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아빠의 여자친구 / Chapter 31 -الفص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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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فصول

31. 안녕하세, 국밥. (1)

⁠⁠⁠아까운 시간을 버렸다. 그 생각을 하니, 박시온이 괜히 울렁이는 속보다도 이시안의 어깨가 신경 쓰였다.⁠"어깨는 진짜 괜찮아요?""너는 토하고 싶은 거 괜찮아?""… 괜찮아요."⁠박시온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보다! 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괜찮냐고!""괜찮아.""왜 맨날 괜찮다고만 하지?"⁠생각만 한다는 것이 불쑥 입으로 튀어나갔다. 당황한 박시온의 눈동자와 의아한 이시안의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다. 박시온이 황급히 시선을 홱 돌리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 일단 저쪽으로 가 봐요!"⁠얼굴이 새빨개진 박시온이 손을 뻗으며 이시안을 바라봤다. 영문 모를 이시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시온의 주위를 살피며 거리를 배회 중이었다. 다행히 그쪽만큼 덥지도 않았고 총성이 들리거나 그렇다고 너무 촌구석은 아니었다. ⁠'쨍그랑'거리를 배회 중인 두 사람 뒤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땅에 닿는 동시에, 누군가가 이시안의 팔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처음이었다.박시온이 아는 이시안은 무방비하게 다른 사람의 접근을 허용한 적 없었다. 그런 이시안의 팔을 단 한 순간에 낚아챘다. 그것보다 떨어진 물건을 보면 거리가 꽤 되는데 어떻게 이토록 빨리 달려온 건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아니, 이해할 수 있는 한 가지 근거는 있다. ⁠"이시안?""… 정안용?"⁠박시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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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안녕하세, 국밥. (2)

⁠⁠⁠"야, 너 뭐해."⁠어린아이를 상대로 열을 내는 정안용의 허리에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이 느껴졌다.⁠"힉!!! 시안아!!! 뭐야!? 위험하잖아!!! 시, 식칼 내려 놔! 그건 어디서 찾았어!? 함부로 만지면 안돼!!""왜 네 입에서 윤이 이름 나오는 거야.""아니, 그럼 똑같이 생긴 얼굴이 앞에 있는데, 안 나오는 게 이상하잖아!!!" ⁠멀리서 보아도 이상해 보이는 둘의 기류와 박시온을 겁주는 정안용의 모습에 손에 집히는 대로 주방에 있던 식칼을 허리에 대자, 정안용은 식겁을 하며 소리쳤다. 분명 자신이 아는 정안용이 맞는데.⁠"나 진짜 착하게 말하고 있었어! 욕도 안 하고, 그냥 대화만 한 거야! 대화! 엉? 공주님의 아들! 빨리 맞다고 해! 망할 꼬맹이!"⁠점점 거칠어 지는 정안용의 말투에 박시온이 입을 삐죽 내밀며 침묵했다. 그 모습에 정안용이 어색하게 웃으며 이시안을 바라보자, 이시안은 가차 없이 헤드락을 걸며 응징했다. 그런 두 사람의 거리낌 없는 모습은 더욱 짜증이 났다. ⁠"시안아! 이시안!!! 아파! 나 아파!! 나 은퇴한 지 10년이 넘었다고!!!""아, 뭐야… 정안용, 너 왜 이렇게 시끄러워………???"⁠휴무일에 열려 있는 가게 문,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볼 만큼 시끄러운 목청. 누가 봐도 자신의 동생인 정안용의 목소리다. 무슨 소란인가 싶어 서둘러 가게에 들어가자, 가게 안에는 익숙한 얼굴이 하나,⁠"…… 박도윤?"⁠둘…. ⁠"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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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좋아하는 음식.

