시고 물문을 풀라 하시지요. 이곳 빚은 문이 열린 뒤 다시 가르시고—""받지 않는다."소월백은 젖은 장을 돌로 눌러 놓고 새 종이를 당겼다. 오란 과부의 낙타 방울이 찬바람에 짧게 울렸다."북강 장시의 곡식과 염창, 세 부족의 물길은 국혼 혼자금에서 제한다. 장례 쌀과 밀린 삯 가운데 실제 남은 빚은 다시 쓴다. 짐의 내탕에서 먼저 내고, 모자라면 열두 가주의 녹봉과 집안 재산에서 거둘 것이다.""국혼에 쓸 내탕 은입니다.""그래서 먼저 쓴다."그가 직접 쌍룡인을 찍었다. 붉은 먹이 번지지 않고 종이 가운데 깊게 남았다.평상 쪽에서 온이가 인장 내려앉는 소리에 손을 뻗었다. 진묵은 아이의 손을 제 검은 소매 안에 넣고 보요의 등 뒤로 모피를 더 올려 주었다. 보요는 대리인들의 시선을 받았으나 찻잔만 두 손으로 감쌌다. 소월백이 새 종이를 제 앞으로 더 당겼다."가주가 찍은 인장과 딸이 오늘 내놓은 것을 한 줄에 쓰지 마라. 유문겸의 글은 민정휘의 이름 아래, 그 이름을 뺏은 죄는 민 상서 아래 따로 올린다. 열두 인장도 각기 열두 줄이다."민정휘의 눈썹이 처음으로 흐트러졌다. 그녀는 제가 쓴 세 글자 아래에 이름 석 자를 덧썼다.소월백은 열두 여인 앞에 짧은 명부를 놓았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3
続きを読む

306화. 빈 곡식배

호부 관원이 파발의 손가락 옆에 북강 곳간 장부를 포개 놓았다. 빈 배 마흔두 척이라 적힌 줄이 가려졌다."이곳 곡식을 먼저 거두시면 경성의 쌀값을 누를 수 있사옵니다."소월백은 두 장부 사이에 손을 넣었다. 아래 장에 갓 찍은 쌍룡인의 붉은 빛이 아직 젖어 있었다. 관원은 그 손을 피해 모서리를 잡았다가 놓았다."경성 관창을 풀어 장시마다 죽을 쑤게 하라. 군량과 씨나락은 따로 남기고.""물문이 계속 닫혀 있으면 관창도 바닥납니다.""남쪽 곳간은 비었느냐."파발이 허리 안쪽에서 기름종이에 싼 글을 꺼냈다. 온가 둘째의 수결 곁에 류묘가 눌러 쓴 이름이 붙어 있었다. 소월백이 펼치자 짚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곡식 수량 아래에는 배마다 사공의 이름과 못 받은 삯이 이어졌고, 한 이름 옆에만 아내의 손도장이 있었다."이 사공은.""지난봄에 물에 빠졌사옵니다. 남은 삯을 달라며 그 아내가 날마다 나루에 나온답니다. 다른 사공들도 노를 내려놓았고요."팽소의가 제 소매의 빈 주머니를 눌렀다. 육채경은 글 끝을 당겨 읽고 눈살을 좁혔다."육가 곳간에는 지난해 거둔 벼가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내주실 리 없지만…… 제 혼수로 떼어 둔 몫은 제가 찍을 수 있어요.""아우들 책값도 제 혼수에서 나갔지요. 집안 장부 속 제 돈은 줄지도 않지요."소의는 채경이 내민 패에 손을 대지 않았다. 소월백이 포구 이름을 붓끝으로 짚었다."국혼에 들일 비단을 사려고 남쪽 포구 조달창에 맡긴 은이 얼마나 남았지."호부 관원이 품에서 작은 장부를 꺼냈다. 황제는 구입한 금실과 비단에도 먹점을 찍었다."새로 사들이는 일을 멎게 하고, 남은 은은 못 받은 삯부터 치르라. 이미 산 천도 값 쳐서 내놓아라. 사공이 받은 자리에는 집안 서리가 대신 수결하지 못한다."등불이 들어온 뒤에도 관원은 그 장을 들고 서 있었다. 소월백은 국혼 글에 덮인 황금빛 비단을 걷어 기침하는 파발에게 건넸다. 파발이 젖은 어깨를 움츠렸다.문밖에서는 진묵이 잠든 온이를 유모에게 옮겨 주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4
続きを読む

