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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이름들

Author: moominkiller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2 21:09:17

형조에 재조사를 청한 것이 기각된 것은 하루 만이었다.

이미 본 창고를 다시 보는 법이 없다고 했고, 그 아래에 문서에도 어긋남이 없고 실물도 문서와 같으니 더 볼 것이 없다는 말이 붙어 있었다.

육정이 그 답을 받아 들고 사랑에 앉아 있는데 한경이 문지방을 넘어 들어왔다.

"나리."

"…"

"오늘 밤에 갈게요."

고개를 든 육정의 얼굴에 대답이 이미 있었다.

"…부인."

"…소금은 무거우나 가마니는 두 사람이 들면 들리고, 창고 문은 밖에서 걸리나 안에서는 걸리지 않으며, 야경은 자시와 축시 사이에 한 번만 도는 것이 나루의 법이오.

하여 소금 가마니 열두어 개만 들어내면 되고, 널 한 장만 뜯어 보면 되오."

"형조가 기각한 자리요."

"기각한 건 조사지 우리 발이 아니잖아요."

육정이 그 문서를 반듯하게 접었다.

"…나리."

"…"

"아까 그거요. 소금은 무거우나 어쩌고 하신 거."

"…"

"그거 언제 다 생각해 두셨어요?"

육정이 대답하지 않았다.

"숨 한 번에 다 하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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