⁠⁠⁠"무, 무슨 소리야!"⁠자리에서 일어서는 이시안을 보며 정안용은 퍽 당황한 표정으로 그 앞을 막아섰다. 이시안의 성격을 알기에 나오는 행동이었다. 정안용의 표정은 불쌍하고 처절했다. ⁠"시, 시안아~ 나랑 할 이야기 많잖아. 응? 근데 왜~ 이러냐~? 아, 아니면 근처에 나갈까? 여기 불편하면 거기서 이야기할까?"⁠이시안의 손을 강하게 붙잡은 손은 땀이 났다.⁠"그럴 필요는 없는데.""왜! 나는 너랑 더 있고 싶어!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정안용은 결국 화를 냈다. ⁠"아, 그, 그럼 내가 시안이, 널 따라갈까? 제발, 이대로 가지 마. 응?"⁠축 늘어진 표정으로 놓지 않겠다는 듯이 강하게 잡은 손에 이시안도 평소에 볼 수 없는 썩 보기 곤란한 표정을 했다. 그 모습이 불편한 것은 남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그 제 잘난 맛에 사는 정안용이 저렇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는 정안호의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넙죽 집안에 들이기는 정말로 혼란스러웠다. ⁠"시안아."⁠실랑이가 살짝 길어져 구식호가 슬쩍 정안호를 보며 손짓했다. 그러자, 정안호가 눈을 질끈 감고 크게 심호흡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녁은 먹어."⁠한 수 꺾겠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정안용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여전히 이시안의 손을 잡으며 몸은 정안호를 따라갔다.⁠"아, 형! 내가 도와줄까?!""꺼져, 그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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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귀신에 홀린 채로.

⁠⁠⁠정안호가 굳은 표정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 네가 살려준 거지? 고마워. 」「 몸은? 」「 어떻게 살아는 있는 거는 같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애써 지우고 싶은 듯 더욱 커졌다. ⁠「 그, 미안. 나 살린다고 계획 꼬인 거 아냐? 」「 됐어. 」⁠처음 이시안을 만났을 때는, 작전 중 적진의 함정에 빠져 죽기 일보 직전일 때였다. 배를 관통하는 고통과 함께 눈앞이 번쩍하고 이제 죽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감았는데, 자연스럽게 눈을 떴고, 눈을 떴을 때는 인근 산 동굴 속에 족제비의 병기 이시안과 함께였다. 그 계기로 안면을 트게 되어 종종 이야기를 나누거나 부대에 오면 밥을 해주거나 했다. ⁠쨍그랑.결국 강한 소리를 내던 접시가 깨졌다. 손가락에 깨진 유리 조각이 긁혀 붉은 피가 났다. ⁠"하…."⁠지금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끝나고 저녁 먹으러 와라. 」⁠마지막으로 만난 이시안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이시안은 알겠다고 말한 주제에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영영 죽지 않을 것만 같던 병기는, 갑작스러운 종전 선언과 함께 2년 후 시체가 되어 왔다. 그 믿을 수 없는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안호야, 아직 의심되냐?""전… 안용이는 그렇다 쳐도, 대장까지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게 도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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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 녀석이?

⁠⁠⁠정안용이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쓰게 웃었다.⁠"응? …… 내가 외팔이라서 못 미더워? 그, 그…! 내가 팔이 하나밖에 없어도! 아직 쓸만해!"⁠강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정안용을 바라보며 이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에 정안용이 어색하게 웃으며 어찌할 바를 모르며 허탈하게 웃기도 하고, 입술을 강하게 깨물기도 하기도 하고, 숨을 거칠게 내쉬기도 했다. ⁠"안용아.""어, 어?"⁠이시안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얼떨결에 함께 일어나게 된 정안용이 그늘에 삼켜진 이시안을 바라봤다. 어둠에서 이시안은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내비쳤다. ⁠"네가 팔이 하나밖에 없어도, 다리도, 두 눈도 없다고 해도… 네가 정안용이면 못 미더울 이유가 없지."⁠이시안의 담담한 말에 정안용은 울컥했다. 쓸모가 다한 자신에게 아직 쓸모가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울컥한 마음은 이시안을 끌어안으며 쏟아져 나왔다.⁠"어찌 이렇게 변하지 않았지? 뽀뽀해 주고 싶어. 해도 돼?""미쳤냐? 떨어져.""그런 점도 말이지."⁠달라붙는 정안용의 얼굴을 밀어내면서도 이시안이 피식 웃었다.⁠"너, 영화에서 굉장한 추남으로 나온다고….""악! 뭐야, 누구야!? 작은 공주님!? 아니면 김정우야?! 그딴 거 보지 마! 안구 테러야!""뭐야, 너 봤어?""아니야! 그딴 거 몰라!"⁠정안용이 자신의 덩치를 생각하지 못하고 이시안에게 붙으며 치대는 모습에 귀찮은 듯하면서도 그 어리광을 받아주는 모습에 이시안을 데리러 온 박시온이 숨을 참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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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재수없는 얼굴.