307화. 노를 놓은 손

팽소의의 비단신이 배 널판에 닿자 노가 툭, 떨어졌다.맞은편 배에서도 한 자루가 내려왔다. 젖은 나무가 갑판을 때리는 소리가 마흔두 척 사이로 이어졌다. 소의의 신코에는 진창과 마른 말땀이 겹쳐 본래 빛이 남지 않았다.허리의 역패는 붉은 인 열다섯 개를 받아 가장자리가 휘어 있었다. 갈라진 입술에 바람이 닿자 피 맛이 났다. 육채경은 말에서 내려 굳은 손가락을 펴지도 못한 채 물가를 보았다.곡식 자루는 선창에 쌓여 있었다. 빈 배들은 물 위에서 서로 뱃전을 부딪쳤다. 눅은 볏짚 냄새와 강 비린내가 말땀 위로 들러붙었다.온가 둘째가 배 이름이 적힌 장부를 들고 기다렸다. 류묘는 사공들을 한 사람씩 불렀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손 하나가 노를 갑판에 눕혔다."북강에서 황명을 가져온 두 분입니다. 못 받은 것을 직접 말하십시오."온가 둘째가 비켜섰다. 앞니 하나가 없는 늙은 사공이 소의와 채경 앞에 섰다."지난봄 삯부터 한 닢도 못 받았소. 물문이 열려도 오늘은 노를 안 잡소."채경이 물었다."육가 장부에는 여름까지 치른 것으로 찍혔습니다."늙은 사공이 발로 선창 덮개를 걷었다. 시커먼 뱃물이 밑창을 오갈 때마다 곰팡이 핀 멍석이 들썩였다. 쉰내가 올라오자 채경의 콧방울이 잠깐 굳었다."장부에는 마른 잠자리 값도 떼었더이다. 우리가 잔 곳은 여기요."사공이 손바닥을 폈다. 밧줄에 쓸린 굳은살이 손금을 덮고 있었다."이 손으로 받은 적이 없소. 장부에 찍힌 손을 데려오시오."류묘가 삯 장부를 소의 앞에 펼쳤다. 열두 달 아래 같은 서리의 수결이 되풀이되어 있었다. 사공들의 손도장은 한 줄도 없었다.소의의 손가락이 사람 이름과 달을 차례로 짚었다. 손톱 끝에 묻은 먹이 마지막 줄에서 멎었다. 물에 빠진 사공의 이름은 지난봄에 잘렸으나, 그 뒤에도 배 수선비와 창고삯은 그의 몫에서 빠져나갔다.배 밑에서 한 여인이 올라왔다. 품에는 김이 식어 회색 막이 앉은 좁쌀죽 그릇이 들려 있었다. 북강에 올라온 조운 장부에 찍혔던 아내의 엄지가 그릇 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4
続きを読む

