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의 글은 마치 길거리에서 우연히 듣는 현장 목소리 같아요. 교정된 문장보다는 생생한 구어체를 고집하는 느낌. 기사마다 작가 개성가 드러나는 게 특징인데, 이건 전통 언론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죠. 가끔은 지나친 비약이 눈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진지한 주제도 유머러스하게 다루는 방식이 독보적이죠.
딴지일보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교양 있는 허세'가 없다는 거예요. 전문 언론사처럼 딱딱한 문체 대신 아예 반말에 가까운 친근함으로 쓰여져 있어요. 마치 카페에서 속닥이는 듯한 톤이죠. 정치인을 풍자할 때도 직접적인 욕보다는 지적인 조롱을 선호하는데, 이게 은근히 통쾌하게 느껴져요. 기사 내용이 사실에 기반하되 표현 방식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언뜻 보면 무례해 보일 수도 있는 톤이지만, 알고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져요. 권위주의를 거부하는 태도가 모든 기사에 배어있죠. 정치 기사에서도 당사자들을 풍자하지만, 그 속에 담긴 비판은 날카롭습니다. 전문 기자보다는 일반인이 쓴 것 같은 생생함이 매력이죠. 대중문화 레퍼런스가 가득한 점도 젊은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비결이에요.
2026-03-26 16: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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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瞻星臺)에서 칠 일 밤낮을 보냈으나, 한상운은 김소윤을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삼 년 동안 가둬 두고, 매달 초사흘과 초이렛날이면 어김없이 그녀의 피를 석 잔씩 받아 갔다. 그러나 그녀는 단 한 번도 아프다 말하지 않았다.
그가 그녀를 궁으로 들여보내 임나연 대신 죽게 하겠다고 했을 때도, 김소윤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상운은 그녀가 마침내 마음을 꺾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굴복했고, 끝내 길들여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한상운은 알지 못했다.
김소윤은 그저 더 이상 그 때문에 아프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
입궁하던 밤, 김소윤은 한상운이 건네준 죽음을 위장하는 약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임나연은 오래전에 이미 그 약을 진짜 독약으로 바꿔 놓은 뒤였다.
김소윤이 약을 입에 털어 넣으려는 찰나, 어좌에 앉아 있던 이연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붉게 충혈된 눈에는 차마 감추지 못한 아픔이 어려 있었다.
뒤늦게 북쪽 변경에서 승전하고 돌아온 한상운은 미친 듯이 궁궐로 달려와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혼인 조서가 내려진 뒤였다.
...
김소윤은 직접 술을 따라 한상운 앞에 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으나, 끝내 웃으며 술잔을 비웠다.
“다음 생에는...”
한상운이 말했다.
“소신이 반드시 누구보다 먼저 마마를 알아볼 것입니다.”
그 말과 함께 그의 몸이 천천히 기울어졌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잠시 후, 김소윤은 손을 뻗었다. 더는 닿을 수 없는 그의 얼굴을 허공에 그리듯, 한 번, 또 한 번 더듬었다.
그리고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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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통로를 통해 기연우와 은밀히 만난 지 천한 번째 밤이 되던 날, 목나경은 온몸이 나른해진 채 어지러운 비단 이불 위에 누워 만족해하는 기연우를 바라보며 마침내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전하, 전하께서는 보름 뒤면 언니를 동궁으로 맞이하시지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이불자락을 꽉 쥐며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가녀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날에, 저도 첩으로 들여주시면 안 됩니까?"
옷을 입던 기연우는 잠시 멈칫했다.
"안 된다."
그가 몸을 돌리자, 촛불 아래 비친 잘생긴 얼굴이 유독 차갑고 매정해 보였다.
"나는 지의에게 평생 지의 한 사람만 두고 절대 첩을 들이지 않겠다고 약조했다."
딴지일보는 자칭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신문'으로 유머와 풍자를 중심으로 한 기사들이 특징이에요. 정치,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재치있는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죠. 특히 권력층이나 기성매체를 겨냥한 풍자 기사가 유명해요.
기사 제목부터가 이미 하나의 작품 수준인 경우가 많아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가벼운 듯 보이지만 내용은 묵직한 경우가 많아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맞는 방식의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