⁠⁠⁠주 학이 윤재이를 찾아준다면?그렇다면 얼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을 지도 모른다. 여기와 거리도 가까우니, 다시 주 학을 만나러 가는 수 밖에. ⁠"너는, 정말 기억이 하나도 없나?"⁠구식호의 물음에 이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렴풋이 남아 있는 기억은 아주 오래전의 옛 기억이고 직전의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분명 군데군데 어떤 기억이 남아있어도 떠올리려고 한다면 머리가 찌릿찌릿해져 아파졌다. ⁠"그보다 연합부대와는 무슨 일 없었어?""연합군 말인가? 흐음……. 글쎄. 갑자기 내부 분열로 인해 자멸하고는 항복을 선언했지. 그것 말고는 없어.""그렇다면 역시 재이를 찾아야 해.""그것 때문에 이곳으로 온 겐가?""…… 그런 것도 있고."⁠박도윤을 찾고도 있고. ⁠"이시안!!!"⁠정안용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소리치며 문을 열었다.이시안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부른 정안용을 바라보자, 박시온을 옆구리에 끼고 숨을 헐떡이는 정안용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너, 어째서 연합부대와 연락하고 있어?!"⁠그것은 20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20분 전,⁠"……… 이시안 씨는요?"⁠자고 일어났더니 이시안은 없었다. 불편함을 뒤로하고 슬쩍 나온 거실에는 어둡고 고요했다. 그리고 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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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연합부대.

⁠⁠⁠정안용의 목소리는 컸다. 구식호의 방안이 정안용의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렸고, 그 목소리에 놀라 구식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이 놈아, 심장 떨어질 뻔했다.""아, 죄송요. 아니! 이시안, 똑바로 대답해! 너 어떻게 연합부대랑 참모 주 학이랑 알고 있는 사이냐고!""야, 박시온 내려놔."⁠이시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정안용의 옆구리에서 살려달라는 듯이 허공을 휘젓는 박시온의 손을 잡아 무를 빼내듯 쑥 빼냈다. 그리고 여전히 큰소리를 다그치는 정안용을 보며 구식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정안호의 딸인 정다정이 정안용의 큰 목소리에 놀란 건지 그 모습을 보며 겁을 먹고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상황은 엉망이 됐다. ⁠"헉…! 다, 다정아…! 작은 아빠 화 난 거 아니야, 놀라서 그랬어, 놀라서!"⁠정안용이 보기 드문 당황한 얼굴로 정다정에게 다가가 축 처진 억지웃음을 만들어 익숙하게 한 손으로 정다정을 들어 둥가둥가 안아주자, 정다정은 익숙하게 정안용의 목덜미를 끌어안으며 '화내지 마.'라고 꿍얼거리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박시온이 그 모습을 보며 괜히 속이 '턱' 틀어 막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다정아~ 울지 마~ 아빠한테 갈까~? 아빠가 만든 맘마 먹을까~""먹… 을래에….""알았어요~ 알았어~ 시안아, 나중에 이야기하자."⁠정안용이 리듬을 타며 걸어 나가는 뒷모습에 이시안이 숨길 생각 없이 비웃었다.⁠"제법, 잡혀 사네.""이 집안의 서열 1위지."⁠구식호가 천천히 일어나, '조금 있다가 나오라.'라고 말하며 자리를 옮겼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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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최강.

