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56분.윤서아는 침대에 누운 채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화면에 떠 있는 한 사람의 이름을.강태준. 어젯밤 헤어진 뒤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었다. 저녁은 맛있었는지, 집에는 잘 도착했는지, 내일 일정은 어떤지.그런 평범한 대화가 이상하게 좋았다. 다섯 해 동안 그리워했던 사람과 이제는 내일을 약속할 수 있다는 것.아침에 눈을 뜨면 연락할 수 있고, 퇴근하면 만날 수 있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서아는 메시지 창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먼저 문자를 보냈다.[잘 주무셨어요?]보내고 나니 괜히 민망했다.‘아직 출근도 안 했는데 너무 들이대는 거 아니야?’그런 생각으로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려던 순간.띠링.답장이 왔다.[응. 너는?][저도 잘 잤어요.][다행이네.]잠깐의 공백. 그리고 이어진 메시지.[벌써 보고 싶은데.]서아는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아, 진짜…!”이 남자, 회사에서는 그렇게 냉정하고 무뚝뚝하면서 왜 퇴근만 하면 사람이 달라지는 걸까. 아니, 퇴근하기도 전부터 이러면 어떡하라는 건지. 서아가 한참을 고민하다 답장을 보냈다.[아직 아침인데요.]곧바로 답장이 왔다.[그러게. 퇴근까지 너무 기네.]서아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강태준이 이럴 때마다 자꾸만 실감이 났다. 자신만 그를 그리워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이. 그도 같은 시간을 견뎠고, 같은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었으며, 이제는 그 마음을 숨기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이.서아는 휴대전화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오늘 하루도 꽤 괜찮을 것 같다고. 퇴근하면 강태준을 만날 수 있으니까.***오전 8시 45분.회사 로비에 들어선 서아는 곧장 발걸음을 멈췄다. 강태준이 있었다. 검은 정장에 한 손에는 커피 두 잔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주변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건넸고, 태준은 짧
Last Updated : 2026-10-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