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하객들이 가득 찬 화려한 예식장 안. 신부 대기실에서의 긴장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드디어 본식이 시작되고 지연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걷기 시작했다. 눈이 부신 조명 아래, 주례석 앞에는 의젓하게 서 있는 하성과 지연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지연의 아버지 명환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연을 태운 아버지는 하성에게 손을 건네기 전, 잠시 멈춰 서서 하성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우리 딸… 잘 부탁한다, 하성아" "아버님, 걱정 마십시오. 평생 지연이 웃는 날만 만들겠습니다." 하성은 진심을 담아 명환의 손을 맞잡았다. 명환은 묵직하면서도 든든한 손길로 두 사람의 손을 포개어 쥐여주었다. "고마워, 아빠." 지연이 눈물 어린 미소를 지으며 명환을 향해 속삭였고, 명환은 딸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주례석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록 피는 안 섞였을지라도, 지연을 향한 명환의 눈빛에는 진짜 아버지의 깊은 사랑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주례가 이어지는 동안, 하성은 문득 식장 맨 앞줄에 비어 있는 부모님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어린 시절 홀로 남겨졌던 기억, 그리고 문득문득 찾아오던 쓸쓸함. 오늘같이 가장 기쁘고 눈부신 날에 누구나 품을 법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스쳐 지나갔다. 하성의 눈빛이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감정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명환은 자연스럽게 하성의 얼굴 바라보며 든든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눈빛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오늘부터 내가 네 아빠다. 외로워할 필요 없다.' 하성은 그 따뜻한 온기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밀려왔지만, 이내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깊은 안도감과 결연함으로 채웠다. 하성은 명환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주례의 마지막 성혼선언문과 함께 하객들의 우렁찬 박수갈채가 예식장을 가득 채웠고,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새로운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
Zuletzt aktualisiert : 2026-08-27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