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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여자친구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59 챕터

11. 까마귀 부대. (5)

⁠⁠⁠김만철이 턱을 문지르며 곤란한 표정을 했다. ⁠"그렇다고 한들… 우리도 연락이 끊긴 지 오래라…."⁠아마 여기서 더 머물렀다가는 극성쟁이 한지훈이 이곳으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박시온도 처음이야 신기했지, 이곳의 생활이 썩 편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정보 없이 나갔다가는 이곳에 올 때처럼 어디서 조난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는다. 전쟁이 없는 세상이라고 한들, 위험이 없어졌다는 건 아니니까. ⁠"살쾡이 부대는 가장 먼저 소식이 끊기기도 했고… 호랑이 부대나 독사 부대와도 그리 친한 편이 아니니까….""시안아, 너는 뭐 떠오르는 게 없어?"⁠양민아의 물음에 박시온이 미덥지 못한 표정을 하며 이시안을 바라봤다. ⁠"없어. 안호가 국밥집 하고 싶다고 하기는 했는데."⁠이시안이 기억을 짜내고 짜내 생각해 낸 것은 겨우 '국밥'이었다. 김만철은 초조했다. 도움만 받던 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데, 그때도 지금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자신의 무능력함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만 같아 폐를 틀어막는 것만 같았다. ⁠"아.""응?""그리고 보니 10년 전에….""정우야?"⁠김정우가 다리가 불편한 것도 잊고, 벌떡 일어서다 비틀거리는 것을 이시안이 자연스럽게 뒷덜미를 잡아 고정했다. 그리고 그런 이시안을 보며 무언가 말하려고 한참 동안 입을 움찔거리더니, 집으로 가야 한다며 절뚝거리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정우야!? 갑자기 왜 그래!!!""그, 그게 아니라…! 일단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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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살아있다는 것.

⁠⁠⁠"지금은 자다가 불려 나갈 일도, 차가운 철 침대 위에서 고통받을 일도… 사람을 죽이는 일도… 피를 볼 이유도, 아플 이유도 더 이상 없는데…."⁠김정우가 살짝 말을 멈추다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종종 팔도 다리도 아파요.""늙어서 그런 거야. 별 생각 마.""… 몇 년 전에 아이들과 함께 전쟁 영화를 봤습니다. 물론 실제와는 거의 달랐지만… 저, 그걸 보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손톱으로 손가락 마디를 후벼파며 말하는 김정우의 모습은 불안하고 불안정해 보였다. ⁠"그 지옥 같은 일상이 그립다니….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잖아요? 그런데 전 말입니다…." 피가 후두둑 떨어지자, 김정우가 고통에 인상을 살짝 쓰며 안도했다. ⁠"하루에 2시간 자도, 리더에게 매번 혼이 나고, 형님께 놀림당하여도… 매일 피비린내를 맡아도……… 그때가 조금 더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살아갈수록 더욱 더.""김정우."⁠김정우가 양손으로 머리를 잡으며 고통스러워했다. ⁠"알아요, 압니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죽은 송장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낍니다!"⁠괴로운 듯, 후벼 파여 피가 나는 손을 닦지도 못하고,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말하는 김정우에게 무어라 말할 수 없었다. 김정우가 말하는 저 인생 속에는 분명 이시안도 함께인데, 그저 꿈속의 이야기를 들은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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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상 현상.