308화. 혼례의 은

포구 서리가 금비녀를 집어 작은 놋저울에 올렸다.비녀 끝의 봉황이 저울 접시를 긁었다. 맞은편 추 두 개를 얹자 금빛 접시가 가볍게 들렸다."사공 둘의 한 달 삯에도 모자랍니다."팽소의는 머리칼을 무명끈으로 묶었다. 개인 혼수패는 저울 곁에 그대로 두었다."제 이름으로 남은 옷감도 찾아 값에 보태세요. 염창과 배는 지우고요."언덕 위에서 굵은 쇠종이 울렸다. 황실 국혼 조달창의 문짝이 열리고 봉한 수레 넉 대가 포구로 내려왔다. 북강에서 달려온 역마와 달리 바퀴에는 같은 물가의 붉은 진흙만 묻어 있었다.첫 수레에서는 내탕 은을 넣은 궤가 내렸다. 다음 수레의 비단 사이로 금실이 흐린 햇빛을 받아 번쩍였다. 장뇌 냄새가 볏짚 냄새를 밀어냈다.황실 서리가 봉한 끈을 자르고 은덩이를 얕은 놋그릇에 나누었다. 포목상들은 비단을 한 필씩 펴고 금실 타래의 값을 불렀다. 천을 가져갈 상인이 은을 꺼내 놓을 때마다 그 무게가 삯 장부의 빈 줄에 올랐다. 금비녀의 작은 무게도 그 아래 따로 적혔다.온가 둘째가 쌍룡인이 찍힌 황명을 창고지기 앞에서 펼쳤다."받는 사람이 제 손으로 찍는다. 서리가 대신 쓰는 줄은 한 닢도 치르지 않는다."대리 수결이 찍힌 줄마다 먹으로 긴 금이 그어졌다. 포구 서리가 새 종이를 당겨 사공 이름을 한 사람씩 다시 불렀다.은궤가 열리자 늙은 사공이 노를 가로놓았다."죽은 이의 집부터 떼어 두시오. 산 사람 노삯에 섞으면 또 마지막으로 밀릴 것이오."물에 빠진 사공의 아내가 식은 죽그릇을 내려놓았다."봄까지 달마다 쌀 두 말, 땔감은 보름마다 한 묶음이오. 남편이 못 받은 삯도 지우지 마시오."포구 서리가 그 줄 끝에 제 수결의 첫 획을 그었다. 류묘가 붓대를 잡아 저울 옆에 놓았다."손은 저분 것입니다. 읽고, 저 손으로 찍게 하십시오."아내의 붉은 엄지가 새로 가른 첫 줄에 내려앉았다. 그제야 사공들이 노를 물렸다.육가 서리가 두툼한 혼자금 장부를 채경 앞에 펼쳤다. 첫 물문, 곡식배 여섯 척, 지난해 벼 곳간이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4
続きを読む

309화. 열린 물문

긴 쇠열쇠가 자물쇠 속에서 반쯤 돌아가다 걸렸다.물문 군관이 나무망치로 녹슨 쇠통을 두 번 쳤다. 육채경은 열쇠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아 다시 비틀었다. 손마디가 희어질 때 얇은 쇳소리가 났다. 열쇠 목에 금이 가며 자물쇠가 벌어졌다.육가가 덧씌운 쇠통을 걷어 내자 본래 빗장이 드러났다. 군관들이 어깨를 붙여 밀었다. 굵은 사슬이 올라가고 물문 아래로 갇혔던 강물이 포말을 뿜었다.채경의 젖은 치맛자락이 바람에 다리에 감겼다. 그녀가 돌아보자 선창의 육가 깃발 아래에서 첫 곡식 자루가 움직였다."육가 배만 먼저 물을 탄다!"다른 가문 서리 둘이 동시에 외쳤다. 하나는 말을 잡아타고 아래 나루로 달렸고, 하나는 봉쇄 표지를 떼어 주자에게 던졌다. 갈대밭 너머 둘째 물문에서 흰 깃발이 올랐다. 잠시 뒤 진흙 묻은 주자가 셋째 물문의 봉쇄 표지를 품에 안고 돌아왔다.류묘는 금 간 열쇠와 거둔 표지 둘을 기름 먹인 종이에 쌌다. 사공들은 은을 받은 차례대로 새 장부에 엄지를 찍었다. 눕혀 두었던 노가 한 자루씩 어깨 위로 올라갔다.말발굽이 선창의 돌바닥을 찍었다. 곽가 푸른 깃발을 단 사병들이 물문 앞에 멎었다. 맨 앞 사내가 곽윤의 인장을 내보였다."병부상서 명이다. 물문을 다시 닫아라."군관은 답하지 않고 소월백의 황명과 곽설란의 증언장을 나란히 펼쳤다. 거짓 황명으로 북강 곳간을 빼앗으려 했다는 줄 아래 설란의 이름이 선명했다."곽씨 여인의 글은 아버지를 벌하라는 명이 아니다."사병이 칼자루에 손을 얹었다."그래서 황명이 함께 있소."군관이 쌍룡인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그의 뒤에서 사공들이 노를 세웠다. 사병의 손이 칼자루에서 떨어졌다. 곽윤의 글은 열린 물문 바닥에 놓였다.곡식 자루가 빈 배 안으로 이어졌다. 첫 배의 닻줄만 물에서 올라왔다. 삯을 받지 못한 사공들은 여전히 갑판에 앉아 있었고, 포구 서리 앞의 은궤에는 긴 줄이 남았다.해가 물끝에 닿을 때 팽가 심부름꾼이 편지 한 장을 내밀었다. 장화에는 마른 진흙이 여러 겹 앉았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4
続きを読む

