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강변.지상 30층 규모로 웅장하게 솟아오른 ‘EUN 글로벌 하이 주얼리 본사 타워’ 공식 완공식. 특수 삼중 스마트글래스로 제작된 타워 외관은, 햇살을 받아 영롱한 에메랄드빛 크리스탈 궁전처럼 서울의 하늘을 눈부시게 밝히고 있었다. 각국 외교 관계자와 글로벌 명품 업계 인사들이 자리한 가운데, 은서와 시후가 나란히 황금 가위를 들고 테이프를 잘랐다.은서는 테이프가 잘리는 순간, 처음 이 건물의 미완성 골조를 올려다보던 날을 떠올렸다. 남이 중단한 공사에서 시작한 건물이었다. 기존 구조를 확인하고 내부 계획을 바꾸고, 세공실의 빛과 환기를 시험하는 동안 일정표가 여러 번 고쳐졌다.준공 전에 들렀던 날에는 작업대 위 조명이 보석 색을 다르게 보이게 해 마지막 점검을 미루기도 했다. 빨리 문을 여는 것보다 매일 일할 사람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을 때, 현장 책임자가 새 조명 견본을 가져왔다.오늘은 그가 하객석 끝에 서 있었다. 은서는 그쪽을 향해 인사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성수동의 작은 계약서에서 시작된 길이 여기까지 이어졌다. 처음부터 이런 건물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제 이름으로 일을 하고, 일을 끝내면 스스로 문을 닫고 나갈 수 있는 자리면 충분했다.“이 타워는 닫힌 방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뻗어나간 모든 상처 입은 이들의 영원한 자유와 사랑의 안식처입니다.”은서가 마이크에서 물러나자 축포가 터졌다. 타워 외벽을 올려다보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었고, 현장 책임자는 하객석 끝에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자정, 타워 최상층 30층 펜트하우스 ‘유리궁전’.사방 벽면과 천장 전체가 투명한 통유리로 열려 있어, 발아래로 한강의 황금빛 물결과 서울의 백만 불짜리 야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한남동의 기존 45층
Last Updated : 2026-10-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