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혁의 서늘하고 오만한 얼굴이 도희의 코앞까지 위압적으로 내려앉았다. 폐부를 파고드는 그의 뜨겁고 묵직한 체온, 땀 냄새와 섞인 짙은 남자의 향취. 서로의 입술이 스칠 듯 지독하게 얽힌 거리 속에서, 태혁의 입꼬리가 비정하게 말려 올라갔다.“돈 따위엔 관심 없어. 하지만 그 맹수 같은 눈빛은 마음에 드는군.”굳은살이 단단하게 박인 그의 굵은 엄지손가락이 도희의 붉게 젖은 아랫입술을 짓누르듯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거친 지문이 여린 입술 점막을 파고들며 남기는 아릿한 마찰열에, 도희의 어깨가 속절없이 파르르 떨렸다.“좋아. 네 그 썩어빠진 몸뚱어리를 내 방식대로 개조해 주지. 대신 명심해. 내 지옥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갈 때는 네 발로 못 나가.”돈을 입에 올리던 때와는 차원이 다른, 낮게 깔린 포식자의 음성이 귓바퀴를 파고들었다. 도희는 붙잡고 있던 그의 옷자락을 놓지 못한 채, 숨이 멎을 듯한 위압감 속에서 그의 선고를 받아냈다.태혁의 손길이 턱을 놓고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우악스럽게 틀어쥐었다. 그가 묵직하게 다가서자 도희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고, 차가운 벽이 가차 없이 그녀의 등을 가로막았다. 제 힘으로 그를 붙들고 늘어졌다 생각했건만 착각이었다. 거대한 남자의 육중한 그림자에 갇히는 순간, 도망칠 틈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벽면의 시린 냉기가 얇은 옷감을 뚫고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도희는 자신의 손목을 짓누르는 거친 손과 굳게 닫힌 센터의 출입문을 번갈아 응시했다. 마지막 숨통을 쥐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더 끔찍한 괴물의 아가리로 제 발로 기어들어 왔다는 본능적인 공포가 핏줄을 타고 번졌다. 태혁이 불시에 손을 놓아주자 도희는 화끈거리는 손목을 황급히 그러쥐었다. 살려달라 애원했지,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 괴물이 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가족은 더 먹어서 돈을 벌어오라며 목을 졸랐고, 눈앞의 이 사내는 숨조차 쉬지 못하게 틀어막으려 하고 있었다. 어느 쪽이든 제 선택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사실이 서글펐으나, 그럼에도 발길을 돌
Huling Na-update : 2026-11-0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