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팔은 다시 조여 오지도, 풀리지도 않았다.그 안에서 기다리는 서의의 귓가에, 등잔 심지가 타는 소리만 차올랐다. 대답은 오지 않았다. 먼저 몸을 빼는 그녀를, 굳어 있던 팔은 붙잡지 않았다.무릎걸음으로 물러나 앉아, 서안 위의 검게 죽은 비녀를 집어 품에 넣었다. "띠는 전하께 두고 가겠사옵니다. 증좌는 먼저 올리기로 하였으니." "……소운아." "서의이옵니다, 전하." 그녀는 이마를 바닥에 댔다. "해령의 의녀 서의이옵니다." 서안 위에서 들린 이현의 손이 그녀가 엎드린 쪽으로 반쯤 뻗어 오다가, 하얀 비녀 곁에 내려앉았다.그러고는 그대로, 남은 비녀 한 짝만 덮었다. 편전 문을 열자, 문간에 쭈그려 앉아 있던 복내관이 엉거주춤 일어서며 그녀의 얼굴을 힐끗 보더니, 품으로 가던 손을 도로 내렸다.일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튿날부터 미시의 찻상은 반 각을 넘기지 않았다. 다반을 받쳐 들고 들어가 찻잎을 덜고 물을 부어 한 잔을 따르면, 다음은 왕의 앞섶을 열어 고약을 갈고 무명을 새로 감을 차례였다.그동안 먼저 입을 여는 것은 늘 왕이었고, 서의는 묻는 말에만 짧게 답했다. "쓰다." "내일은 덜 우리겠사옵니다." "상처가 가렵다." "아물어 가는 중이옵니다. 긁지 마십시오."&nbs
Zuletzt aktualisiert : 2026-11-04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