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주말 특근 서류 정리를 위해 잠시 1층 로비로 내려왔던 소율은, VIP 접견실 유리를 통해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VIP 접견실 안.고급스러운 소파 상석에는 이혜민 회장이 좌정해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우아하게 드레스를 입은 화려한 미모의 여성—서연주 이사—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도현이 접견실 안으로 들어서자, 서연주 이사가 반갑게 웃으며 그를 맞아주었다.약간 열린 접견실 문틈 사이로, 이 회장의 서늘하고 단호한 음성이 흘러나왔다."도현이 너, 지난번 본가에서 한 대리의 진심을 확인했으니 네 연애까지 방해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연애와 태성그룹 후계자의 '결혼'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 집안의 대사인 정략혼은 한성그룹 서 이사와 치러야 해."뒤이어 앉아있던 서연주 이사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거들었다."맞아요, 차 팀장님. 저는 개의치 않아요. 능력 있는 남자 곁에 연애하는 여자 한둘쯤 있는 건 재벌가에서 흔한 일이죠. 한 대리님과의 관계는 결혼 전까지만 적당히 즐기시다 정리해 주세요. 그 정도 사생활은 얼마든지 눈감아드릴 수 있어요."이 회장 역시 찻잔을 내려놓으며 당연하다는 듯 덧붙였다."서 이사 말이 맞다. 그게 너도, 한 대리도, 태성그룹도 모두 정돈되는 길이다."그 대화들이 문틈 너머로 소율의 귀에 송곳처럼 파고들었다.VIP 접견실 유리 너머로, 도현이 그 자리에 함께 앉아 회장님과 서연주 이사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보였다.소율의 피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내렸다. 가슴이 사정없이 난도질당하는 것 같았다.'아… 결국 회장님이 인정했던 건 가벼운 '연애'였을 뿐이구나. 그리고 차 팀장님도… 결국 재벌가의 정략혼을 피할 수 없어서, 나를 정리할거고...'소율의 머릿속에서 잔인한 추론이 완성되었다.도현이 지난 주말 동안 보여주었던 그 일방적인 다정함, "내 진짜 마음이야"라며 손을 잡아주던 그 따뜻한 온도, 그리고 눈빛에 서려 있던 낯선 열기까지.그 모든 것이 결국 무엇이었단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09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