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지연은 화들짝 소리를 지르며 하성의 손에 포개져 있던 자신의 손을 홱 빼버렸다.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에 레스토랑의 다른 테이블을 정리하던 직원들이 놀라서 급히 달려왔다. "손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진 하성과, 어쩔 줄 몰라 굳어버린 지연. 분위기가 순식간에 묘해지자 지연은 급히 손을 내저으며 웃어 보였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그만 깜짝 놀라서요. 죄송합니다, 계속 일 보셔도 돼요." 직원들이 머리를 갸우뚱하며 물러간 뒤에도, 지연은 여전히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미안해요.. 너무 놀란 바람에." "아닙니다. 내가 더 미안하죠. 그동안 회사에서 일할 때 서류 전해주거나 할 때 스칠 땐 가만히 있길래, 이 정도 스킨십은 괜찮을 줄 알고. 정말 미안해요, 놀라게 해서." 지연은 저도 모르게 방어적으로 반응했던 제 모습이 머쓱해져 애꿎은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사실 지연이 이렇게 스킨십에 유독 깜짝 놀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그럴 만한 아픔이 있었다. 과거, 지연을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부모님의 얽힌 어두운 기억들이 있었다. 민정이 가정을 버리고 떠난 후, 누군가 자신을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 해도 깜짝 깜짝 놀랬다. 몇 년후에 알게 된거지만 쉽게 놀라는 것은 우울증 초기 증상 중 하나였다. 물론 하성만큼은 완전히 믿고 있었기에 마음을 연 것이었지만, 오랜 세월 깊게 박힌 방어 기제는 순간적으로 튀어나오고야 만 터였다. 그런 지연의 복잡한 속사정을 알 리 없는 하성은 미안함에 눈치를 보았다. 지연은 그런 하성의 눈빛을 읽고는 마음이 쓰여 먼저 살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다시 잡아볼래요? …지금은 마음의 준비가 돼서 괜찮을 거 같은데." 지연이 먼저 내민 손을 보며 하성은 곧장 그 손을 꽉 잡았고, 이내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진짜로 사귀는 거 같네." "풉..뭐, 손잡기 전에는 안 사귀었어요? 사귀자고 말
Zuletzt aktualisiert : 2026-08-25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