⁠⁠⁠"그런데, 왜 그렇게 서둘러서 나왔어요?"⁠신호가 터진 휴대폰을 보며 입꼬리를 내리지 못하는 박시온을 보며 이시안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했다. ⁠"나가고 싶다는 표정하고 있었잖아."⁠애써 외면했던 진실을 쿡 찌르는 것에 박시온이 괜히 생수를 마시며 기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그곳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양민아가 그렇게 조잘거렸던 것과는 별개로 이시안과 그렇게 친해 보이지는 않았다. 까마귀와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김정우'이기 때문일까? 특히 김만철은 이시안과 눈을 마주쳤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대놓고 피하지는 않았지만 본능적 혹은 습관적으로 그 눈을 바로 보지 않았다. ⁠"이시안 씨.""왜."⁠'당신의 부대 생활은 어땠나요?'라고 묻고 싶었는데, 쉬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뭐."⁠타이밍 좋게 기차가 도착했다. ⁠"기, 기차 왔다고요!" 박시온이 서둘러 기차에 올라타자, 이시안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 올라섰다.차가운 바람이 이시안의 머리카락을 날렸다. ⁠⁠⁠***⁠⁠⁠"대장!!! 들었어요?! 시안이가 까마귀에 간 거!""아, 내가 알려줬는데?""뭐라고요!?"⁠서윤재의 말에 한지훈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했다. ⁠"생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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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물과 기름. (1)

*****⁠⁠⁠⁠"죽이면 되잖아. 이걸 못 죽일 이유가 있어?"⁠날카로운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지금 김정우의 머리로는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시안의 행동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것은 자신이 '병기'가 된 이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겪은 결과로 증명할 수 있었다. 다만, 그럼에도 망설이는 이유는….⁠"아직 어린아이잖아!"⁠겨우 10살 정도로 보이는 다친 어린아이 앞에서 고개를 저으며 이시안을 가로막는 김만철과 양민아를 보고 설득할 마음도 강하게 밀고 갈 마음도 꺾였다. 하필이면 이럴 때 결단을 내려 줄 수 있는 윤재이나 한태산도 없다. ⁠"저, 저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라요…!! 그, 그냥 갑자기…! 누가 절 죽이려고 해서…!"⁠아이가 겁에 질려 울면서 상황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눈물에 목이 막혀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눈앞에 나이프를 쥐고 있는 이시안의 눈에 겁을 잔뜩 먹은 상태라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시안! 네 말도 일리가 있지만… 이 아이는 정말로 산속에 있던 아이야! 우리 부대 아이가 조사를 끝내고 처리해도 늦지 않아!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이 아이가 정말로 아무 상관없는 아이라면, 괜히 죄 없는 아이를 죽이게 되는 거라고!"⁠양민아의 말에 이시안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뒤로 젖히고 연기가 자욱한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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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물과 기름. (2)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이 퍽 서운했는지, 엄청난 살기를 뿜어내며 자리를 비운 것에 김정우를 보며 눈짓했고, 김정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김만철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이시안을 따라갔다. ⁠"괜찮으세요?"⁠그리고 그제야 긴장을 푼 김만철이 온몸에 긴장을 풀어 축 늘어졌지만, 서윤재는 그런 시간 따위 없다는 듯이 주위의 정리를 지시했고, 후들거리는 김만철의 팔을 잡아 일으켰고 그 뒤의 양민아에게 고갯짓으로 이 자리에서 벗어나라고 눈짓했다. 그러자 양민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울다 지친 아이를 끌어안고 까마귀 거처로 뛰어갔다. ⁠"그… 죄송합니다. 하지만 도저히….""아뇨, 이해해요. 오히려 이쪽이 죄송해요. 애가 어떻게 행동했을지 뻔해서…."⁠서윤재가 머리를 긁적였다.⁠"애가 지금 한참 예민해져 있어서…."⁠흡사 학교에서 싸운 아이들 때문에 호출당한 부모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준 서윤재 덕분에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지만, 이 상황은 앞으로 여러모로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다섯 부대 중에서 입김이 가장 강한 부대에 빚을 지게 된 셈이니 훗날이 심히 걱정됐다.⁠"하…."⁠김만철이 마른세수를 하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대장님.""네, 네?!"⁠괜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을 들켰을까? 화들짝 놀란 김만철이 자세를 고치자, 서윤재는 서류와 주위를 파악하며 말을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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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물과 기름. (3)

