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의 형이 제 정체를 알아버렸다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21 - チャプター 30

95 チャプター

표적은 최애가 아니었다

다음은 친구 차례예요. 사진 아래 적힌 한 문장을 확인한 순간, 민유리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었다. 어두운 차 안의 조수석에는 서한나의 사원증과 휴대전화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은색 입장 팔찌는 휴대전화 위에 일부러 잘 보이도록 펼쳐져 있었고, 사진 오른쪽 위에는 한나가 늘 차에 걸어 두는 작은 토끼 방향제가 찍혀 있었다. 한나의 차가 분명했다. “전화해 볼게요.” 유리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한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한 번, 두 번 이어졌지만 받지 않았다. 사진 속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통화 연결음이 길어질수록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안 받아요.” “회사로 전화하십시오.” 정태준은 경찰에게 사진과 발신 번호를 보여 주며 차량 수배와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 조금 전까지 유리를 향해 있던 온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사건을 다루는 변호사의 냉정한 얼굴만 남아 있었다. 유리는 다온북스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안내 음성이 흘러나오는 짧은 시간조차 견디기 어려웠다. 연결된 직원에게 한나의 이름을 말하자 잠시 기다려 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자리에 안 계세요. 아침에 잠깐 출근했다가 지하 주차장에 내려간 뒤로…….” 직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리는 전화를 끊었다. “주차장에 내려갔대요.” “언제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잠깐만요. 제가 회사로 가 볼게요.” 유리가 현관 쪽으로 몸을 돌리자 태준이 손목을 잡았다. “경찰이 먼저 확인할 겁니다.” “한나가 위험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더더욱 혼자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혼자 안 가요. 변호사님도 같이 가 주세요.” 유리는 태준의 손을 마주 잡았다. 차가운 손끝이 떨리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부탁이에요.” 태준의 시선이 맞잡힌 손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잠시 후 그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 “제 옆에서 떨어지지 않겠다고 약속하십시오.” “약속할게요.” “무슨 일이 생겨도 먼저 뛰어가지 말고요.” “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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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은 최애가 아니었다

경찰에게 다가가려던 바로 그때, 주차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유리야!”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엘리베이터에서 뛰어나온 한나를 본 순간 유리는 태준의 손을 놓고 달려갔다. 이번만큼은 그도 막지 않았다.“한나야.”유리는 한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체온도 있고 숨도 쉬고 있었다. 품 안에서 느껴지는 평범한 생명의 움직임에 다리가 풀릴 만큼 안도감이 밀려왔다.“괜찮아? 다친 데 없어?”“난 괜찮아. 너는? 네 집에 누가 들어왔다며.”“그걸 어떻게 알았어?”“경찰이 말해 줬어. 아니, 그보다 내 휴대전화로 이상한 사진을 보냈다면서?”한나는 유리의 어깨를 붙잡고 얼굴을 살폈다. 유리 못지않게 창백한 얼굴이었다.태준이 다가와 물었다.“휴대전화를 언제 잃어버렸습니까?”“출근할 때까지만 해도 있었어요. 공유 폴더를 확인하고 변호사님께 전달할 자료를 출력하려고 했는데, 인증 문자가 안 오는 거예요. 그때 휴대전화가 없다는 걸 알았어요.”“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은요?”“차 안이요. 주차하고 회사 단체 채팅방을 확인했거든요. 그런데 트렁크에서 자료를 꺼내느라 조수석에 휴대전화를 잠깐 놔뒀어요.”“차 문은 잠갔습니까?”한나는 기억을 더듬듯 미간을 찌푸렸다.“잠갔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트렁크를 닫으면서 잠금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않았나 봐요. 회사에 올라갔다가 휴대전화가 없는 걸 알고 다시 내려왔더니 조수석 문이 열려 있었어요.”“그 시간 동안 얼마나 비웠습니까?”“십 분 정도요.”태준은 한나의 차 안을 바라봤다. 사진 속에 있던 사원증은 조수석에 그대로 놓여 있었지만, 휴대전화와 은색 팔찌는 사라진 뒤였다. 범인은 협박용 사진만 촬영한 뒤 증거가 될 물건을 다시 가져간 모양이었다.“은색 팔찌는 본인 물건입니까?”“사진을 보니까 제 것 같긴 해요. 안쪽에 작은 흠집이 있거든요.”“평소 어디에 보관했습니까?”“회사 서랍이요. 전시회 끝난 뒤에 사원증이랑 같이 넣어 뒀는데…….”한나의 표정이 천천히 굳었다.“잠깐만. 그 팔찌, 한 달 전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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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은 최애가 아니었다

