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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Autor: 6jay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09-20 08:03:00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 청담동 루미너스 본사 최상층 아틀리에.

은은한 백색 펜던트 조명 아래, 대형 제도 테이블 위에는 루미너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3차원 공간 투시도와 원단 스와치들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었다.

소율은 날렵한 연필을 쥔 채 제도판 위로 고개를 숙이고 세부 스케치에 몰두하고 있었다.

몇 시간째 이어진 고도의 정밀 작업으로 인해, 어깨와 목덜미 주변의 기립근이 다시 뻐근하게 굳어오기 시작했다.

‘똑, 똑-.’

고요한 밤공기를 가르는 부드러운 노크 소리와 함께 아틀리에 문이 조용히 열렸다.

블랙 머슬핏 티셔츠에 트레이닝 팬츠 차림의 차도진이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머그잔을 들고 들어섰다.

도진은 제도판 위를 피해 머그잔을 내려놓았다.

“소율 씨. 불이 켜져 있길래 올라왔습니다.”

도진은 잔의 손잡이를 소율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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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 자세가 야합니다   제42화

    화요일 저녁 8시, 청담동 펜트하우스 거실.은은한 무드 조명이 켜진 대리석 바닥 위 매트에, 소율은 블랙 시스루 백리스 탑과 하이웨이스트 레깅스를 입고 앉아 있었다.소율은 등을 드러낸 운동복의 밑단을 정리했다. 전보다 자세를 잡는 일은 익숙해졌지만 도진이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은 익숙해지지 않았다.초인종이 울렸다. 소율이 문을 열자 도진이 고개를 숙이며 들어왔다.“기다리셨습니까?”“조금요. 혼자 먼저 시작할까 했어요.”“그럼 준비하신 것부터 보겠습니다.”그는 매트 옆에 앉았다. 소율은 늘 그의 지시를 기다리던 때와 달리 자신이 해본 동작을 먼저 설명했다. 도진은 그것을 확인한 뒤 오늘은 등을 편하게 받친 상태에서 호흡을 보자고 했다.소율이 폼롤러 위에 척추를 정렬하고 조심스럽게 누웠다.도진이 소율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율의 양팔을 머리 위로 뻗게 한 뒤 손목을 단단히 잡았다.당기는 느낌이 없는 높이에서 멈춘 뒤, 그녀가 스스로 팔을 놓도록 기다렸다.“숨을 길게 내쉬세요. 어깨를 억지로 누르지는 마시고요.”소율은 천장을 보며 숨을 내쉬었다. 받쳐진 등에 체중이 고르게 실리자 목덜미에 들어간 힘이 풀렸다.도진의 단단한 손길이 소율의 늑골 하부와 쇄골 라인을 정교하게 짚어내며 호흡의 궤적을 이끌었다.도진의 거친 숨결이 소율의 이마와 콧등 위로 뜨겁게 쏟아져 내렸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그의 얼굴이 생각보다 가까웠다. 도진도 내려다보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도진 씨…… 그렇게 보시면.”도진의 손이 멎었다.“제가 어떻게 봤습니까?”

  • 사모님, 자세가 야합니다   제41화

    일요일 오후 3시, 청담동 펜트하우스 거실.소율은 회색 크롭탑과 레깅스 차림으로 매트 위에 앉아 있었다. 창으로 들어온 가을 햇빛이 발끝에 걸렸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초인종이 울렸고, 소율이 문을 열어주었다.블랙 트레이닝복을 입은 도진이 들어왔다. 그는 가져온 물건을 내려놓고 소율 앞에 무릎을 굽혔다.“오늘은 골반 주변을 풀고 움직임을 보겠습니다. 평소보다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불편하면 바로 말씀하세요.”소율은 고개를 끄덕이고 매트에 몸을 낮췄다. 처음 수업 때와 달리 동작을 시작하기 전부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도진이 가까이 앉자 호흡이 다시 짧아졌다. 크롭탑 밑단이 올라가 아랫배가 드러났고, 그 위를 스치는 공기가 유난히 선명했다.도진의 커다란 손이 소율의 골반 양측과 허벅지 안쪽 깊숙한 내전근 위로 올라앉았다.옷감 너머로 손바닥의 온기가 닿았다. 엄지가 사타구니와 맞닿는 선, 장요근이 골반 앞으로 붙는 자리를 정확히 찾았다. 소율은 발끝에 들어간 힘을 풀고 어깨를 내렸다. 내려도 다리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 각도가 너무 드러내는 자세여서였다.“여기부터 보겠습니다.”도진이 뭉친 곳을 짚자 소율의 허리가 순간 굳었다. 손가락이 치골 옆, 깊숙한 속근육을 눌렀다. 교정인 줄 알면서도 그 자리가 너무 은밀했다. 압력이 장요근을 지나 아랫배 안쪽으로 울리자, 소율의 허벅지가 반사적으로 오므라들었다.“앗…….”그가 곧바로 압력을 늦췄다.“많이 아픕니까?”소율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픔과 다른 감각이 한꺼번에 치밀어 말을 고르지 못했다. 레깅스 안쪽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부끄러워 무릎을 붙이려다, 그 동작이 오히려 도진의 손등을 허벅지에 더 밀착시켰다.&

