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99전 99패 강시우. 내 이름이다. 나는 꽤 괜찮은 남자다. 준수한 외모, 나쁘지 않은 학벌, 그리고 중견기업에 다니는 안정적인 직장까지. 적어도 객관적인 조건만 놓고 보면 소개팅 시장에서 그렇게까지 처참한 평가를 받을 남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여자에게 아흔아홉 번 차였다. ……진짜다. 처음에는 나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횟수를 세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고등학생 때 처음 고백한 선배,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난 동기,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 회사 근처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심지어 지나가다가 번호를 물어본 여자까지. 아흔아홉 번. 전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물론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내 첫 번째 고백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당시 나는 같은 반 여자애에게 초콜릿 하나를 받았다. 정확히는 발렌타인데이였고, 반 전체에 돌린 초콜릿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왜 하필 나한테 줬지?' 그녀는 내게 초콜릿을 건네며 말했다. “시우야, 이거 먹어.” 그날이었다. 나는 사랑에 빠졌다. 그날 밤 나는 무려 세 시간 동안 고민했다. 고백을 할까, 말까. 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렸다. 남자가 사랑을 깨달았다면 행동해야 하는 법이다. 다음 날, 나는 그녀를 운동장 뒤로 불렀다.&nb
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