“두 사람, 오늘 처음 본 사이 맞지?”“전 변호사님이 마음에 안 들어.”“저는 서한나 씨의 평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봐.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야.”한나가 유리에게 속삭였지만 태준에게도 충분히 들릴 만한 크기였다. 유리는 친구가 무사하다는 안도감과 앞으로의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조사를 마친 뒤 한나는 회사에 사정을 설명하고 휴가를 냈다. 지방에 있는 부모님에게 바로 내려가기로 했고, 경찰이 기차역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유리는 플랫폼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야 친구를 보낼 수 있었다.두 사람은 곧바로 태준의 법률사무소로 향했다. 로운 법률사무소는 강남의 고층 건물 열두 층에 있었다. 외부인 출입 시 신분 확인이 필요했고, 엘리베이터에도 별도의 보안 카드가 있어야 했다.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태준을 향해 걸어왔다. 오현석 변호사였다. 태준과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 평소라면 웃는 얼굴이 먼저인 사람이었지만 오늘만큼은 표정이 진지했다.“대략적인 내용은 들었어. 이분이 민유리 씨?”“네. 안녕하세요.”유리가 인사하자 현석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오현석입니다. 정 변호사와 함께 대응할 예정입니다. 저 친구가 설명을 건너뛰거나 명령조로 말하면 저한테 알려 주세요.”“쓸데없는 말 하지 마.”“벌써 많이 당하신 표정인데.”현석은 유리의 얼굴을 살피다가 태준을 돌아봤다.“그런데 너 셔츠가 왜 이렇게 구겨졌냐?”태준이 아래를 내려다봤다. 아침부터 계속 움직인 탓에 평소 반듯하던 셔츠가 흐트러져 있었다. 특히 어깨 부근은 유리가 차 안에서 얼굴을 묻었던 탓에 주름이 선명했다.“사건 처리하느라.”“사건이 네 품에 안기기라도 했어?”유리가 놀라 기침하자 현석의 시선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갔다.“설마.”“입 다물고 자료나 보여 줘.”현석은 웃음을 삼키며 회의실로 안내했다.대형 모니터에는 한나가 전달한 공유 폴더 접속 기록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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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은 최애가 아니었다

욕실에 들어간 뒤에도 쉽게 옷을 벗을 수 없었다. 문을 잠그고 환풍구와 거울, 수건걸이까지 몇 번이나 살폈다. 이상한 물건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누군가 보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한참 동안 물만 틀어 놓고 서 있던 유리는 결국 씻기를 포기한 채 문을 열었다.거실 소파에서 노트북을 보던 태준이 즉시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입니까?”“아무것도 아니에요.”“씻지 않았잖습니까.”“피곤해서 내일 씻으려고요.”유리가 침실로 들어가려 하자 태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잠시 살피더니 아무 말 없이 욕실로 향했다.“왜요?”“다시 확인하겠습니다.”“이미 했잖아요.”“민유리 씨가 안심하지 못했으니까 다시 해야죠.”태준은 욕실 안의 전등과 환풍구 덮개를 확인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거울과 천장 구석까지 살폈다. 드라이어와 어메니티 상자도 전부 열어 보인 뒤 수건을 새것으로 교체했다.“이제 괜찮습니까?”유리는 문 앞에서 그를 바라봤다.“조금요.”“제가 문밖에 있겠습니다.”“계속요?”“씻는 동안 필요한 게 있으면 부르십시오.”“그게 더 신경 쓰이는데요.”“그럼 거실에 있을까요?”유리는 대답을 망설였다.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완전히 혼자가 되는 건 무서웠다. 그 모순을 알아차린 듯 태준이 욕실 문 옆 벽에 등을 기댔다.“여기서 노트북을 보고 있을 테니 말은 걸지 않겠습니다.”“정말 변호사님은 이상한 사람이에요.”“그 말은 자주 듣습니다.”“좋은 의미였어요.”태준의 시선이 유리에게 머물렀다.“그 말은 처음 듣는군요.”유리는 욕실 문을 닫았다. 완전히 잠그지는 않았다. 문 하나 너머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옷을 벗자 조금 전보다 덜 두려웠다.씻고 나온 유리는 긴 티셔츠와 짧은 수면 바지를 입고 있었다. 늘 혼자 있을 때 입던 편한 옷이었지만, 문 앞에 서 있던 태준과 마주치자 갑자기 지나치게 짧게 느껴졌다.태준의 시선이 젖은 머리카락에서 드러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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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찍는 사람

