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정오가 지나 있었다.예령은 마차에서 내리며 장호에게 마부가 말한 매듭부터 확인해 달라고 했다. 검은 끈에 붉은 실을 섞은 매듭이라면 특정 집단이 쓰는 표식일 가능성이 있었다.장호가 고개를 숙였다.“확인되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그가 돌아서려던 순간, 안쪽에서 연화가 급히 나왔다.“아가씨, 큰공자님이 와 계세요.”예령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언제 오셨는데?”“조금 됐어요. 밖에 나가셨다고 말씀드렸는데 기다리시겠다고 하셔서요.”예령은 별다른 말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문을 열자 창가에 서 있던 무겸이 몸을 돌렸다. 탁자 위에는 찻잔 두 개가 놓여 있었고, 그의 앞에 놓인 차는 이미 김이 사라진 뒤였다.예령은 자리에 앉으며 곧바로 말했다.“찾던 마부를 만났습니다.”하지만 무겸은 바로 사건을 묻지 않았다.그의 시선이 예령을 한 번 훑었다.“별일 없었소?”예령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없었습니다.”무겸의 시선이 장호에게 향했다.“위험한 일은 없었습니다.”장호의 대답을 들은 뒤에야 무겸이 고개를 끄덕였다.예령은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 먼저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조금 뜻밖이기는 했다.그녀는 곧바로 마부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유덕수가 출발 전날 직접 길을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것, 동쪽 고갯길에 미리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물건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운송 문서만 확인했다는 사실까지.“그중 한 사람이 유 행수가 말한 수레가 맞다고 했답니다.”무겸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유덕수가 붙잡히기 전에 북방 운송 쪽에도 손을 써 둔 모양이군.”예령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거래처만 빼돌린 게 아니라, 어떤 수레가 언제 어디로 움직이는지까지 넘긴 것 같아요.”예령은 탁자 위에 운송 장부를 펼쳤다.“거래처를 빼돌리는 것만 목적이었다면 굳이 수레까지 가로막을 이유는 없었을 겁니다. 문서를 확인했다는 게 마음에 걸려요.”무겸도 장부를 내려다
最終更新日 : 2026-09-21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