  • 사모님, 자세가 야합니다   제4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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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 자세가 야합니다   제38화

    금요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루미너스 글로벌 액티브웨어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 단독 하이엔드 부티크가 웅장한 그랜드 오픈의 막을 올렸다.5층 규모의 건물 전체가 소율의 시그니처 컬러인 코발트블루와 매트 블랙의 조화로 빛나고 있었다.통유리 파사드 너머로 소율의 철학이 담긴 인체공학적 마네킹과 하이엔드 컬렉션이 전시되어 수많은 패션 피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국내외 굴지의 패션 하우스 대표들과 최정상급 연예인, 그리고 정재계 VIP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소율은 슬림핏 테일러드 점프수트를 입고 당당한 기품으로 귀빈들을 맞이했다.소율은 귀빈들이 떠난 뒤에도 전시된 옷을 한 번씩 돌아봤다. 조명 아래에서 색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손에 든 자료를 내려놓았다.자정이 가까워져 공식 행사가 모두 끝나고 귀빈들이 돌아간 시각.소율은 도진과 함께 5층 루프탑 가든으로 올라왔다.화려한 청담동의 빌딩 숲과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요하고 아늑한 공간.서늘한 밤바람이 불어오자, 도진이 입고 있던 넓고 따뜻한 블랙 캐시미어 코트를 벗어 소율의 어깨 위에 다정하게 덮어주었다.코트 깃에서 배어 나오는 도진 특유의 서늘한 숲 향기와 묵직한 체온이 소율의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오늘 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소율 씨.”도진은 소율의 얼굴을 살피다가 손을 들어 차가워진 뺨을 짧게 쓸었다. 소율이 움직이지 않자 그의 손도 잠시 머물렀다.“추우세요?”“조금요. 그런데 지금은 내려가기 싫어요.”그 말에 도진이 옆으로 다가섰다. 옥상 아래에서는 차들이 끊임없이 지나갔다. 하루 종일 사람들 목소리를 들었는데, 지

  • 사모님, 자세가 야합니다   제37화

    법무법인 한강에서 지은이 민우 측 신청서를 펼쳤다.“도대체 몇 번째야. 이혼했는데도 네가 누굴 만날지 자기가 정하겠다는 거잖아.”친구 앞에서 내뱉은 말은 거칠었지만 자료를 넘기는 손은 빠르고 정확했다. 소율은 맞은편에 앉아 가방 끈을 내려놓았다.“하린이 때문에 겁이 나. 감옥에서 저런 신청까지 할 줄 몰랐어.”“신청서가 왔다고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건 아니야. 지금 누구와 어떻게 지내는지부터 설명하면 돼.”지은은 아이의 생활 자료와 심리검사 결과지를 나눠놓았다. 비싼 집과 좋은 옷만으로 양육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었다. 소율이 병원과 유치원을 챙긴 내역, 함께 보내온 시간이 자료 속에 있었다.“내가 일을 시작한 걸 전부 방치라고 써놨더라.”“네가 없을 때 누가 돌봤는지도 함께 낼 거야. 어머니가 도와주신 내용 말이야.”소율은 아이가 자신을 기다렸던 시간까지 변명해야 하는 기분이었다. 지은이 그 표정을 보고 손을 멈췄다.“네가 일하는 걸 미안해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야. 하린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사실을 보여주자는 거지.”“알아. 그런데 읽다 보면 자꾸 내가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아.”“그 사람 말하고 사실은 따로 봐. 우리가 자료로 따져보면 돼. 억울한 내용까지 네 잘못이라고 받아들이지 말고.”소율은 종이 모서리를 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이 단숨에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어떤 질문에 답해야 할지는 보였다.***심문 기일 오전 11시, 서울가정법원 제5심문실.포승줄에 묶인 채 교도관들의 삼엄한 감시를 받으며 들어선 최민우는 핏발 선 눈으로 소율을 노려보았다.&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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