누군가는 아주 오래전부터 무대 위의 정시온이 아니라 렌즈 뒤의 민유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유리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얇은 잠옷이 견딜 수 없이 불편해졌다. 사진 속 자신은 언제나 무방비했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 카메라를 점검하거나, 사람 없는 복도에서 렌즈를 교체하고, 촬영이 끝난 뒤 지친 얼굴로 벽에 기대 있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 어느 사진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향한 카메라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유리에게 사진은 좋아하는 사람을 오래 기억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누군가의 기쁨과 노력, 찬란하게 빛난 한순간을 선명히 남겨 두는 일이었다. 그런데 같은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자 사진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억이 아니라 감시였다. 애정이 아니라 침범이었다. 정태준은 유리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가져갔다. 계속 화면을 넘기던 엄지가 멈추고, 그제야 그녀의 시선도 사진에서 떨어졌다. “더 보지 마십시오.” “사진 속에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요.” “경찰이 확인할 겁니다.” “저도 사진을 오래 찍었어요. 촬영 장소나 각도만 보고 알아볼 수 있는 게 있을 수도 있어요.” “지금은 분석할 상태가 아닙니다.” 태준은 휴대전화를 식탁 위에 뒤집어 놓았다. 유리가 다시 가져가려 하자 그의 손이 먼저 그 위를 덮었다. “민유리 씨.” “괜찮아요.” “그 말을 믿으라고요?” 낮게 가라앉은 질문에 유리는 입을 다물었다. 괜찮다고 말하는 동안에도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키스를 나누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몸은 차갑게 식었고, 누군가에게 지켜보인 흔적을 발견한 뒤로는 태준 앞에 서 있는 것조차 불안했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범인의 시선은 다르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사진 속에 갇힌 자신이 계속 떠올랐다. 태준은 그런 유리를 잠시 바라보다가 소파에서 얇은 담요를 가져왔다. 맨다리가 가려지도록 허리 아래를 감싸고, 벌어진 옷깃도 손으로 조심스럽게 정리해 주었다. “저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에요.” “알고 있습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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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찍는 사람

유리는 작게 웃었다. 굳어 있던 몸의 긴장도 조금 풀렸다.“그럼 아까 키스는요?”“그때는 민유리 씨가 허락했습니다.”“지금도 허락하면요?”태준의 손가락이 담요 위에서 천천히 움켜쥐어졌다. 잠시 눈을 감은 그가 낮은 숨을 내쉬었다.“정말 오늘 저를 시험할 생각입니까?”“변호사님이 먼저 사람을 계속 떠보셨잖아요.”“후회할 수도 있습니다.”“누가요? 제가?”“아니요.”그가 눈을 떴다. 억눌러 둔 감정이 짙게 번진 눈이었다.“제가 멈추지 못할까 봐.”유리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입술을 떼면 허락한다는 말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식탁 위에 뒤집어 놓은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며 두 사람 사이의 아슬아슬한 긴장을 갈라놓았다.태준은 이번만큼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전화가 우리 싫어하나 봐요.”유리가 중얼거리자 그가 짧게 웃었다.“그러게 말입니다.”이번 연락은 오현석에게서 온 것이었다. 태준은 통화를 스피커로 전환한 뒤 휴대전화를 식탁 위에 놓았다.—복구된 사진 파일 전부 받았어. 경찰이 보내 준 목록과 비교 중인데, 생각보다 많다.“몇 장이지?”—현재 확인된 것만 백팔십칠 장. 삭제된 클라우드 영역까지 복원하면 더 나올 거야.유리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백팔십칠 장.사진 속에 있는 자신도 모르는 동안, 누군가는 셔터를 백 번 넘게 눌렀다.“최초 촬영 날짜는?”—삼 년 전 4월 17일. 루미너스 지방 팬 사인회가 있었던 날이야. 가장 최근 사진은 어제 행사장에서 네 건물까지 따라간 동선이고.현석이 공유한 화면에 촬영 날짜와 장소가 정리된 목록이 나타났다. 지난 삼 년 동안 유리가 시온을 찍으러 갔던 주요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음악 방송, 팬 사인회, 지방 축제, 브랜드 행사, 공항 출국과 입국까지.그중에는 공식 스케줄이 아닌 장소도 있었다.다온북스 근처 카페.회사 동료들과 회식했던 식당.한나와 주말에 찾았던 소품 가게.심지어 부모님을 만나러 지방에 내려갔던 기차역까지 있었다.“공연장만 따라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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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찍는 사람

