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윤은 지승현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아무런 배경도 없는 지승현이 대기업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오늘 아침 서다윤이 올린 게시글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지만, 겨우 몇 시간 동안만 퍼져 나갔을 뿐이었다.지승현은 곧바로 거침없이 반격에 나섰고, 신속하게 대응책을 내놓았다.오후 두 시, 청수 그룹은 빠르게 공지를 게시하여 상황에 대처했다.첫째, 온라인에 퍼진 구매 계약서는 퇴사한 직원이 위조한 것이며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밝혔다.둘째, 은행 거래 내역 캡처본은 조작된 것이며, 이미 사법 감정서를 확보해 이를 반박할 증거를 갖추었다고 밝혔다.셋째, 녹음 파일은 분석 결과 편집된 것이라 증거로서의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동시에 최대 10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며 외부감사를 통해 회사 재무 상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거침없고 맹렬한 대응에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혔다.원래라면 하한가에 묶여 있어야 할 주식은 하한가는커녕 장 초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고, 결국 장을 마감할 때는 무려 8%나 상승했다.서다윤은 태블릿을 끄고 차가운 눈빛을 했다.그리고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역시나 여자 문제를 제외하면 지승현은 꽤 쓸모가 있는 인간이었다.그래도 상관없었다. 지금은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줄 것이다. 어차피 앞으로 지승현을 무너뜨릴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아래층으로 내려간 서다윤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김선영을 발견했다. 김선영의 옆에는 안효민의 영악한 딸 안지아도 있었다.안지아는 김선영의 다리를 정성스럽게 주물러 주고 있었다.며느리가 내려오는 것을 본 김선영이 서다윤을 반갑게 맞이했다.“다윤아, 어서 이리 와서 앉아.”서다윤은 김선영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어머님, 몸은 좀 괜찮아지셨어요?”“한숨 자고 나니 훨씬 좋아졌어. 이것 좀 봐. 안 선생님 딸인데 정말 세심해. 내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굳이 내 다리를 주물러 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거야.”안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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