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1 - Chapitre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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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세계관 놀이

11화. 세계관 놀이"아니, 팔려 간 게 아니라! 정당한 고용 계약이거든요? 그리고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부담스럽게 초면부터 왜들 이러실까요?"연이 억울하다는 듯 외쳤다. 은랑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내 결심한 듯 말을 이었다."얼마야?""네?""얼마에 팔려 갔냐고. 내가 갚아줄게. 당장 나와."오. 역시 톱스타. 스케일이 다르다. "궁금해 하시니까 말씀은 드릴께요. 50억인데요.""......!"은랑의 핸드폰 열던 손이 멈칫했다.50억. 물론 그가 못 벌 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아이돌이었다. 정산받은 돈은 부동산에 묶여 있고, 소속사와의 정산 비율 문제, 그리고 품위 유지비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은랑이 멈칫하자, 단이 코웃음을 쳤다."돈도 없는 게 까불기는. 꺼져! 김 실장, 소금을 뿌려라. 재수 없는 개가 들어왔으니.""소금? 야! 나 멜차트 1위 가수야! 팬클럽 회원이 100만 명이라고! 내가 SNS에 글 하나만 올려도 넌 매장이야!""상관없어. 내 집에서 나가."단이 짜증스럽다는 듯 허공에 손가락을 까딱였다.쾅!갑자기 닫혀 있던 육중한 현관문이 스스로 활짝 열렸다.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마치 누군가 거칠게 밀어젖힌 것처럼 문짝이 벽에 부딪혀 굉음을 냈다.연은 화들짝 놀라며 문과 단의 손을 번갈아 쳐다봤다.'뭐야? 방금 뭐지? 리모컨 눌렀나?'연은 두리번거렸다. 단의 손에는 리모컨이 없었다. 센서도 보이지 않았다.'이 집 자동문 시스템은 도대체 원리가 뭐야? 음성 인식인가? "나가"라고 하면 열리는 AI 시스템? 와, 역시 부잣집은 다르다. 이건가!'연이 혼자 성북동 최첨단 스마트 홈 시스템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는 사이, 은랑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다리를 꼬았다."싫은데? 안 나갈 건데?“"뭐?""나 오늘부터 여기서 살 거야. 우리 주인님이 여기 계신다는데, 감히 수호신인 내가 자리를 비울 수는 없지.""수호신?"연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은랑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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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유치한 싸움

12화. 유치한 싸움단은 뻔뻔하게 대꾸하고는,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집어 연의 밥그릇 위에 무심하게 툭 얹어주었다.이전에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묘하게 다정한 모습이었다."먹어. 생선 먹지 말고 고기 먹어. ""음... 고마워요."연이 고기를 먹자, 단이 승리감에 도취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본 은랑의 눈이 뒤집혔다."와... 진짜 치사하다. 돈 자랑하냐? 나도 돈 있거든? 나도 소고기 사줄 수 있거든?""그럼 사 오든가. 지금 당장.""두고 봐! 내가 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 올 테니까! 아니, 목장을 사버릴 거야!"유치하다. 정말 유치해서 눈 뜨고 봐줄 수가 없다. 미남 둘이 연을 두고 싸우는데, 설레기는커녕 애들 싸움에 당황하는 유치원 선생님이 된 기분이었다."근데 은랑 씨... 아니, 은랑 님?""응? 님자는 빼고 그냥 은랑이라고 불러 아니면 오빠?""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아까부터 궁금했는데요. 왜 자꾸 저보고 주인님이라고 하세요? 수호신도 그렇고... "연의 질문에 은랑의 눈썹이 아래로 처지며 조금 쓸쓸해 보였다."아주 아주 먼 옛날에, 진짜 끝내주게 멋진 내 주인님이 시킨게 있거든... 어쨌든, 지금은 연이 내 주인님이야."은랑이 옛날이야기를 하듯 나직하게 읊조렸다.연은 꽤나 성실한 은랑이 셰계관 설정을 끝까지 유지하려 애쓰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집안에도 대대로 내려오는 늑대에 관한 전설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야기였기에 늑대 설정세계관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딘지 친숙하기도 했다. 연이 단을 가리켰다."아까 도둑놈이라고 했잖아요. 둘이 무슨 원수예요?""원수지. 철천지원수. 내 주인의 힘을 훔쳐 간 아주 나쁜 도둑놈."은랑이 단을 째려보았다. 단은 콧방귀를 뀌며 와인을 들이켰다."말은 똑바로 해라. 훔친 게 아니라, 잘못 배달된 거지. 나도 피해자다.""웃기시네. 돌려줄 생각도 안 했으면서.""돌려줄 방법이 없었으니까."두 남자의 대화는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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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믿습니다.

