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요.”유리의 말에 태준은 한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화가 났을 때보다 더 무서운 얼굴이었다. 감정을 억누르느라 모든 표정이 지워진 얼굴.“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압니까?”“알아요.”“상대는 민유리 씨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위치 추적기를 달고, 계정을 해킹한 사람입니다. 이제는 폭발물까지 언급했어요.”“그래서 혼자 가면 안 된다고 한 거예요.”유리는 떨리는 손을 맞잡았다.두려웠다. 당연히 두려웠다.하지만 이번에도 숨어 버리면 남기혁은 계속 그녀의 선택을 빼앗으려 들 것이다. 온리원이라는 이름도, 시온을 좋아했던 마음도, 태준을 선택한 일도 전부 자기 뜻대로 해석하면서.“나를 미끼로 쓰자는 게 아니에요. 경찰과 계획을 세우고 움직여요. 그 사람이 원하는 건 내가 혼자 오는 거니까, 온 척만 하면 되잖아요.”“계획대로 움직이는 인간이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습니다.”“그렇다고 태준 씨가 대신 갈 수는 없잖아요.”태준의 턱이 단단하게 굳었다.유리는 그의 앞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나 때문에 다치는 게 싫다는 거 알아요. 그런데 나도 똑같아요.”“…….”“태준 씨가 나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만큼, 나도 태준 씨가 혼자 위험한 곳에 가는 건 싫어요.”그제야 태준의 시선이 흔들렸다.유리는 그의 손을 잡았다. 늘 따뜻했던 손끝이 오늘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같이 가요. 대신 약속할게요. 절대로 혼자 움직이지 않을게요.”태준은 유리의 손을 뒤집어 손가락 사이를 단단히 맞물렸다.“한 번이라도 제 지시를 어기면 바로 작전을 중단할 겁니다.”“네.”“영웅처럼 굴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그건 태준 씨도요.”“저는 원래 직업이 남 대신 싸우는 사람입니다.”“법정에서 싸우는 사람이잖아요.”“오늘은 예외로 하죠.”말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맞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민유리 씨.”“네.”“반드시 제 눈앞에 있어야 합니다.”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요.”⸻폐
最終更新日 : 2026-09-12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