⁠⁠⁠양민아의 말에 김만철이 부드럽게 웃으며 '으럇차!'소리를 내며 일어서 밖으로 나갔고, 양민아가 눈을 휘어 웃어 보이며 따라나섰다.⁠"대, 대장님!"⁠부원이 급하게 호출했다.거처 근처에서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됐다며 본부에서 대장들을 소집했다는 명령이 떨어졌다. 김만철이 서둘러 부대를 비우게 되자, 양민아가 걱정 말라고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자, 아이들도 부대원들도 손을 흔들었고 그 모습에 겨우 한숨 놓인 김만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힘차게 부대를 박차고 나갔다. ⁠"하여간에 손 많이 간다니까~""누가요~?""누굴까요~?"⁠양민아가 아이들의 손을 잡으며 천막 안으로 들어가며 저녁을 나눠줄 때였다. 치료받은 채로 누워있던 구조받았던 아이가 눈을 뜨며, 자신의 상태를 보고 있던 의료대원의 목에 나이프를 깊게 쑤셔 박자, 피가 솟구쳐 오르며 어린아이의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긴급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괜히 스산한 기분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역시 김정우의 지원 물자에 대해서는 양민아와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유달리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거처와 가까워질수록 느껴지는 묘한 감각. 김만철의 머릿속에서 좋지 않은 예감이 스쳤다. 코끝에서 시큼한 냄새가 들어옴과 동시에 본능적인 위험을 감지하고 서둘러 임시거처로 향하자 임시거처는 불에 타고 있었다. ⁠"민아야!!!"⁠김만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반 이상 불에 타버린 임시거처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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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소문의 그 남자.

⁠⁠⁠김정우가 김만철의 앞을 막아섰다. 때에 따라서 어떤 형태의 불똥이 튈지 몰랐다. 아직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병기는 봐주는 것 따위는 없었다. 달려드는 아이의 목덜미를 낚아채 그대로 꺾어버렸지만, 훈련받은 아이의 몸에는 폭탄이 있던 건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그대로 터져버렸다. 규모가 작기는 했지만, 어린아이의 몸이 터진 거다. 온 사방으로 흩어진 진득한 피와 함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시신과, 정면에서의 화상은 피한 건지 칼에 관통당한 손바닥에서 칼과 함께 떨어진 시체의 팔을 보며 혀를 강하게 찼다. ⁠"후…."⁠김만철의 위치와 이시안의 위치 사이의 거리는 꽤 멀었다. 그런데도 정확히 살기가 담긴 이시안의 눈과 마주친 김만철이 속이 뒤틀리는 느낌과 그 살의에 눌려 체면을 생각하지 못하고 토악질을 했다. 그 모습에 김정우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김만철의 앞을 더욱 막아 감싸며 이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님, 부대에 피해는 없습니다.""… 부상자 셋. 거기에 서윤재가 있었어. 죽었다면?"⁠그 당시 김만철은 이시안을 잘 몰랐다. 하지만 적어도 평소 김정우를 어떻게 대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저 이시안은 그 김정우에게도 살의를 내뿜고 있었다. 이 상태는 위험하다는 신호인지 김정우도 긴장한 채로 마른침을 삼키며 언제든지 반격 태세를 할 수 있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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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중앙구.

