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는 더럭 겁이 났다. 주사를 맞은 뒤 출혈이 멈췄다.‘이러다 들키면...’“오빠.” 자극받은 여자의 목소리가 조금 쉬고 떨렸다. “나 생리...”한나의 손도 눌러 막았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기혁이 계속할까 봐, 생리대를 붙이지 않은 사실을 알까 봐 두려웠다.똑똑똑-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한나야, 문 좀 열어.”놀랍게도 혜나의 목소리였다.하나를 넘기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닥쳤다.한나는 다급히 기혁을 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숨어.”기혁이 긴장한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 봤다. “어디에?”“욕실!”망설이지 않고 답했다.기혁은 순순히 욕실로 들어갔다.한나는 흐트러진 옷과 머리를 정리하고 문을 열었다.“언니, 갑자기 왜 왔어?”“생리 시작했어. 어제 네 욕실에 생리대 있던데 잠깐 쓸게.”혜나가 욕실로 가자 한나는 눈을 크게 뜨고 황급히 막았다. “내가 가져다줄게.”혜나가 가방에서 새 속옷을 꺼내 작게 말했다. “묻어서 갈아입어야 해. 너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어. 내가 들어갈게.”‘큰일 났다!’기혁이 안에 있었다.이틀 내내 가슴 졸일 일이 이어졌다. 혜나가 문에 다다르려 하자 한나가 앞질러 입구를 가로막았다.“방금 보니까 배관이 터졌어. 못 써. 수리할 사람 찾는 중이야.”혜나가 눈썹을 들었다. “너 많이 이상하다. 욕실에 귀신이라도 있어?”깊은 시선이 욕실로 향했다.한나는 당황을 감추기 어려웠다. 기혁과의 관계가 들키면 모든 게 끝이었다.동생을 잘 아는 혜나는 곧바로 손잡이를 잡고 낮게 물었다. “내가 나가자마자 전 남자친구라도 왔어?”“아니. 언니, 들어가지 마. 내가 가져올게...”‘언니가 나와 송기혁의 관계... 언니가 알면 절대 안 돼!’‘나와 우리 집안을 모두 망가뜨릴 일이야!’한나도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었다.“남자가 숨어서 얼굴도 못 보여? 어떤 못된 놈인지 내가 봐야겠네!”혜나는 혹시나 동생이 전 남자친구에게 기만당할까봐 걱정했다. 힘껏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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