“한동안은요. 이후에 비슷한 말투를 쓰는 새 계정이 몇 번 생기긴 했는데, 같은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현석이 즉시 자료를 보내 달라고 했다. 메일 주소와 로그인 기록, 과거 계정 생성 정보가 남아 있다면 수사 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통화가 끝난 뒤 유리는 별하나가 보냈던 메시지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당시에는 집착이 심한 팬이라고만 생각했다. 공개하지 않은 일정까지 알고 있는 건 다른 팬들과 정보를 공유해서라고 여겼고, 자신의 옷차림을 언급한 것도 행사장에서 봤기 때문이라고 넘겼다.돌이켜 보면 모든 문장이 경고였다.“왜 저한테 직접 다가오지 않았을까요?”유리가 혼잣말처럼 물었다.“삼 년 동안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요. 제 얼굴과 이름까지 알았다면 찾아올 수도 있었잖아요.”“직접적인 관계를 원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태준은 오래된 메시지를 천천히 읽어 내렸다.“상대가 원하는 건 현실의 민유리 씨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온리원일 가능성이 큽니다. 정시온만 바라보는 사람, 사진을 올리고 자기 메시지를 기다리는 사람. 통제할 수 있는 대상으로 남아 있기를 바랐겠죠.”“제가 답장을 끊고 차단해서 화가 난 걸까요?”“그것만으로 최근 행동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그럼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촉발점이 있었을 겁니다.”태준은 최근 석 달 동안 촬영 빈도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부분을 가리켰다.“민유리 씨의 생활이나 팬 활동에 달라진 일이 있었습니까?”유리는 기억을 되짚었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아동 문학 시리즈를 맡았고, 팬 활동에서는 루미너스의 칠 주년 전시회를 준비했다. 특별히 개인적인 변화를 공개한 적은 없었다.“저는 없어요. 그런데 시온 씨에게는 있었죠.”“무슨 일입니까?”“석 달 전쯤 열애설이 한 번 있었어요. 근거 없는 목격담이라 금방 사라졌지만요. 상대는 같은 회사 배우였고요.”당시 온리원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을 소비하고 싶지 않아 평소처럼 무대 사진만 올렸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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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찍는 사람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더 선명하게 들렸다.“하지만 기다린다고 해서 포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태준의 손이 두 사람 사이에 세워 둔 베개 위로 올라왔다.“사건이 끝난 뒤에도 만나고 싶습니다. 변호사와 의뢰인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유리는 베개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손가락 끝이 맞닿자 태준이 그녀의 손을 천천히 감쌌다.“제 동생의 팬이었다는 이유로 양보할 생각도 없고요.”“누구에게 양보하는데요?”“누구에게도.”단호한 대답에 유리의 입가에 작은 웃음이 번졌다.“욕심 많네요.”“이제 알았습니까?”“냉정하고 까칠한 줄만 알았어요.”“서한나 씨에게 물들었군요.”“한나가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해요.”“그 친구가 당신 곁에 있는 건 다행이지만 저를 평가할 권한까지 줄 생각은 없습니다.”“제가 줬는데요?”태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취소하십시오.”“싫어요.”“그럼 다른 방법으로 설득해야겠군요.”그가 베개를 옆으로 치웠다. 가로막고 있던 경계가 사라지며 몸이 가까워졌다. 유리가 놀라 눈을 크게 뜨자 태준은 그녀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그 말을 하려고 베개까지 치웠어요?”“아쉬워 보이는군요.”“아니거든요.”유리는 다시 베개를 끌어와 두 사람 사이에 세웠다. 태준의 낮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등을 돌리자 긴장으로 무거웠던 눈꺼풀이 조금씩 내려앉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침대 옆 탁자에서 진동음이 울렸다.유리가 몸을 움츠리자 태준이 곧바로 일어났다. 휴대전화가 아니라 유리의 카메라 가방에서 난 소리였다. 그는 침대에서 내려와 가방을 열었다. 배터리와 렌즈, 메모리 카드 케이스를 하나씩 꺼냈지만 진동을 일으킬 만한 물건은 없었다.그때 파란 별 장식 한가운데에서 희미한 불빛이 깜빡였다.태준의 손이 멈췄다.“이 장식, 원래 불이 들어옵니까?”“아니요.”유리도 침대에서 내려와 가까이 다가갔다. 오래 사용해 가장자리가 조금 닳은 파란 별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다. 그러나 태준이 연결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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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를 아는 사람

