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갑니다.”유리는 카메라 가방을 고쳐 메고 호텔 출입문을 나섰다. 전날 내린 비가 거짓말처럼 그친 도쿄의 거리는 맑았고, 오전 햇빛을 받은 건물의 유리창이 눈부시게 빛났다. 촬영팀을 태운 차량이 입구에 대기하고 있었으며, 시온은 뒷좌석 창문을 내린 채 빨리 타라는 손짓을 보냈다. 유리는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방금 전송한 메일을 다시 떠올렸다.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짧은 답장에는 질문지와 게재 범위, 사진 사용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싶다는 요청을 함께 적었다. 누군가에게 대신 물어봐 달라고 부탁하지도, 태준이 검토해 줄 때까지 답변을 미루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자신의 이름으로 온 제안에는 자신이 먼저 답하고 싶었다.차량에 오르자 매니저가 태블릿을 내밀었다.“유리 씨, 이것 좀 봐주시겠어요? 오늘 현지 행사 동선입니다. 오전에는 방송국 사전 녹화가 있고, 오후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미니 토크가 있어요. 저녁에는 다음 도시로 이동하기 전까지 자유 촬영이 가능하고요.”유리는 일정표를 받아 세부 항목부터 확인했다. 방송국 무대 촬영 구역, 아티스트 이동 동선, 관객 입장 시각까지는 정리되어 있었으나 팬 참여 행사에는 촬영 고지 방식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오후 행사 관객은 몇 명이에요?”“백이십 명 정도요.”“입장권에 촬영 고지가 들어갔나요?”“현지 주최 측에서 안내했다고 들었는데, 확인해 볼게요.”“촬영 동의와 단순한 현장 고지는 달라요. 공식 계정에 얼굴이 식별되는 사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 선택권을 따로 줘야 해요. 촬영 비동의 구역을 뒤쪽에 만들거나, 좌석 표식을 구분하는 게 좋겠어요.”시온이 앞좌석 등받이 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어제 사진도 얼굴이 보이는 팬들한테 직접 물어봤다면서요?”“네. 무대만 찍는다고 생각하고 온 사람이 갑자기 홍보 사진에 얼굴이 나가면 싫을 수도 있으니까요.”“누나는 예전에도 그랬어요?”“팬사이트 할 때요?”“네.”유리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最終更新日 : 2026-09-2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