13화. 믿습니다.그모습을 본 단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영하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식탁 위의 물 잔 속 물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파문을 일으켰다."어라?"서연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 잔을 쳐다봤다. 물이 스스로 떨리고 있었다.단이 식탁 한편에 놓인 소금 통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했다.스르르.이번에는 소금통이 스스로 미끄러지듯 움직여 단의 손안에 안착했다.서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하마터면 숟가락을 떨어뜨릴 뻔했다."......방금 뭐예요?"서연의 질문에 단이 태연하게 소금 통을 쥐며 대답했다."뭐가?""소금 통이요! 저거 혼자 움직였잖아요! 뭐예요? 바닥에 바퀴 달렸어요? 아니면 자석? 요즘 스마트 홈은 양념통도 원격 조종 돼요?"단은 잠시 침묵하더니, 논리적인 척 말을 늘어놓았다."마찰 계수를 이용한 거다.""네?""손끝의 스냅으로 테이블보에 미세한 파동을 일으키고, 그 진동을 이용해 물체의 마찰력을 순간적으로 0에 수렴하게 만드는 거지. 고도로 훈련된 장인의 기술이다.""마... 마찰 계수요? 여기서요?""그래. 생활의 달인 안 봤나? 동전 던지기나 카드 날리기 같은 원리다. 나는 천 년... 아니, 수십 년간 도자기를 빚으며 손 감각을 극한으로 단련했으니까."뻔뻔했다. 너무 뻔뻔해서 오히려 그럴싸하게 들렸다. 아니, 그럴싸하지 않았더라도 연은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50억을 건넨 계약주였다. 그 정도 돈을 준 사람이면 마찰 계수 쯤은 믿어 주는 게 예의다.'믿습니다. 믿어야죠. 우리 계약주님 말씀인데.'"와... 신기하네요. 역시 장인은 다르구나. 다른 것도 할 수 있나요?""뭐?""아, 아니... 너무 신기하니까 다른 것도 구경할 수 있을까 해서요."빠직 눈을 부라리던 단이 피식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너 하는 거 봐서 더 보여주도록 하지."옆에서 은랑이 "저 사기꾼... 입만 열면 구라야..."라고 중얼거렸지만, 연은 들리지 않는 척 눈을 반짝였다."그... 우리집은 아니지만..."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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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킨츠기

14화. 킨츠기 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얼굴, 저 피지컬로 져도 이겼다고 우겨대니 차라리 인정해 주고 싶을 지경이었다.쨍그랑!평화는 10분을 가지 못했다. 부엌에서 들려온 날카로운 파열음에,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려던 서연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무슨 소리야!“바닥에는 하얀 백자가 단면을 드러내며 깨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 은랑이 고무장갑을 낀 채 얼어붙어 있었다."어... 그게... 접시가 살아있는 장어처럼 막 빠져나갔다니까?"은랑이 쭈뼛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단의 안색이 창백하다 못해 투명해졌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바닥의 파편을 가리켰다."저게... 뭔지 알고 깬 거냐?""그냥 하얀 접시 아니야? 소리가 꽤 맑긴 하더라.""조선 초기... 백자 반합이다. 지난달 경매에서 1억에 낙찰받아 온 거라고!"단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1억. 그 말에 은랑도, 뒤따라온 서연도 입을 떡 벌렸다.'아니, 미친 거 아니야? 1억짜리 그릇에 아까 음식을 담아 먹었다고? 문화재를 생활 식기로 쓰는 이 집구석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죽여 버릴 거야... 오늘 저녁은 늑대 고기 수육이다! "단의 눈이 뒤집혔다. 주변의 공기가 소용돌이치며 싱크대에 걸려 있던 부엌칼들이 덜그럭거렸다.은랑은 지지 않고 으르렁거리며 손톱을 세웠다."해봐! 누가 무서울 줄 알고! 고작 그릇 하나 가지고 쪼잔하게! 내가 물어주면 될 거 아니야!""쪼잔? 그 안에 담긴 도공의 혼을 모독해? 너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세월을 깬 거라고!"짝! 짝! 짝!서연이 주목의 박수를 쳤다."그만!!! 스톱! 동작 그만! 비켜요, 다치니까."서연은 조심스럽게 파편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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