“여기 위치도 들켰습니다.” 정태준의 말이 떨어지자 민유리는 반사적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도시의 불빛이 유리창 너머로 촘촘하게 펼쳐져 있었지만, 수많은 창문 중 어느 곳에서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 순식간에 낯설어졌다. 욕실과 옷장을 샅샅이 확인하고, 출입 카드가 있어야만 올라올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왔는데도 범인은 두 사람을 따라왔다. 정확히는 유리가 자신의 손으로 범인의 눈을 이곳까지 데려온 셈이었다. 파란 별 장식 속에서 꺼낸 추적기의 불빛이 다시 깜빡였다. “이거 아직 작동하고 있는 거죠?” “네.” “그럼 지금도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보고 있을 수 있고요?” 태준은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휴대전화부터 비행기 모드로 전환했다. 이어 유리의 휴대전화도 받아 같은 조치를 한 뒤, 침실 서랍에서 은박 포장지와 금속 재질의 아이스 버킷을 꺼냈다. 추적기를 직접 만지지 않도록 장갑을 낀 채 여러 겹으로 감싸 버킷 안에 넣고 뚜껑을 닫았다. “완전히 차단됐을까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기기 종류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는 숙소에 설치된 유선 전화로 오현석에게 연락했다. 추적기가 발견된 경위와 현재 위치가 노출됐을 가능성을 짧고 정확하게 설명한 뒤, 경찰과 건물 보안팀에 동시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숙소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전부 막고, 지하 주차장 출입 차량을 확인해. 건물 밖에서 장시간 정차 중인 차량도.” —너희는 바로 이동할 거야? “보안팀이 동선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린다. 추적기는 별도로 빼서 반대 방향으로 이동시켜.” —미끼로 쓰려고? “경찰 판단에 맡길 거야. 일단 신호가 갑자기 끊어진 것처럼 보이면 상대가 직접 확인하러 올 수도 있으니 주변부터 잡아야 해.” 통화를 끊은 태준이 현관문 잠금장치를 다시 확인했다. 유리는 담요를 두른 채 거실 중앙에 서 있었다. 얇은 티셔츠와 짧은 수면 바지 차림이라 급히 밖으로 나갈 수도 없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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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를 아는 사람

정확히 지금 상황과 다르지 않았다. 서비스 통로에는 조명이 드문드문 켜져 있었다. 태준은 유리의 손을 잡고 한 걸음 앞에서 걸었다. 그의 다른 손에는 작은 가방 하나뿐이었다. 이동에 필요한 서류와 노트북만 챙긴 탓이었다. “또 어디로 가요?” “법률사무소에 마련된 휴게실로 갑니다.” “거긴 안전해요?” “출입 기록이 남고, 밤에는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에 서지 않습니다. 경비 직원도 있습니다.” “그래도 범인이 변호사님 사무실을 알면요?” “알더라도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숙소도 접근하기 어렵다고 했잖아요.” 유리의 말에 태준의 걸음이 잠시 느려졌다. “맞습니다.”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제가 추적기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변호사님 잘못이라고 한 거 아니에요.” “민유리 씨 물건까지 먼저 확인했어야 했습니다.” “그게 왜 변호사님 잘못이에요? 저도 일 년 동안 모르고 달고 다녔는데.” “당신을 보호하겠다고 데려왔으면서 위험을 함께 옮긴 건 제 실수입니다.” 태준의 목소리에는 자신을 향한 분노가 묻어 있었다. 유리는 걸음을 멈추고 그의 손을 당겼다. “그럼 저도 잘못했네요.” “무슨 말입니까?” “제 가방에 달려 있던 거니까요. 그리고 범인이 저를 따라온 것도, 한나 휴대전화를 가져간 것도 다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잖아요.”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변호사님 잘못도 아니에요.” 유리는 그의 손을 조금 더 단단히 잡았다. “우리 둘 다 범인이 뭘 했는지 몰랐어요. 모르는 걸 미리 막지 못했다고 서로 탓하지 말아요.” 어두운 통로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태준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유리의 손을 들어 손등에 입을 맞췄다.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제가 더 욕심내고 싶어지는 건 압니까?” “지금도 그쪽으로 가는 거예요?” “민유리 씨가 먼저 다정하게 굴었습니다.” “위로한 것뿐인데요.” “저는 위로로 받지 않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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