310화. 빈 혼수함

곽설란이 찻잔을 들자 그 자리에 젖은 보자기가 내려앉았다.매듭 안에서 목이 금 간 열쇠와 낡은 역패가 나왔다. 물문에서 뗀 육가 자물쇠의 열쇠라고 했다. 남쪽 첫 역참부터 북강까지, 역인이 찍힌 날짜는 열닷새를 건너와 있었다. 설란은 물기 묻은 봉서 두 통을 불 가까이 옮겼다."세 물문의 봉쇄 표지는 모두 거두었습니다. 마흔두 척 사공의 삯도 치렀고, 짐을 채운 첫 여섯 척이 떠났습니다."파발은 무릎을 꿇다가 바닥을 짚었다. 상엄이 가져온 국그릇에서 잘게 썬 파와 누런 기름이 돌았다. 소월백은 사양하는 그의 손에 숟가락을 쥐여 주고 물문 장부를 펼쳤다. 설란이 두 봉서를 마주 놓인 빈 방석 위에 올렸다.팽소의의 글 끝에는 남쪽 배의 장부를 맡아 삯을 받겠다는 말이 있었다. 그 아래 어머니와 두 아우를 따로 살게 해 달라는 청이 붙어 있었다. 육채경은 가문의 배삯을 사공들 앞에서 맡아 적겠다며 제 이름을 썼다. 두 사람 모두 국혼 천거에서 물러난다고 적었다.장옥선이 시비가 든 붉은 함을 안으로 당겼다."저 두 사람이 빠지면 다시 열 사람 가운데서 고르십니까?"방수진이 제 앞의 천거패를 뒤집었다. 말 문장을 뜯은 소매에 새로 댄 무명이 환했다."나는 벌써 물러났어요. 또 세지 마세요."소월백은 시종이 펴 둔 열두 집의 천거장을 거두게 했다."이 천거로는 고르지 않는다. 다시 설 사람은 제 뜻을 써라. 돌아갈 사람은 돌아가고. 다만 어느 쪽도 받을 심문을 피할 수는 없다."민정휘가 붓을 먼저 잡았다. `물러남` 아래에 제 이름을 쓰고, 옆에 놓인 유문겸의 글을 당겼다. 서리가 그 위에 열두 가주의 약조까지 포개자 그녀가 손으로 막았다."제가 쓴 장만 주십시오. 남의 인장을 찍은 손까지 제 손으로 그리지 마시고요."그녀는 종이 모서리를 반듯이 맞췄다. 고연서가 깔개 삼아 내준 파지는 뒤집어 쓸 면부터 살폈다. 장옥선은 아버지에게 보낼 귀가 글을 시비에게 받아 들고, 궁에 가져가겠다던 자개 빗함을 제 무릎에 놓았다.혼수함이 늘어선 벽 아래에서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5
続きを読む
前へ
1
...
282930313233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