⁠⁠⁠"으으… 배고파요."⁠오랜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이동했더니, 박시온이 허리와 배를 움켜잡으며 어정쩡한 자세로 결국 불편을 토했다. 그 말을 듣던 이시안이 생각 보니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기차 안에서의 계란 한 알이 전부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뭐 먹을래?""아니, 이시안 씨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왜 맨날 내게만 물어봐?""난 물만 있어도 되는데."⁠이것이 '병기'의 위엄인가? 박시온이 인상을 찌푸리며 괜한 소리를 했다면 툴툴거리며 기차역에서 나서자, 처음 보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태 왔던 도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운동화로 화려한 패턴의 바닥을 두드리자, 딱딱한 벽돌이 탁탁 소리를 내며 깔려있었다. 어찌 되었든 촌구석보다야 낫겠지. 박시온이 식당을 찾기 위해 한 발짝 내딛는 순간, '탕' 소리가 하늘에서 울렸다. ⁠"악!"⁠동시에 자신의 팔을 강하게 당기는 힘에 이끌려 속절없이 이시안의 품에 묶였다. ⁠"무, 뭐예요!"⁠당황스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진 박시온이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이시안의 팔 하나를 뿌리치지 못했다.⁠"떨어지지 마."⁠순식간에 빈 건물 사이로 몸을 숨긴 이시안은 날이 선 목소리로, 주위를 경계하는 눈빛을 했다. 지금 이렇게 된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굳이 묻지 않아도 눈앞에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대피하는 행동은 영화에서 보았고 분명 아까 들렸던 소리는 '총성'이 틀림없었다. 총성이라는 단어를 인지하자 몸의 근육이 빳빳하게 팽창되는 기분 나쁜 고통이 몸을 지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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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피 흘리는 병기.

⁠⁠⁠눈이 휘둥그레지며 저도 모르게 멈춘 이시안을 끌어안아 멈춘 박시온이 벌렁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킬 새도 없이 온몸이 떨린 채로 이시안의 손을 강하게 때려 총을 떨어뜨리게 했다. 이번에는 쉽사리 총을 떨어뜨린 이시안이 의아함에 눈만 깜빡이며 그 자리에 멈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너… 왜 여기 있어?""미쳤어요!? 살인자가 될 거야!?""뭐?"⁠이시안은 이 상황이 그저 의아했다. 그것은 주위를 둘러싼 경찰도, 사건을 벌이던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이시안은 그저 날뛰고 있는 것을 제거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잘못됐는지,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중년의 남성은 자신에게 쏠렸던 관심을 뺏기자 분한 건지, 인질의 머리에 처박혀 있던 총구를 박시온으로 향해서는 망설임 없이 쐈다. '탕'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울린 총성에 박시온이 눈을 질끈 감았지만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윽…!?"⁠그리고 박시온이 눈을 뜨자, 이시안의 오른쪽 어깨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이시안 씨!"⁠놀랐다. 병기가 피를 흘리고 있다. 이시안이 피를 흘리고 있다. 순간 박시온의 머리에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던 김만철의 말이 스쳐 지나가며 당황스럽게 이시안을 끌어안아 자신의 옷으로 피를 감쌌다.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괘, 괜찮아요!?"⁠자신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게다가 이런 상처는, 이런 피는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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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출력 값.

⁠⁠⁠박시온이 괜히 시선을 힐끗 피하며 죄 없는 스테이크를 포크로 쿡쿡 찔렀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주 학이 잘게 한숨을 쉬었다. ⁠"… 그렇군요.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재건 연합에 대해서는 들은 적 없어요.""아, 거기서부터야?""그건 어떻게 보면 당연할지도 몰라요."⁠주 학은 어색한 공기가 맴도는 이곳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전쟁 당시, 적군이었거든요."⁠그 고백에 박시온이 질겁한 표정으로 혹시나 모를 위협에 대비한 건지 포크를 칼처럼 들고 벌떡 일어서자, 최윤수가 그 모습을 보며 테이블을 쾅쾅 치며 웃기 바빴다. 그 모습은 까마귀의 양민아와 비슷했지만 달랐다.⁠"아니~ 뭐 그렇다고 지금 당장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걱정 마. 꼬맹이.""그, 그, 그렇지만!!! 그, 그걸!!! 아, 아니 애초에! 그, 그럼 이, 이시안 씨는…!!!"⁠박시온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그것은 말로 나왔다.⁠"우리는 이시안 씨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네?""쭈~ 학아!!! 이시안이랑 똑같이 생긴 걸 주웠다며?!"⁠그 이유가 나오기도 전에, 시끄러운 남자 하나가 작은 남자를 대동해 벌컥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그 시끄러움에 놀란 박시온이 몸을 부르르 떨었고, 주 학이 이마를 짚으며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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