⁠*****⁠⁠⁠눈을 떴을 때는 비가 내려 추적추적한 소리가 울리는 동굴 속이었다. 배를 찢는 고통과 익숙하지 않은 뒷모습이 입구에서 비가 오는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 네가 살려준 거지? 고마워."⁠일단은 그 말을 했다. 고요히 동굴에 울리는 자신의 목소리가 민망할 정도로 침묵을 유지하던 뒷모습은 한참이 지나서야 뒤를 돌아봤다. ⁠"몸은?"⁠무심하고 퉁명스러운 물음이지만, 그것에 나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어떻게든 살아있는 거는 같아."⁠진심으로. 정안호가 자신의 배에 서투르게 칭칭 감겨 있는 천 조각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마 처음으로 만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족제비 부대의 '병기' 이시안.병기도, 짜증 나게 하는 것들 모두 쓰러뜨리고 세상에서 가장 센 녀석이 되겠다는 단지 바보 같은 이유로 병기가 된 동생 정안용이 푹 빠져 자랑스레 말하던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인 이시안. ⁠"그, 미안. 나 살린다고 계획 꼬인 거 아냐?""됐어."⁠이시안은 멀쩡한 정안호를 확인하고는 다시 주위를 경계하듯 입구를 지켰다. 정안호가 천을 다시 제대로 두르고는 내장이 쏟아져 나오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괜히 고요한 침묵이 어색해 한마디 얹었다.⁠"까마귀랑 살쾡이, 너무 산 구석에 있는 거 아니야? 지원도 빡세네.""그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그런 대답을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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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걱정많은 형. (1)

⁠⁠⁠"헙…!"⁠정안호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자, 옆에는 곤히 자고 있어야 할 딸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하자 드물게 늦잠을 잔 것에 머리를 쥐어 뜯으며 한숨을 짙게 내쉬었다. ⁠"아… 제기랄."⁠한참이나 눈을 질끈 감고 자리에 앉아 있던 정안호가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자리에 일어섰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자리에 일어서 방을 나섰다. 정안호가 어두운 낯빛으로 방 밖으로 나오자, 정안용이 정다정을 안아 들고 다독이고 있었다.⁠"아빠~""어이고, 깼냐?""애는 왜 울었는데?""작은 아빠가~ 화냈어~!""성격 좀 죽이라고 했지?""그럴 만한 일이 있었어."⁠안 봐도 뭐 이시안과 관련된 일이 뻔했다.정안호가 정다정을 받아 등을 토닥이며 잘게 한숨을 쉬었다.⁠"밥은?""지금 그게 중요하냐?""그래.""대충 먹었어. 걱정 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정안호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은지 정다정을 끌어안은 채 입을 꾹 닫고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발걸음은 몇 걸음 가지 못하고 멈췄다.⁠"안용아.""왜.""너, 기억나지?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 습격받았던 거."⁠정안용의 시선이 위로 치솟았다.⁠"그랬나~?""저것도 그런 거면 어쩔 건데.""그랬으면 이미 내 목은 동강 날아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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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걱정많은 형. (2)

⁠⁠⁠정안용이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이시안에게 바짝 붙으려고 하는 걸, 박시온이 못마땅한 듯 바라봤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은 함께 가는 것이 중요했다. 후일은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은 이 묘한 상황에 대해 알아봐야 했다. ⁠정안용의 기억으로 의하면 이시안은 적과 내통하지 않았다. 그럴 걸 할 성격도, 숨길 수 있는 성격도 아니다. 무엇보다 족제비의 박도윤과 한지훈이 아군에 있으니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게다가 연합부대는 적군의 주축이자, 전쟁의 '원인'이라 한다면 그럴 수도 있는 부대. 무엇보다 재건 연합부대와는 박살을 내면 냈지, 절대 내통할 수 없을 관계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뭐해, 짐 싸.""악! 나 짐 싸는 동안 가버리면 안된다!?""…… 좋은 생각인데?""그러게요."⁠이시안과 박시온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동조하자, 정안용이 눈에 불을 켜며 재빠르게 대충 옷가지를 가방에 쑤셔 넣으며 방을 난잡하게 만드는 와중에 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구식호가 혀를 쯧쯧 차며 정안용앞에 가방을 툭 던졌다.⁠"대장……!""으이그. 칠칠아. 몇 살까지 칠칠 맞을래?"⁠정안용이 감동한 얼굴로 가방을 꼭 끌어안자, 이시안이 그 모습을 보며 분위기를 깼다. ⁠"맨날 무서운 구식 노인네라고 욕하더니, 그래도 잘 챙겨줬나 보네.""어이.""시안아! 분위기를 깨면 어째!?"⁠이시안이 짐을 꾸려 매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박시온이 조금 놀란 표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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